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홍천군

[스크랩] 홍천 / 괘석리 삼층탑, 희망리 당간 지주, 희망리 사사자탑

임병기(선과) 2008. 6. 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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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폭이 제법 긴 홍천강을 바라보며 좌향한 홍천읍내는 오래전 충주댐으로 수몰된 구단양 읍내 같은 느낌이 들었다. 홍천읍사무소 입구 소공원에는 탑과 석조부재가 널부러져 있어 먼길 찾아온 객에게 상념에 젖게 한다.

 

 

괘석리 사사자 석탑

 

오래전부터 보고팠던 사사자 석탑이다. 화엄사, 사자빈신사지 탑과 함께 사사자 기단을 가진 희귀한 탑이다. 괘석리 폐사지에서 옮겨온 석탑은 기단부에 안상이 보이며 1층 몸돌의 방형 받침, 옥개석 층급 등으로 고려 탑으로 보인다. 지붕돌과 위층 몸돌이 하나의 돌이고, 2,3층 옥개는 훼손이 심한 편이다.

 

기단부 사사자

 

또한 제천 사자빈신사지 석탑처럼 갑석 아래에 팔엽의 연화문이 돋을 새김되어 불상이 모셔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자의 양감은 없으나 마치 고양이처럼 목에 단 방울이 앙증 맞다.

 

본디는 사자의 입모양이 방향에 따라 달랐겠지만 눈으로 확인 할 수 없었다. 그나저나 저런 모습으로 불법을 수호는 커녕 동네 개구쟁이들의 놀이감으로 전락하지 않았을까?

 

희망리 삼층탑

 

본래는 2기단 처럼 보이나 현재는 1기단, 기단에는 우주와  1개의 탱주를 새겼으며  갑석에는 못 느낄 만큼의 기울기가 있고, 우주가 양각된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다.

 

신라석탑에 비해 약화가 뚜렷하나 왜소해 보이지 않고 유년의 내고향의 순박한 시골 처녀 같아 보인다면 무례일까? 건방일까?

 

희망리 당간지주

 

홍천강변에 위치한 당간지주로 옛가람에 대한 많은 상상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신륵사처럼 천변에 위치한 가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천재지변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는 터에 절집이 자리한 까닭이 비보책은 아니었겠는가?

 

기단도 멸실되고 장식도 생략된 당간지주는 그 시절 영화와 슬픔을 모두 지켜 보았을텐데......

 

2006.03.15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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