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평리 석불 입상
큰길 옆 삶에 지친 우리네 할아버지 처럼 구부정한 허리로 동네 입구를 지키고 있다. 늘 눈에 담고 있는 작은 들판 그 너머 동네가 있으리라. 마모가 심한 얼굴, 움츠린 목, 형체를 알아볼 수 없어도 우리는 앞시대를 살고 간 민초들의 모습을 그리게 된다.
천년의 세월 동안 석불에 의지해서 살다간 우리네 할머님들의 정성, 손때가 배여 저렇게 변했을 지도 모른다. 때로는 이단, 미신으로 생각하는 일단에 의해 눈언저리를 찔리고 이마에 상처도 입었을 것이다. 그 상흔 마져도 세월의 흐름으로 간직하려는 듯 얼굴을 숨기신 것은 아닌지...
나발, 낮은 육계가 표현되었는데, 마보가 심하지만 긴 타원형 얼굴, 삼도가 표시된 듯한 짧은 목. 법의는 통견이며 손모습은 분명하지 않다.
대포리 석불 입상
무심코 통과한 뒤에 스치는 예감. 분명 무엇을 놓친듯 한 느낌으로 차를 턴하여 돌아갔더니 소음과 매연에 지친 표정에 석불이 서 있었다. 세월의 떼를 덕지덕지 간직한 채 세상를 체념한 듯 입을 다물고 계신다. 어쩌면 달관의 경지 일까?
낯선 방문객의 인기척에 외딴집 멍멍이는 요란스럽게 밥값을 하고 있다. 건방지게 나불거리는 화상의 입을 봉하려는 듯...
도로변에 위치한 불상은 소발로 육계는 큰 편이며 이마에는 백호공이 있어 보주 흔적이 뚜렷하다. 두 귀를 비롯 양볼, 턱이 심한게 파손당했다. 목도 떨어져 나가 복원한 모습이며 삼도가 표현되어 있고 통견의 법의다. 이평리 석불과 함께 고려시대 석불로 알려져 있다.
2007.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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