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함양군

함양...덕전리 마애여래입상

임병기(선과) 2021. 11. 21.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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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전리 마애여래입상(2013년)

https://blog.daum.net/12977705/8724006?category=5252

 

(초안. 20211004)

 

마애불은 마천초등학교 뒤편 덕전길 103-104에 자리한 고담사 옆 화강암에 고부조(高浮彫)로 새겼다.

마애불 조성 당시에 운영되었던 사찰의 사적은 전하지 않으나, 2013년 문화재청 발간의 한국의 사지 울산, 경남 편에는 덕전리사지로 기록되어 있으며, 1977년 문화재 관리국이 펴낸 문화유적총람에는 덕봉사지로 추정하고 있다.

덕전리 마애여래입상

국가 재정 보물이며, 수미좌(須彌座), 불신(佛身), 광배(光背)를 한 돌에 새긴 거대한 마애불이다.

대좌(臺座)는 2단으로 하대(下臺)는 수미좌이며 모서리 기둥인 우주((隅柱)와 받침 기둥인 탱주(撑柱) 사이사이에 안상(眼象)을 표현하였고, 상대(上臺)에는 단판 복엽(單瓣 複葉)의 앙련(仰蓮)과 간엽(間葉)이 조식(彫飾)된 연화좌에 불신을 새겼다. 수미좌를 표현한 대좌는 흔치 않으며, 전남 보성 유신리 마애여래좌상에 그 작례가 있다.

주형거신광배(舟形擧身光背)에는 두광, 신광을 두 줄 양각선으로 표현되었다. 두광(頭光)은 보상화문과 불꽃문(火焰紋)으로 장식하였고, 신광(身光)에는 덕전리 마애불의 큰 특징인 구슬을 꿴 모양의 연주문((連珠紋)을 돌출하였고, 사이에 보상화문(寶相華紋) 5개를 새겼다. 그 바깥에 불꽃문으로 장식하였다. 이러한 연주문은 고려초기 불상으로 추정되는 전남 보성 유신리 마애여래좌상, 전북 남원의 신계리 마애여래좌상에 나타나며, 그 이후 남원 신파리석불입상에도 등장한다.

불신은 전체적으로 하반신에 비해 상반신이 작은 편이다. 불상의 불두(佛頭)는 나발(螺髮)에 육계(肉髻)가 높고, 발제선(髮際線)이 뚜렷하다. 상호는 방형이며, 강한 인상을 풍긴다. 이마에는 백호(白毫)가 있으며 귀는 길어 어깨에 닿았고, 눈은 반개(半開) 하였으며, 입은 굳게 다물고 있다.

목에는 삼도(三道)를 새기고, 거대 불상에 비해 작게 묘사된 왼손은 중생들의 두려움을 없애고 의지가 되어주는 수인인 시무외인(施無畏印), 오른손은 중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들어준다고 하는 의미의 수인인 여원인(與願印)이다. 손에 비해 두 발은 크게 조각하였다.

양 어깨를 덮은 통견(通肩)의 대의(大衣)는 목 중앙에서 꼬여 마치 숄처럼 보인다. 이런 옷주름 표현은 제천 명암리 석불입상, 보성 유신리 마애여래좌상과 친연성(親緣性)이 있는 표현이다. 배와 두 다리로 U자형의 옷자락이 흘러내렸고, 군의(裙衣)는 발목을 덮고 있다.

덕전리 마애여래입상은 2단 대좌의 하대의 수미좌, 광배의 연주문, 숄처럼 접은 통견의 옷자락 등의 특징을 가진 불상으로, 통일신라 불상 양식을 수용하면서도, 독특한 특징을 지닌 고려 초기 불상으로 보성 유신리 마애불, 가까운 남원 신계리 마애불과 친연성이 있다. 또한 인근 절골 마을의 도괴된 삼층석탑 부재도 고려 초기 양식으로 추정되어, 덕전리 마애불과 동일 사찰에 있었던 불교 유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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