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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달성군

대구...비슬산 용봉동 석불입상

by 임병기(선과) 2023.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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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전에도 뵈었지만 2005년 첫 글이 남아있습니다

 

"카페에 공지만 하지 않았어도 오늘 산행 답사는 포기했겠지만 일개 범부에 불과한 이놈도 카페쥔장이라는 책임으로 지난밤 숙취를 참아내며 약속장소로 갔지만 우리님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예서 그만둘 수는 없기에 달구지를 비슬산으로 향하여 다분히 고유민속과 습합 된 느낌이 진하게 드는 소재사(消災寺)에 들려 명부전의 목조지상보살을 알현하고 효험 있다는 감로수 한 바가지 들이켜 본다.

 

소재사 주위에는 오래전부터 달성군에서 자연휴양림을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해오고 있으며 겨울에는 얼음축제로 지역민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오늘도 막바지 피서 인파로 시장을 방불케하지만 벌써부터 땀을 팥죽 같이 흘리며 산행을 하는 나를 저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하다.

누가 시켰더라면 모르긴해도 살인사건이 발생했을 것이다. 돈도 안되고, 누구 하나 관심 가져 주는 사람 없는데 땡볕 속을 걸어가는 나란 인간 도대체 어떤 놈인가?

그 근원을 모르겠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불치의 병을 앓도록 만들었는지....

 

거의 2시간을 기어가다 싶게 올라가니 연등이 손을 내밀고, 산등성 너머에서 인기척이 들린다.비슬산 중턱 잊힌 폐사지에 간략하게 만들어진 대좌 위에 서있는 불상은 오른손에 약합을 들고 있어 약사여래라 생각된다. 주형거신광배와 불상은 한 개의 돌로 제작되었는데 원형의 두광과 가는 타원형의 신광을 도드라진 선으로 표현하였고, 통견의 법의, 소발에 육계가 큼직하게 솟아 있으며 광배에 연꽃(?)이 새겨져 있다. 절터로 여기기엔 터가 좁아 보이며 예전부터 암자가 있었는 곳으로 추측된다.

 

약사여래불 옆 소나무 아래 사람이 살고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할 움막 속에 비구니 스님이 거처하고 계신다. 먼저 오신 등산객 3분과 환담을 나누다가 나에게 쑥차를 권하시는 손을 보니 정상인이 아니다. 몸도 왜소증이며 한쪽눈마저 장애이나 목소리는 까랑까랑하며 맑고 청아하다. 움막 생활이 10년도 넘었다는데, 스님 눈에 속세에 찌들고,욕심에 사로잡힌 우리가 장애인으로 보이지 않을지....

 

스님!! 약사여래부처님 옆의 석물은 무엇인가요?

아~ 그거요! 예전부터 있던 부처님 밥 그릇입니다. 혼자 공양하면 맛이 없거든요.

 

바보 멍청이!!

무슨 상징, 의미를 찾아 다닌다고...

 

2005.08.13

 

그리구

2007년. 안동 연두 님, 부산 현진 님과 동행

이후에도 달넘새 님과 함께 했었습니다.

 

그런저런 인연

암자, 스님은 떠났지만 잘 계셨습니다.

 

대좌, 광배, 불신이 한 돌입니다.

주형 거신광, 중앙 화불을 포함 5구 화불 표현

2겹 돋을대로 신광, 구광을 구획하고, 높은 육계, 긴 귀, 마모되었지만 육감적 느낌의 입술

통견의 법의 자락은 U자를 이루며 흘러내렸습니다.

다른 불상과 다르게 오른손에 약함(?)을 지물로 들었습니다.

불신에 비해 간략하게 표현된 연화좌 위에 두발을 가지런히 새겼습니다.

대견사 석탑과 비슷한 9세기말에 봉안된 불상으로 전합니다.

 

높은 육계. 육감적 입술, 어깨에 닿은 귀

 

중앙 화불

 

화불 5구

 

약항아리

대부분 약사여래는 왼손에 지물을 들고 있는데, 용봉 석불입상은 오른손에 있습니다.

 

연화대좌

거칠고 간략하게 치석 하였습니다.

 

"스님!! 약사여래부처님 옆의 석물은 무엇인가요?

아~ 그거요! 

예전부터 있던 부처님 밥그릇입니다.

혼자 공양하면 맛이 없거든요."(2005년 글에서)

 

그리고

2007년 스님께서 이곳에는 석불입상이 한 분 더 계셨는데, 산아래 어느 절집으로 옮겨갔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바로 탐문했지만 뵙지 못했었는데...

 

2020년 내 곁에 나투시었습니다

https://12977705.tistory.com/8726905

 

문화재청 홈페이지에는 약항아리를 들고 있다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정명칭도 용봉동 석조약사여래입상으로 변경해야 되겠지요

 

그런저런 인연들이 스쳐갑니다.

소중한...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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