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뒤에서 내려다본 입지. 멀리 길아래로 남한강이 흐른다. 충주댐 조성으로 이주한 동리인 줄 알았는데 마을 사람에 의하면 예전 건물이라 한다. 우리 양택 풍수의 기본인 배산 임수에 충실하며 산지의 가옥 전형인 ㅁ字 구조다.
ㄱ자형 안채와 ㄴ자형 행랑채가 맞물려서 튼ㅁ자 모양을 이루는 민가형식의 집이다. 집의 방위는 대문간 기준으로 동북향하고 있는데 대문이 안채 부엌을 향하므로 대청은 동남향을 하고 있다.
집뒤는 얕은 동산이며 안채가 남향하였다. 마을 주민에 의하면 공직에 계시는 분이 주말에 오셔서 농사도 지으신다고 했다. 조자형 가옥은 문화재 지정 당시 명칭이며 현재는 자제분(?)이 거주한다고 했다.
참 따뜻하며 주인의 인품이 느껴진다. 언제 부터인지 우리의 고택은 문은 닫혀 있고 답사객을 피하는 현실이다. 물론 답사객의 잘못에서 기인하고, 생활하시는 분의 고초가 이만저만이 아니겠지만 예로부터 봉제사 접빈객이 양반 가문만 아니라 일반 민가에도 널리 일상화된 풍속임을 고려하면 문닫힌 가옥은 야속하기만 하더라.
행랑채
행랑채는 원래 一자형 집이었으나 근래에 행랑방을 덧달아 이어서 ㄱ자형집으로 만들었다. 평면구성은 사진에 보이지 않는 우측부터 광, 마구간, 대문간, 복판의 문간방, 안으로 꺾어져서 행랑방 2칸이 마련되었다.
빗물로 마당이 파치는 것을 방지하여 냇돌을 둘렀다.
부엌문에 걸린 문구
방문해 주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둘러 보시고 문은 닫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가시는 길 안전운행 하시고 안녕히 가십시요!
조자형 가옥의 주인이 내건 문구겠지만 이번 답사길에서 느낀 점은 예상외로 단양군의 문화행정 이정표가 전국 최상위에 두고 싶을 만큼 잘 안내되어 있었다. 관광 자원화를 표방하면서도 엉망진창인 다른 지자체에서 벤치마킹 하여야 할 것이다. 나도 경북 성주와 더불어 충북 단양을 홍보하는데 일조하여야겠다.
안채
사진에 보이지 않는 부엌옆에 마루가 달린 아랫방, 정면 광창이 보이는 부엌, 옆에 안방을 두고 ㄱ자로 꺾어져서 대청, 맨 끝에 건넌방의 차례로 배치하였다. 들판에 위치한 영남지방의 구조와 달리 좁은 공간에서 난방을 고려한 산골 민가의 배치를 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남한강의 빼어난 아름다움과 잘 어울리는 민가이다.
사람 냄새가 풍기고, 인정이 가득한 작은 정성이 더욱더 발길을 잡는 집이어서 그 날 오후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2008.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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