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에는 유명한 2개의 산이 있다. 내륙의 사화산인 금성산과 비봉산으로 주위에 수정사,빙계계곡,빙산사지,탑리,영천이씨 집성촌, 사촌 등 숱한 문화유산을 안고 있으며 비봉산은 옥녀세발형국으로 재주 많은 귀인을 배출하는 길지다.
하지만, 여기서 언급하려는 대곡사가 위치한 비봉산은 다인면 소재의 산으로 봉황이 날개를 편 형국이라고 알려져 있다. 흔히들 비봉의 형국에서는 비봉귀소형을 말하는데 이곳의 형국은 날아 오르는 형국이란다. 이런 길지에서는 석조물을 조성하는 것을 금기로 하는데 금기를 무시하고 대곡사를 조성하였기 때문인지 엄청난 수난을 최근까지 입은 절이 대곡사다.
"대곡사는 인도승 지공이 원나라와 고려를 다니면서 불법을 펼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절이다.고려 공민왕 17년(1368)에 지공이 세운 목적에 따라 대국사라는 이름을 붙여 지었다.조선 선조 31년(1598) 정유재란 때 대부분이 무너져 선조 38년(1605)에 탄우대사가 다시 세웠다. 그 후 숙종 13년(1687)에 태전선사가 현재의 모습으로 고쳐 세우면서 이곳 태행봉에 올라가서 주위를 둘러보았더니 백리나 되는 긴 계곡이 보인다해서 대곡사로 이름 바꾸었다."
대곡사 장승
석장승이 보인다. 일주문 밖에 있어야 할 장승이 왜 절집안에 계실까? 일반적으로 장승은 영,정조 이후 태생으로 보지만 대곡사 장승은 조성 연대가 불분명하다. 짝을 잃은 장승은 뭉퉁한 코, 벙거지, 왕방울 눈을 부라리고 사찰 외법 수호와, 경계,비보 등의 역활을 하며 외롭게 서 있다. 사찰 벅수도 전라도에는 석조가 많으며, 영남지방은 창녕 관룡사, 상주 남장사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앎의 기갈을 해갈시켜 준 내게는 무척 고마운 석장승이다.
수염을 휘날리고 있는 할아버지 장승
할머니장승
오호라 집나간 장승이 여기에 계시는 구려! 무슨 사연을 간직했길래 대부분 불상이 불두가 멸실된 것에 비해, 대곡사 장승은 몸둥아리를 잃어버렸을까? 사이비 선비, 유생의 객기, 6,25 민족 상잔의 상흔, 불교 종파 분쟁의 희생양? 그런 모습으로도 뭐가 즐겁다고 웃고 계시나요? 그 밖에도 장승 주위에는 석종형 부도, 앙련이 또렷한 석조 대좌 등 부재들이 널부러져 있다.
부도전 온건한 1기부도와 부도재를 수습해두었다.
조선후기 종형 부도
복련이 새겨진 대좌위에 모셨다. 당호는 새기지 않았으며, 보주와 일석이다.
탑신 상부 연주문을 두르고, 바람에 슬쩍 흔들리는 연잎,복련을 표현하였고 연주문 보주 받침,앙련의 연봉형 보주로 마감하였다.
범종루
이상하네? 분명히 범종루인데 왜 모든 자료에서는 범종각이라고 할까? 일주문에서 진입하여 직각으로 방향 전환을 하여 조선시대 후기 양식으로 알려진 범종루가 자리잡고 있다. 덤벙주초에 두리기둥을 한 루의 아래에 범종이, 그외에 사물이 2층에 설치된 전면,측면 3칸의 다포계 팔작지붕인데, 칸이 넓은 중앙에는 공포가 왜 없을까? (현재는 범종각을 새롭게 조성하였다.20180929)
대들보 대웅전 보수 후 옛부재를 보관하고 있다.
범종루 측면
석탑부재 외
돌확
부도 탑신은 분명 부도이지만 대좌와 지붕돌은 동일부재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부도전으로 옮기면 좋을 듯.
당호 육안으로 구분이 되지 않았다.
석등부재
대웅전 영역 대웅전을 중심으로 명부전과 불조전이 좌우에 서있는 ㄷ자형 가람배치이며, 중정에 13층 다층청석탑이 남아 있다. 명부전과 불조전을 좌우에 배치한 사례는 이례적이며, 대부분 사찰에는 설선당, 요사 등이 자리한다.
다층청석탑 한 층이 결실된 12층의 옥개석이 남아 있으며, 상륜, 탑신, 기단 중대석은 망실된 모습이다. 고려 중기 이전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3단 지대석 복련이 조식된 하대석 중대석은 결실 앙련의 상대석
옥개석 하부 층급은 확인할 수 없으며 옥개석 전각의 반전은 경쾌하다.
옥개석 체감률로 미루어 7층 옥개석이 결실된 듯하다.
상대석과 하대석 화강암으로 조성되었을 중대석은 망실되었다.
복련과 앙련 다층청석탑의 연꽃 조식은 하대석의 복련이 화려하다. 대곡사 청석탑도 그러한 유형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대웅전. 보물 제1831호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다포계 겹처마 팔작 지붕이다 장대석으로 쌓은 기단, 배흘림 기둥, 활주를 세웠다. 불단 상부는 보궁형 닫집으로 장엄하고, 우물천장으로 마무리하였다.
외부
측면
후면
목조아미타삼존 대세지.아미타.관음. 조선후기에 조성된 불상으로 추정되나 조성기 등이 확인되지 않은 듯 하다.
보궁형 닫집
우물천장
불단 후벽
대들보
창방의 용그림 평방에는 주상전하(?), 왕비ㅇㅇ(?) 등의 전패도 그려져 있다. (전패의 한문은 육안으로 확인된다. 연식의 한계로 보름도 지나지 않았건만 벌써 까먹었다)
불상벽화 공포 사이사이 포벽에 모셔져 있다.
희미하게 전패가 보인다.
수미단 측면
수미단 전면
아미타삼존 내눈에는 본존불이 중국 불상 느낌이다.
명부전 조선후기에 조성된 목조지장보살상과 시왕이 모셔져 있다.
지장보살탱...출처/문화재청
지장도에 사천왕상이 이채롭다
불조전佛祖殿 미처 확인하지 못했지만 대곡사에 보관중인 1782년에 그린 지공(指空)·나옹(懶翁)·무학(無學)의 삼화상 진영(三和尙 眞影),청허당 휴정 진영(淸虛堂 休靜 眞影), 사명당 유정 진영(泗溟堂 惟政 眞影), 포허당 담수 진영(抱虛堂 曇秀 眞影)을 봉안하고 있는 전각인 것 같다.
삼화상 진영...출처/문화재청
사명당 진영...출처/문화재청
청허당 진영...출처/문화재청
포허당 진영...출처/문화재청
불조전 측면
산신각
대웅전 후원의 돌확
맷돌
나한전 조선후기에 조성된 나한상이 안치되어 있다.
이번 대곡사 답사 목적은 알려진 부도 외에 일주문 밖에 부도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았으나, 눈에 들어오지 않았으며 스님께 여쭈어도 금시초문이라는 답이 돌아 왔다. 부도는 없었지만 옛인연과의 해후는 즐거웁기 그지 없었다. 다만 무엇에 홀리듯 명부전.불조전.나한전.산신각 내부 참배를 놓쳐 아쉬움으로 남는다
2018.09.29 (2005년 답사기에 글을 첨삭하였다) |
'경상북도 > 의성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성...용요산 지장사 (0) | 2018.10.15 |
---|---|
의성...쌍호동 삼층석탑 (0) | 2018.10.12 |
의성...효제리 석불입상 (0) | 2018.10.10 |
의성...정안동 석조여래입상 (0) | 2018.10.10 |
의성...내산리 석조여래좌상 (0) | 2018.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