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애여래 좌상
어제부터 이천지역은 군사훈련이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넓은 터에는 포병진지가 포를 방열하고 있었으며 길가, 산속에서도 완전군장으로 행군하는 군인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모가면 소고리 마을까지는 쉽게 접근했지만 헤매기를 여러차례 뒷산길로 오르니 마애불이 보였다.
부처골 부처바위 전면에 가득차게 경주 남산 삼릉골 마애불 처럼 선각으로 처리된 듯 하다. 마애여래좌상은 꽃대좌 위에 결가부좌했다. 겹겹으로 표현한 두광, 소발, 수인은 분명하지 않았다.
자료에 의하면-- "通肩(통견)으로 된 法衣의 자락이 양쪽 어깨와 팔에 걸쳐 무릎에 이르기까지 유려하게 흐르고 있으며, 手印은 양쪽 손을 가슴앞에 올려 손바닥을 안으로 向하여 각각 중지와 엄지를 마주대고 있는 듯 여겨져, 阿彌陀如來(아미타여래)의 九品印(구품인)중에 中品 中生의 手印(수인)을 취한 것으로 보여진다.
表現(표현)된 線의 形態(형태)가 오랜 歲月(세월) 동안 風雨에 의한 磨滅(마멸)로 희미하여 오른손 手印(수인)의 識別(식별)이 육안으로는 판단 하기 어렵다. 목에는 三道가 뚜렷하고, 어깨가 넓고 둥글며 풍만하다.
頭光은 머리 주위로 일곱겹의 동심원을 둘러 화사한 느낌을 주며, 몸 주위로는 두겹의 線을 둘러 身光(신광)을 표현하였다. 仰蓮座(앙연좌) 위에 결가부좌한 모습으로, 부드러운 線刻(선각)으로 表現(표현)된 全體的(전체적)인 印像(인상)이 繪畵(회화)를 대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마애여래 삼존불
정신을 놓고 한참이나 말없이 바라보다 인기척에 눈을 돌렸더니 일단의 군인들이 행진을 중단하고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혼자 군사훈련 지역 산골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정상적으로 판단되지 않았나 보다.
소위 계급 장교에게 문화유산 답사 때문에 들린 것이니 염려말라고 안심 시킨 뒤 휴식을 취하는 그들을 향해 소위의 부탁으로 소고리 "마애불은... ..." 사이비 엉터리 노천 강의를 졸지에 하여야만 했다.
이천시 모가면에 소재한 삼존불은 마애불 입상 옆 자연석 면에 돋을새김으로 조각되었다. 회화적이고 과장된 표현으로 인해 석불은 어떤사람눈에는 적도 근처 원주민 모습으로 비치고, 다른 이에게는 신라시대의 토우로 보인다고 했다.
경주 남산 삼릉골 선각 육존상처럼 바위면 상단에는 배수구가 마련되어 있고 본존에는 매몰된 상태의 연화대좌가 있다. 본존불은 굵은 선으로 기이한 두광을 붙혔고(?) 머리에는 소발인지 관모인지 구분이 모호하게 표현했다. 이목구비는 도식적이며 삼도가 있으며 가슴에 대칭형 사선을 그어 법의의 의문을 나타냈다.
좌협시보살 역시 굵은 선의 두광이 있고 머리는 맨머리인듯 하며 양손을 가슴에 마주 모으고 있다. 우협시보살은 머리에 높직한 관모와 삼도가 있으며 양손을 가슴앞에서 합장하고 무릎가운데 발바닥이 표시되어 있다. 조성연대는 고려중기 이후로 추정되며 향토유적 제8호로 지정됐다.
멋은 파격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 정형을 벗어나고 싶은 이천의 이름없는 장인은 부처골에 삼존불로 그의 예술혼을 남겼다고 믿고 싶다. 훗날 나처럼 덜 떨어진 인간들이 젊은 푸른 제복의 군인들을 모아놓고 나불거리는 택도 없는 설을 즐기기 위해서...
2007.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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