오랫만에 경주 나들이에 올랐다. 모처럼 만에 달구지도 묶어두고 시외버스로 길을 나서니 불과 20여전에 답사길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 때는 뚜벅이 답사였지만 지금보다 더욱 애정이 깊었고, 준비자료는 미비했으나 열정은 지대했었다.
그런저런 상념을 돌이키며 경주 인터체인지 부근 만남의 광장에 도착했다. 늘 정겨운 얼굴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오늘 목적지 단석산 산행길에 올랐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가지 못하듯 건천을 통과할 무렵 김유신 기간지주로 안내하겠다고 김환대님이 방향을 잡는다.
우리님들 당황스럽지 않나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지론이 문화재 안내문을 사진으로 올리는 것인데 오늘은 즐겁게 올리렵니다. 사진 맨위 "비지정 문화재"글귀가 보이나요? 우리나라에 산재한 모든 비지정 문화재에 이정표와 안내문이 설치되는 그날은 언제일까요? 우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질책만이 조속 설치되는 첩경이랍니다.
얼마전까지도 개인 사유지에 위치했었다고 한다. 주위를 말끔히 단장한 지자체의 노력과 결단에 갈채를 보내고 싶다. 전설에 의하면 김유신 장군이 백제를 치기 위하여 군사를 작성(鵲城)에 주둔시킬 때 이곳에 기(旗)를 달기 위해서 세운 것이라 한다.
마을 이름인 작원(鵲院)에도 재미난 유래가 전해온다. "무열왕때 김유신 장군이 백제를 정복하고자 군사 5만을 인솔하여 왕성을 떠나 30리 쯤 되는 이곳에서 첫날 진을 치고 있을 때 서쪽에서 까치 한 마리가 느닷없이 날아와 진영의 상공을 날다가 대장기 끝에 앉았다.
당간지주 처럼 보이는 장군 기간지주는 사다리꼴이며, 짝을 잃어버리고 홀로 서있다. 모죽임이 희미하며 상부에는 군대의 상징인 군기를 고정한 간구가 남아 있다.
2009.0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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