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영춘면 사지원리 태장이묘로 향하는 길 멀리 당산목이 보여 접근했더니 예상대로 성황당이 있었다. 지금처럼 교통이 편리한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겠지만 사지원 지역은 산골이었고 궁핍한 살림에 주민들은 의지처, 귀의소를 정성스럽게 마련하여 일심으로 가족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성황당을 세웠다.
사지원이라는 행정명은 고려때 사기를 구웠으므로 사기장골이라 하였으며 또는 이조때 오사역에 딸린 사지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로 미루어 비록 산골이지만 교통의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다.
사지원리 성황당
당산목인 느티나무 아래 최근에 새로 조성된 당이다. 기존의 당도 허물고, 무너지면 보수는 커녕 방치 도는 폐기 처리되는 현실인데 이마을 주민들은 대단한 정성이며 마을 신앙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다. 주민에 의하면 정월 보름에 당제를 모신다고 했다.
태장이묘
태장이묘 검색중에 삼국유사에 전해지는 의상의 화엄십찰중 원주 비마라사가 현재의 바로 이 곳 영춘면에 소재한 사찰임을 알았다. 의상은 당나라의 속셈을 인지하고 귀국하여 신라왕실에 철저한 대책을 강구케함은 물론이고 불완전한 독립에 따른 고토의 주민들을 교화 및 사상적 통일을 위해 국방 요충지에 화엄십찰을 창건했다.
다시말해 호국의 염원으로 포장한 화암십찰을 세웠다. <삼국유사>와 최치원의 <범장화상전>에 나오는 10찰은 영주 부석사를 비롯하여 원주 비마라사․비슬산 옥천사․가야산 해인사․금정산 범어사․지리산 화엄사․모악산 국신사(귀신사)․한주 부아산 청담사․계룡산 갑사․가야산 보현사 등이었다.
이러한 여건을 고려하면 태장이묘는 단지 적석 돌무지가 아니라 교통과 국방의 요충지에 축조한 의미있는 유적으로 추측되지만 아직 정설이 없다. 다만, 근처의 온달 산성과 전투와 연관되는 지명으로 미루어 온달의 무덤으로 민간에서는 전해지지만 에비던스가 불충분하다.
1999년 한양대학교에서 3차에 걸친 발굴후 발굴보고서가 나왔다.
"온달 장군의 무덤단양군 영춘면 사지원리 태장이묘에 대한 제3차발굴조사보고서(지난해 8.29-11.10까지)가 발간되었다. 보고서는 배기동교수(한양대학교박물관장)의 지도하에 홍주희가 주관하였으며 각종 도면과 사진의 편집은 홍주희, 고현수가 담당하였다.
무덤이든, 불탑이든, 민간신앙처이건 그게 뭐 중요한가?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정신적 고향이었듯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영원한 쉼터로 남아주길 바란다. 우리 옛님들도 이름나고 유명한 문화재만 찾지말고 가끔은 태장이묘 처럼 조용히 자리를 지키며 민초들과 동고동락한 산골의 한적한 문화유산에도 눈길 주길 바란다.
2008.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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