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정읍시

[스크랩] 정읍...원백암 마을 남근석.

임병기(선과) 2008. 11. 1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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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칠보면 백암리 원백마을 동구 밖의 선돌. 우리문화재 보다도 먼저 흥미를 유발한 것이 우리 민속이다. 내유년의 기억속에도 그런저런 장면들이 가득하다. 이제 우리 옛님 회원들도 당산 선돌 장승 남근석 등의 상징성에 익숙하겠지만  답사지 동선을 수립하면서도 놓치지 않는 문화재가 민속신앙이다.

 

더구나 원백마을 당산은 유례가 찾기어려운 12당산을 모신 마을이라 오래전부터 꼭 다녀가고픈 지역이었다. 4방위 신앙물은 전국에 산재하고 있지만 12당산은 흔치 않으며, 이는 통일신라 이후 유입된 비석 귀부, 김유신묘, 원원사 쌍탑의 12지신의 방위 수호 개념과 일맥 상통한 믿음으로 보인다.

 

마을의 안녕과 풍속은 물론이고 12지신상이 약사여래불의 권속임을 떠올리면 더욱 뚜렷하게 의미가 이해 될 것이다. 원래 24방위에 맞춰 세운 24개의 당산이 12당산으로 줄었고 현재는 7개의 당산만 마을 주변에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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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초입의 남근석은 원백암 마을 열두 당산 하나이며, 과거에는 남근당산과 어울려 여근암이 있었다 한다. 남근석은 조선 숙종조에 정삼품 통훈대부를 지낸  박잉걸에 의하여 부락의 번영과 도둑을 방지하기 위하여 세워졌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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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추선 힘센 모습의 남근석은 얼핏 귀신사 남근석과 닮은 듯 하다. 남근석당산에는 음력 정월 초사흘날 마을 사람들이 모여 풍년과 사악한 기운 접근을 막기 위하여 당산제를 올리며, 자손이 없는 여인이 공을 드리면 아들을 잉태한다고 전해온다.

 

 

출처:http://cafe.daum.net/tasansenbe   태산선비문화관

 

당산제 모습. 당산제는 원백마을 12당산중 마을뒷편에 있는 할머니 당산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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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장승. 우리나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장승 모습이다.

 

당산나무 쪽에 위치하며 마치 수호신 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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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장승. 우리 민중의 얼굴이다. 둥글둥글 무섭기보다는 정감이 넘쳐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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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근석 근처에서 벼를 말리는 마을 주민 분들에게 다가가 여쭈어 보았다. 전쟁 때 다친 사람없지예? 6.25는 물론이고 베트남전 참전 용사도 무사히 돌아 왔으며, 장승과 관련 널리 유포된 전설이 이마을에도 전해온다. 즉 옛날 백암마을에 든 도둑이 남근석 근처에서 날이 새도록 뱅뱅 돌다가 주민들에게 잡혔다고 한다.

 

대구서 왔다는 나의 말에 정성들여 절하면은 아들을 얻을 수 있다는 말씀에 예를 갖추고 과자 한 봉지를 드렸더니 손자는 쉽게 보겠다고 덕담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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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박한 민초들과 삶을 공유하고 생활의 동반자인 남근 신앙.

 

과거 남근석은 무생물이 아니라 피가 흐르고 따뜻한 기운의 생명체였다.

 

점점

농경사회의 퇴락과 함께 생명력을 잃어 가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2008.10.03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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