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거창군

거창...둔마리 고분벽화

임병기(선과) 2022. 1. 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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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글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사진은 싫고요.

 

"마누라가 눈총을 주든말든 휴가의 첫날을 집에서 지낸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 이기에 목소리 높여 '댕기 오꾸마' 하고는 마누라 출근 전에 길을 나섰다. 참 많이도 다녀온 거창이지만 우리 문화를 알기 위해, 답사하기 위해 거창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함양 안의, 육십령 주변의 정자 답사를 위해지나갔었고, 의상봉 등반을 위해서 고견사, 금원사 휴양림 가는 길에 수승대를 스쳤지만....

 

더구나 둔마리 고분은 거창을 가기 위해 자료 수집 중에 알았지만 가조에서 국도로 거창 진입 중에 이정표를 만나지 않았다면 어쩌면 영원히 연의 끈이 닿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마을길로 들어가는 도로포장은 물론, 깨끗한 안내판, 도시의 주차장에 버금가는 마을의 주차장 등이 거창 문화행정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것 같아 가슴 뿌듯했었는데,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아직도 이런 지자체가 있을지 궁금할 정도의 변변한 이정표 하나 갖추지 못한 정말 거창한 거창이더라!

마을을 지나 겨우 승용차 한 대가 통행할 수 있는 언덕을 넘어서니 관광버스 여러 대를 주차할 수 있을 정도의 주차장을 조성해 놓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슬이 채 마르지 않은 들길을 지나 떨어진 칡꽃이 널브러진 산길을 잠시 올라 고분에 이른다. 아마 벽화가 발견되었기에 벽화고분이라 명명되었겠지만 겨우 무덤 한기 자리 잡을 만큼의 좁은 터에 여러 보통의 무덤과 어우러져 있는 묘는 방형의 묘 석위에 봉분이 있는 형태이다.

안내문에 의하면 풍수적 요소를 고려한 자리라 하지만 내 눈엔 금귀봉이란 산 이름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즉, 구례 운조루의 풍수가 금귀몰니형에 위치하며, 그런 형국은 금환낙지,오보교취 형국과 어울러야 마침내 완성이 된다는 길지 아닌가? 물론 양택풍수와, 음택풍수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고분에서 발견된 악기를 연주하는 주악상을 모사해 놓은 안내문에 의하면 무덤은 굴실돌방무덤이며 동서 두 개의 무덤 가운데 서쪽에서만 목관이 발견되었고 주악상은 동쪽에서 발견되었다 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실물이 공개되지 않지만 무덤을 호위하고 있는 마치 석장승 같은 석인상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다. 물론 한쪽의 석인상은 몸뚱이만 남은 불구의 상이지만..."

 

2004.08.09

 

방형고분군

고려시대에 조성된 무덤입니다

호석을 두르고 봉분을 올렸습니다.

좌우에 문인석을 두었습니다

 

방형 봉분

 

내부 사진

중앙 벽을 세우고 2개 두 개의 장방형 석실을 동서로 나란히 배치하였고, 벽에는 방형 투창(透窓)이 있습니다

동서 석실의 각 벽에 회칠을 한 후 벽화를 그렸습니다

 

향좌측 문인석

 

향우측 문인석

훼손이 심합니다

 

호석

문양이 있지만 확연하지 않습니다

 

무덤이 폐쇄되어 내부는 볼 수 없으며, 거창박물관 모형이 재현되어 있다고 합니다

 

"벽화는 무덤 내부 동쪽과 서쪽 방에서 확인된다. 모두 석벽에 회칠을 하고, 위에 색을 칠했다. 하늘을 나는 천사가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天人奏樂像]과 남자가 포함된 무용수의 춤 그림[舞踊圖] 등이다. 동쪽 돌방[東室]의 동벽에는 남북으로 각각 3명씩 모두 6명의 천녀를 묘사하였다. 2명은 춤을 추고 있고, 3명은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악기는 장고(長鼓)를 작은 끈으로 묶어 목에 걸고 가슴 앞으로 늘어뜨린 모습과 피리로 추정되는 관악기를 한 손으로 잡고 취구(吹口)를 입에 물고 있는 형태이다. 천녀의 머리 모양은 화관을 쓰고 깃 장식을 하거나 머리카락을 어깨 위로 두 갈래로 늘어뜨리기도 하였다. 동쪽 돌방 서벽에도 천녀가 한 명 묘사되어 있다. 머리에는 화관을 쓰고 머리카락을 두 갈래로 가르고 흰 끈을 매어 늘어뜨린 모습이다. 오른손은 피리를 연주하고, 왼손은 과일을 담은 접시를 받쳐 들고 있는 모습이다. 동쪽 방 북벽에서는 적외선 쵤영을 통해 세로로 써진 3행의 묵서(墨書) 흔적이 발견되었다. 서쪽 돌방에서는 서벽에 인물도의 흔적이 남아 있다. 모두 3명이며, 머리 모양만 희미하게 파악되며, 가장 남쪽과 두 번째 인물은 화관을 쓴 천녀, 북쪽의 인물은 수염을 기르고 있어 남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디지털 거창문화대전)

 

현재 거창 박물관에서는 둔마리 고분벽화 발견 50주년을 기념하여 사진전(2021.12.21.~ 2022.2.20)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2021.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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