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충청남도/홍성군

홍성...기생 만향 무덤

by 임병기(선과) 2021. 6. 10.
728x90
728x90

만향 묘

홍동면 원천리 중원 마을 무지개말랭이에 위치합니다.

 

우거진 잡초

비석, 상석, 망주석

높지 않은 봉분...

 

최근에 소설, 스토리텔링, 연극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함흥 기생 만향의 묘입니다.

 

함흥 기생 만향

결론적으로, 춘향전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만향은 애달픈 주인공으로 남습니다.

 

조선 숙종 조, 홍성 출신으로 함경도 감찰사로 부임한 황흠의 아들인 황규하와 함흥기생 만향과의 러브스토리입니다.
아버지 황흠이 한성판윤 발령으로 황규하가 떠나면서, 만향은 오랜동안 수절하다가 우물에 투신하지만 미수에 그칩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한양으로 님을 찾아 갔지만, 황규하가  홍주골로 낙향한 후였습니다. 또다시 홍성으로 찾아왔지만  안타깝게도 황규하는 고인이 되어, 그녀는 황규하 산소 앞에서 시묘살이를 하다가 죽어 옆에 나란히 묻혔다고 합니다. 원천리 마을에서는 10월 보름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열녀 난향의 묘

묘비명은 만향이 아니라 난향입니다.

동행한 이장 님 말씀으로는 족보에 실리지 않아 집안에 구전되어 오는 이름으로 비석을 세웠다고 합니다.

 

현재

황규하의 무덤은 이장되고 만향의 무덤은 홀로 남은 이유는 굳이 밝히지 않겠습니다.

다만, 황규하의 무덤을 이장하여 떠날 때, 만향의 무덤에 무지개가 피어 떠나는 님을 배웅하였으며, 이후 이곳의 지명이 '무지개 말랭이'로 불린다고 이장 님이 부연 설명하셨습니다.

 

춘향전이 소설(경북 봉화에서는 실존인물로 추정)이라면, 황규하와 만향의 러브스토리는 실존 인물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즉, 1926년 이능화의 조선 해어화사(朝鮮解語花史), 영조 때 발간된 여지도서 함흥부 읍지 열녀 편에도 실려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기생 무덤

https://blog.daum.net/12977705/8727231

 

마을 이장님, 홍동면 향토사를 연구하는 조합장님, 우리 카페 한건택 님과 함께 만향 묘를 둘러보았으며, 이런저런 숨겨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무튼 보다 많은 사료가 발견, 보완되어 춘향전에 버금가는 다양한 소재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1.05,12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