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정읍시

[스크랩] 정읍...은선리 삼층탑, 장문리 오층탑

임병기(선과) 2008. 11. 1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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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길. 느림의 미학과 가을의 색조를 즐기며 차창을 열고 콧노래 흥얼거리며 달릴즈음 은선리 탑이 멀리서 부끄러운 듯 고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차에서 내려 즐긴다. 멀리서 바라보아야 더욱 고운 탑일 것 같다. 가까이서 보고  외롭고 고독하면 나는 어찌 탑을 등질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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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탑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낯선 탑이다. 정림사지 계열의 백제탑 유형이며 낮은 단층 기단에 비해 초층 몸돌이 매우 높고, 몸돌에는 희미하게 우주를 새겼다. 2.3층 몸돌은 높이와 너비가 급격히 줄었으며, 지붕돌은 평평한 돌을 얹어 간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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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중기에 만들어진 탑으로 추측되어 왕조가 바뀌어도 백제 고토 민초들의 우직한 심성이 전해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은선리 탑이 객의 시선을 잡는 것은 2층 몸돌의 감실 아닐까?

 

사진 2층 몸돌에 문짝이 보이는가?  안쪽에 감실을 조성한 것으로 짐작되는데,  몸돌에  새기기만 하는 문비가 대부분이고  양측에 문짝을 설치한 예는 아직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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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만 보고접다. 아니 바라만 본다. 문득 문짝이 크게 부각된다. 

 

열고 감실안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라갈까? 불행이도 석공의 비밀코드를 모른다.

 

다행인가? 

 

그냥 소리쳐 볼까? 열려라 참깨!!!  열려라 탑립 마을!! 열려라 은선리 탑!!

 

지성이면 감천인데 내마음이 맑게 열릴 즈음 다시 오면 스르르 절로 열리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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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리 탑

 

고부사거리에서 우회전 큼직한 문화재 이정표가 지친객을 달래준다. 아~ 장문리 탑도 민묘와 함께 사는구나.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멀리서 보아야 제격이다. 하루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수지 건너 저편에서 바라보면 더욱 멋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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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층 기단, 기단과 몸돌에는 우주를 조각하였다. 받침이 5개인 지붕돌 처마 곡선은 은은하게 흐른다.

 

상륜에는 노반과 복발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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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양식을 계승하고 있는 고려탑으로 초층탑신이 과장되게 높고, 2층 이상의 탑신은 급격히 낮아졌다. 옥개석의 크기가 차이가 별로 없어 고려탑의 특징인 상승감이 희미하다.

 

백제 계열이라고 안내문에는 표현했지만 낮은 단층 기단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이유를 모르겠다. 초층탑신 폭이 좁고 높은점, 지붕돌이 몸돌에 비해 다소 크게 보여 그렇게 표기한 듯 하다. 지붕돌도 한 개 돌이며, 평박하지 않고, 처마의 반전도 백제계와는 차이가 있어 보이는데 어떤 자료, 근거가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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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옆에 앉아 건너편 저수지를 바라본다. 이시간 까지 루어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분주하다.

 

어지간히 미쳤군! 하며 중얼거렸지만, 나에게 향한 독백인지도 모르겠다.

 

좋은 걸 어떡하냐구!!!!!!!

 

2008.10.03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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