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대구시

[스크랩] [대구매일신문]자녀와 떠나는 답사여행(4)...조양회관

임병기(선과) 2008. 6. 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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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떠나는 답사여행> 대구 조양회관
8월 15일은 광복절이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광복의 의미를 잊고 공휴일로만 인식해 태극기 게양조차 않는 가정이 많다. 계절적으로 여름휴가 시즌과 맞물린 점도 있지만 숭고한 독립정신과 애국지사의 조국사랑이 해가 갈수록 퇴색되고 있어 아쉽다. 그러나 우리 곁에 광복절을 전후에 자녀들과 함께 독립정신, 3.1운동, 애국선열의 발자취를 따라 가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여간 다행이 아니다.

◇ 역사적·건축사적 귀중한 자원
조양회관. 현재 광복회 대구`경북 연합지부 회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귀중한 유산이며 대구`경북 항일독립의 산실로 역사적 가치는 물론이고 건축사적으로도 귀중한 자원으로 인정되어 2002년 등록문화재 제4호로 등록됐다.

조양(朝陽)은 '조선의 빛이 되어라'는 뜻이다. 일제 강점기에 중국`만주 등지에서 항일민족운동을 펼치던 서상일 선생이 대구에서 대구구락부라는 친목단체를 결성, 지역 청년들을 교육하면서 민족의식의 구심이 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회관 건립을 추진했다. 이 회관은 대구구락부를 모체로 1922년 대구 달성공원 앞 대지 500여 평에 붉은 벽돌로 지상 2층의 서구식 건물로 세워졌다.

그러나 회관 건립 7년만에 이곳이 영남지역 항일운동의 본거지로 지목되면서 우국지사들이 일본경찰에 체포되고 조선 총독부에 징발되는 바람에 이곳은 대구시립 도서관으로 사용됐고, 1940년부터 광복 때까지는 일본군 보급부대가 주둔하는 등 민족의 수난사와 운명을 함께 해 왔다.

광복 후 일시적으로 정당사무실로 사용된 적도 있었으며, 1953년 민족시인 이응창 선생이 원화여중·고등학교를 설립하면서 이 건물을 인수, 한때 교무실 겸 도서관으로 사용되었다. 학교 이전으로 헐릴 위기를 건물 보존을 원하는 광복회와 시민들의 여론을 받아들인 대구시가 이 건물을 사들여, 1984년 대구시 동구 효목동 망우공원으로 이전해 복원했다.

조양회관은 서상일 선생이 부지를 제공했고 대구에서 건축업을 하던 윤학기해 설계했으며, 벽돌공장을 경영하던 백남채의 책임 하에 중국인 기술자들이 건축을 담당했다. 회관에 사용된 목재는 압록강 근처 백두산에서 생산된 낙엽송을 사용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 독립투쟁 어린이 산교육 현장
조양회관 옆에는 2006년 6월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항일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탑이 건립됐다. 이 기념탑은 대구`경북 지역이 국채보상운동, 대한광복회 결성 등 대일 항쟁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자 지역민의 힘을 결집하여 45m 높이로 세웠다. 기념탑 뒤로 병풍처럼 서있는 선열 명각대에는 지역의 항일독립운동 애국지사 1천794명의 이름을 새겼으며 부대시설로 전시관 및 광장이 조성되어 있다.

정원의 서상일 선생 동상을 본 뒤 조양회관 붉은 벽돌 건물의 아치형 정문을 들어서면 회관 1층 복도에는 3.1운동에 참가한 애국지사, 의병 활동을 한 지사 초상화가 걸려 있고, 분향소도 마련되어 있다.

1999년 대구`경북 독립운동 자료실를 개관하였으며 자료실에는 서상일, 심산 김창숙 선생, 1919년 서문시장 독립만세 운동 때 독립선언문과 태극기를 제작한 남산교회 전도사 김태련 부자, 윤봉길 의사, 도산 안창호 선생 어록, 경북 지역 의병 활약상, 태극기 제작 방법, 유품 등 400여 점을 전시하여 방문객에게 선열들의 독립의지를 체득케 함으로써 민족정기 선양에 도움을 주고 있다.

2층은 광복회의 행사, 집회가 개최되는 강당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조양회관 시절에는 최남선을 비롯해 각계 저명인사를 초빙 민족의식, 민족혼 고취 목적의 시국강연, 국산품 애용, 상공업진흥 등에 대한 강연회를 자주 열었다고 한다.

청포도·광야의 시인 이육사도 1925년 일본에서 귀국한 후 이곳을 중심으로 청년운동을 전개하였다고 한다. 자료실에는 신간회원 사진, 독립유공자들이 체포당시 소장한 각종 자료, 3`1운동 당시 대구시지역 주모자들에 대한 대구지방법원 판결문 등 문서자료와 애국지사 김태련이 대구형무소 복역 중(1919년) 쓰던 밥그릇 등 유품이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항일 독립투쟁과 3.1운동 정신을 깨닫게 하는 산교육 현장으로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임병기(답사카페 cafe.daum.net/moonhawje 운영)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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