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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논산시

논산...옥녀봉 해조문 마애비

by 임병기(선과) 2021.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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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봉

강경읍 북옥리에 자리한 낮은 야산입니다

봉우리가 수려하고  봉우리가 선녀기 앉아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옥녀봉이라고 부릅니다. 옥녀봉은 논간 8경의 하나로 현재는 복원된 송재정과 봉수대가 있으며, 강경 읍내, 금강이 눈 아래에 펼쳐집니다. 정자 아래편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침례교회 예배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옛날 옥녀봉 산 아래로 흐르는 강물은 아주 맑았고, 산은 숲으로 우거져 있었으며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진 넓은 들이 있어 경치가 더없이 좋았다고 한다. 때문에 옥녀봉은 달 밝은 보름날 하늘나라 선녀들이 이 산마루에 내려와 경치의 아름다움을 즐겼고 맑은 강물에 목욕을 하며 놀았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다음)

 

봉수대

옥녀봉 봉수대는 익산 광두원산의 봉수를 받아 황화산성, 노성봉수로 연락을 취하던 봉수대입니다.

 

옥녀봉에서 바라본 전망

 

해조문(>解潮文)

금강이 내려 보이는 큰 바위면에 새겨져 있습니다

 

해조문.1860년

강경포구의 밀물과 썰물의 발생 원인과 시각 높이를 기록한 조석표(潮汐表)입니다.

이전의 조석표와 다르게 밀물과 썰물이 드나드는 원인을 전통사상에 따라 풀이하고, 처음으로 만조 시각과 함께, 물의 높이를 다루고, 계량화하였습니다. 강경 해조문은 현대 조석표의 두 요소인 시간과 높이를 갖춘 우리나라 최초의 조석표로 전합니다

 

해조문(解潮文)

 

地浮與海上下随氣地上江水生扵一歸. 지부여해상하수기지상강수생어일귀

之海爲汐地下海水成扵六入于江爲潮. 지해위석지하해수성어육입우강위조 

日潮日汐十二相冲而卯酉爲首以其六. 일조일석십이상충이묘유위수이기육

數故三兎六其六而三十六三龍减一六. 수고삼토육기육이삼십육삼용감일육

扵三十六三蛇减二六扵三十而十八故. 어삼심육삼사감이육어삼십이십팔고

潮减一馬九其六加扵十八三羊八其六. 조감일마구기육가어십팔삼양팔기육

加扵七十二二猿七其六加扵一百二十. 가어칠십이이원칠기육가어일백이십

故潮加卯辰巳陰包陽而氣縮午未申陽. 고조가묘진사음포양이기축오미신양

包陰而氣盈地之喘息海之嘘吸也.        포음이기영지지천식해지허흡야

十五六分十一成水之進退汐潮名有.     십오육분십일성수지진퇴석조명유

時加减通嘘吸歸海入江自濁淸.              시가감통허흡귀해입강자탁청

歲 庚申 夏 聾窩 宋心斗 書.                    세 경신 하 농와 송심두 

監蕫 徐恒淳 權鐄.                                   감동 서항순 권횡

 

"땅 위의 강물이 1에서 생겨나[生] 바다로 돌아가니, 이것이 썰물[汐]이 된다. 땅 아래의 바닷물이 6에서 이루어져[成] 강으로 들어가니 이것이 밀물[潮]이 된다. 밀물과 썰물은 십이상(十二相)의 상충(相冲)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니, 묘(卯)와 서(西)에서 시작된다. 그것이 6의 수에 의하니 삼토(三兎)는 6×6=36이요, 삼룡(三龍)은 36에서 1×6을 감한 것이요, 삼사(三蛇)는 30에서 2×6을 감하여 18이 되니 이렇게 조수(潮水)가 감소한다. 일마(一馬)는 18에 9×6을 더한 것이요, 삼양(三羊)은 72에 8×6을 더한 것이며, 이원(二猿)은 120에 7×6을 더하니 이렇게 潮水가 증가한다.

 

묘(卯)·진(辰)·사(巳)에는 음(陰)이 양(陽)을 가리니 기(氣)가 축소되고, 오(午)·미(未)·신(申)에 양(陽)이 음(陰)을 가리니 기(氣)가 차오른다. 땅이 헐떡임이요, 바다가 숨을 쉼이다. 십오륙(十五六)에 나누이고, 십(十)과 일(一)에 이루어져 나아가고 물러나니 밀물이라, 썰물이라 이름 하네. 때를 따라 불어나고 줄어들며 호흡을 하여, 바다로 돌아가고 강으로 흘러들어 흐려지고 맑아지네. 경신년 여름 농와 송심두 쓰다, 감동 서항순·권횡.”(디지털논산문화대전 발췌)

 

歲 庚申 夏 聾窩 宋心斗 書.              세 경신 하 송심두 

監蕫 徐恒淳 權鐄.                         감동 서항순 권횡

 

논산문화원 향토사 연구위원인 향토사학자 임채학의 「강경포구의 암각문」이라는 논문에 의하면,

"암각 해조문은 첫째, 조석사상(潮汐思想) 측면에서 조석의 발생 원인에 대하여 그때까지 중국과 조선에 있었던 음양사상(陰陽思想)과 주역이론(周易理論)에 바탕으로 한 여러 이론들을 원용하면서 이의 답습에 그치지 않고 독창적으로 주역 이론을 한층 더 깊이 있게 적용하여 풀어나갔다.

둘째, 실용적 측면에서 조석 발생의 시각(時刻)과 함께 수심(水深)의 변화를 다루었다는 점이다. 이때까지 우리나라에 있었던 조석표(潮汐表)는 시각의 변화만을 다루면서 물발의 세기를 언급할 뿐이었는데, 암각문의 저자 송심두는 처음으로 만조시각(滿潮時刻)과 함께 물의 높이를 다루고, 또 그것을 계량화하여 표시하였다. 이 점에서 암각 해조문은 비록 소박하지만 현대 조석표의 두 요소인 시각과 높이를 모두 갖춘 우리나라 최초의 조석표라 할 수 있다.

셋째 강경 지역이 큰 포구를 바탕으로 하여 축적된 부(富)와 문화적 토양을 동시에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실용적으로 조운활동(漕運活動)에 도움이 되는 조석표를 깊은 학문적 사상을 담은 내용으로 표현하여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걸어 놓을 수 있었다.(디지털 논산 문화대전)

 

영포대(影泡臺) 각자

 

강경 답사

근대화 거리 답사와 더불어 잠시 틈을 내어 옥녀봉에 올라 금강과 강경 시내, 논산 평야 경관을 조망해보고, 봉수대와 해조문 암각을 둘러보는 것도 답사의 묘미 아닐까요?

 

202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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