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단양군

[스크랩] 단양...태장이묘(적석탑)

임병기(선과) 2008. 8. 30. 06:13
728x90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단양군 영춘면 사지원리 태장이묘로 향하는 길 멀리 당산목이 보여 접근했더니 예상대로 성황당이 있었다. 지금처럼 교통이 편리한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겠지만 사지원 지역은 산골이었고 궁핍한 살림에 주민들은 의지처, 귀의소를 정성스럽게 마련하여 일심으로 가족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성황당을 세웠다.

 

사지원이라는 행정명은 고려때 사기를 구웠으므로 사기장골이라 하였으며 또는 이조때 오사역에 딸린 사지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로 미루어 비록 산골이지만 교통의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지원리 성황당

 

당산목인 느티나무 아래 최근에 새로 조성된 당이다. 기존의 당도 허물고, 무너지면 보수는 커녕 방치 도는 폐기 처리되는 현실인데 이마을 주민들은 대단한 정성이며 마을 신앙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다. 주민에 의하면 정월 보름에 당제를 모신다고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태장이묘

 

태장이묘 검색중에 삼국유사에 전해지는 의상의 화엄십찰중 원주 비마라사가 현재의 바로 이 곳 영춘면에 소재한 사찰임을 알았다. 의상은 당나라의 속셈을 인지하고 귀국하여 신라왕실에 철저한 대책을 강구케함은 물론이고 불완전한 독립에 따른 고토의 주민들을 교화 및 사상적 통일을 위해 국방 요충지에 화엄십찰을 창건했다.

 

다시말해 호국의 염원으로 포장한 화암십찰을 세웠다. <삼국유사>와 최치원의 <범장화상전>에 나오는 10찰은 영주 부석사를 비롯하여 원주 비마라사․비슬산 옥천사․가야산 해인사․금정산 범어사․지리산 화엄사․모악산 국신사(귀신사)․한주 부아산 청담사․계룡산 갑사․가야산 보현사 등이었다.

 

이러한 여건을 고려하면 태장이묘는 단지 적석 돌무지가 아니라  교통과 국방의 요충지에 축조한 의미있는 유적으로 추측되지만 아직 정설이 없다. 다만, 근처의 온달 산성과 전투와 연관되는 지명으로 미루어 온달의 무덤으로 민간에서는 전해지지만 에비던스가 불충분하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1999년 한양대학교에서 3차에 걸친 발굴후 발굴보고서가 나왔다.

 

"온달 장군의 무덤단양군 영춘면 사지원리 태장이묘에 대한 제3차발굴조사보고서(지난해 8.29-11.10까지)가 발간되었다. 보고서는 배기동교수(한양대학교박물관장)의 지도하에 홍주희가 주관하였으며 각종 도면과 사진의 편집은 홍주희, 고현수가 담당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조사의 가장 큰 수확은 이 적석유구(돌무덤)가 적어도 고대에 축조된 것이라고 판단된 것이다. 또한 이 적석유구의 기능에 대해서는 결론은 내리지는 못하였지만 고대 민간 신앙유적이라는 주장이 새로이 제기되었다.


이제까지 3차에 걸쳐 태장이묘의 성격과 조영상의 특징을 밝히기 위한 학술조사를 진행하였으며,고구려계 적석총일 가능성과 민속신앙적인 시설일 가능성이 양립한 가운데 태장이묘 내부 축조기술과 외벽단의 구성이 7세기 경의 신라성 축성기술과 유사하며 태장이묘 상부 외벽 부근에서 출토된 청동불상광배(光背. 고려시대 추정)를 고려한다면 삼국시대로 소급되는 시기에 축조되어 장구한 시간을 거쳐 오면서 신앙의 대상과 같은 다른 의미로 재사용 되었거나 복합되었을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발굴보고서에는 “태장이묘는 한반도에서 유례가 없는 대단히 희귀한 유적이라며 국가적인 차원의 보존이 필요” 하며 주변지역의 유사한 유구의 발굴과 복원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되고 그리고 교육적인 차원과 문화관광적인 차원에서 유적의 복원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단양군은 태장이묘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지방문화재 신청을 도에 제출할 계획이다. 태장이묘는 단양읍에서 남한강 지류를 따라 19㎞ 떨어진 지점인 영춘면 사지원2리로 향하는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강원도 영월과 경계를 이루는 태화산(1027m) 과 국지산(625m)으로 부터 남으로 이어지는 해발 313.1m인 급경사 사면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무덤이든, 불탑이든, 민간신앙처이건 그게 뭐 중요한가?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정신적 고향이었듯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영원한 쉼터로 남아주길 바란다.  우리 옛님들도 이름나고 유명한 문화재만 찾지말고 가끔은 태장이묘 처럼 조용히 자리를 지키며 민초들과 동고동락한 산골의 한적한 문화유산에도 눈길 주길 바란다.

 

2008.08.07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메모 :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