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영천시

[스크랩] 영천 / 자양댐을 돌고 돌면서

임병기(선과) 2008. 6. 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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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댐을 돌고도는 길은 1982년 가을로 시계추를 돌리게 한다. 복학후 처음으로 동아리 후배들과 들린 곳이 바로 자양 묘각사 였다. 2박3일의 일정이었지만 조용한 산사였던 절은 크게 알려지지 않았고, 고시준비생이 많이 기숙했으며 짖궂은 내 또래의 스님과 여기서도 밝히기 싫은 일화가 있는 절이다.

 

그리고 1년후 주위에서 묘각사 이야기가 끊임없이 들렸다.(사실 확인은 안된 說일 수도 있다) 즉, 대통령에 취임한 전통이 동남아 순방중 버마 아웅산 묘지 폭발 사건으로 수행한 고위관료가 떼죽음을 당하게되었지만 늦게 도착한 전통은 목숨을 건지게 된다.

 

요즘 대권주자로 떠오르는 고건 전총리와 행시 동기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출세가도를 달리던 촉망받던 경제관료 서석준 총리도 여기서 순직했다.  서총리는 내고향 성주분이며 더구나 그분이 태어나고, 고교 졸업까지 머물렀던 바로 그집 그방에서 우리 가족이 전세를 살아 유난히도 서총리의 순직과, 인심 좋았던 그분의 어머님 얼굴이 오버랩되었었다.

 

전통의 늦은 아웅산 묘소 도착은 우연이었을까?

전통의 누님이 83년 대구 내당동에 살았으며, 영천 묘각사에 다녔다고 한다. 동남아 순방전 묘각사에 기도차 들렸던 누님에게 주지스님께서 순방과 관련 모든 행사에 5분만 늦게 도착하라는'비결'을 알려주어 누님 말씀을 충분히 따른 덕에 전통은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여부는 확인하지 못 했지만 귀국후 전통은 통크고 선이 굷은 성품을 유감없이 발휘 자양댐에서 묘각사 까지 산길을 넓혀 차량통행이 가능토록 했다는데 내눈으로 보지는 못했다.

오늘 묘각사로 달려가고픈 맘도 있었지만 1982년 가을 버스에서 내려 먹거리를 이고지고 산길을 걸어갔던 가슴속 추억이 사라지는 것이 두려워 눈을 감아 버렸다.

 

복학생의 신분으로 30여명의 후배를 인도하여 숲이 우거져 하늘도 보이지 않던 산길을 올랐던 느낌이, 추억이 내겐 더없이 소중했으며, 빛바랜 앨범속 흑백사진으로 영원히 남아있기를 바라는 묘각사 이기에...

 

# 장면 하나

1979년 10.26박통 시해, 12.12 별들의 전쟁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그 한가운데에 진실을 모른체 군복무를 했었다. 물론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도 내선거권을 인사계가 낚아챘더라도 어쨋거나 체육관 대통령이 취임하는데 일조를 했다.

 

국가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때 조국방위의 첨병 역활을 충실히 수행한 지대한 공로로 국난극복 기장을 우리포대 대표로 포대장에게 받았었다. 물론 60만 전군이 모두 받았지만, 요즘 노통이 훈장 서훈을 취소한다는데 내것도 강탈할려나?

 

# 장면 둘

요즘 고향 성주는 참외 농사로 인해 부농으로 알려진 소읍이다. 하지만 초교 이전부터 국회의원 출마자들이 그렇게 공약했던 도로포장과, 교량가설은  당선후에는 내가 군입대 전까지 空約으로 그쳤었다. 하지만 전통이 대권을 잡은 후 내고향길은 포장 되었는데, 우리 고향에서는 성주 수륜이 친정인 이순자 여사의 공으로 알고 있다.

 

# 장면 셋

내가 졸업한 고교가 어느날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고향을 잃은 수몰민의 심정은 아니라도 감정 풍부한 내게는 충격이었다, 하지만 당시 전국 최고 시설로 이교를 하여 (누가 뭐래도 내가 생각 하기에는 ㅋ)과거에도 그랬지만 현재도 전국 최고의 명문교로 자리잡고 있다. 모르긴 해도 자랑스런 전통이 가장 아끼는 동생 전경환 선배님의 숨은 공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전두환 대통령 일가와 인연이라도 있단 말인가?

 

1995년 7월 초 대구 서부경찰서 교통계

교통사고 가해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던 중 경찰 아자씨가 묻는다.

 

-.국가로부터 훈장, 포장,표창장 등등을 받은 일 있습니까?

 

-.(부끄러운 목소리로)없는데예...

 

-.아저씨 방위 출신이요?

 

-.(육군병장 임병장을 뭘로 보고..)병장 출신이다 짜샤!!!

 

-.그라마 국난극복기장 안받았는교?

 

-.(자랑스럽게)받았습니다!!!

 

-.아저씨 그게 얼마나 중요한데 이자뿌는교?

 

그게 형,민사 사건에 중요한가요?

 

존경하옵는 노태통령님!

그라고 국가인권위원회, 과거사 조사위원회 님들

제 국난극복기장 박탈 하지 마이소예! 가보로 대대손손 남겨줄라꼬 하거든예!

 

2006.01.21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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