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의성군

의성...정안동 석조여래입상

임병기(선과) 2018. 10. 10.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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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5

오류가 있지만 옛글을 가져왔다

 

구천에서 안계로 통하는 길은 허수아비 세상이다. 농로가의 코스모스, 들판의 기묘한 복장의 허수아비가 아니라도 마치 김제평야를 달리는 기분이 드는 까닭은 왜일까? 젊은날의 추억이 짙게 드리워지 있는 안계를 지나  정안동 석불이 있는 마을회관에서 아낙에게 길을 묻는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점심때가 지났으니 배고픔이야 당연하겠지만 마을회관에서 풍기는 국냄새는 오장육부를 뒤집어 놓는다.

 

큰처남의 늦둥이를 돌보기 위해 주중에 대구에 계시는 장모님께 주말에 시골집에 가시면 심심하지 않으냐고 넌지시 여쭈었더니 "요즘 시골에는 마을마다 마을회관에 촌로들이 모여 하루 세끼를 같이 먹고, 자고 그렇게 재미 있을 수가 없으시단다"

아직도  제사음식,생일 음식을 나누어 드시고, 대처에서 고향을 찾는 자식들이 먹거리, 용돈을 회관에 전해주어 생애 처음 맛보는 넉넉함과, 여유로움에 하루해가 짧다고 하셨다. 

 

정안리 석불이 있는 마을 회관에도 예외가 아닌 듯 길손의 코를 자극했던 것이다.

 

작은 마을 뒤 전각속에 외로히 서있는 석불은 오른손이 ruf실되고, 광배도 없으며 불두의 상흔은 물론, 여타의 불상처럼 눈,코의 마모도 심하지만 나발에 삼도가 뚜렷하다. 하체의 물결 무늬 주름 상체의 옷매무새 등 일련의 모습으로 통일신라 말의 불상으로 알려져 있는, 석불은 현재도 작지 않은 키이지만 다리를 갖추었던 본디의 온전한 불상은 3M도 넘을 장대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석불 앞에는 좌불를 모셨던 대좌가 있어 다른 불상이 있었음을 알 수 있어  옛시절의 가람 배치가 궁금해진다.

 

답사후 작은 처남 댁이 우리집에 들려서 "처남 댁 정안리 돌부처 아세요?" 물었더니 깜짝 놀란 표정으로 "고모부님이 어떻게  그석불을 아시냐고" 놀란다.

단북이 친정이고 안계여고 출신인 처남댁이지만 젊은 세대는 모르리라 생각했는데 사월 초파일에 꼭 들렸다고 한다.

 

그렇게 그렇게 우리가슴 속에 살아 계시는 석불이다. 비록 망가지고, 멸실되어 초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종교를 초월하여  고향 떠난 우리들의 안녕을 빌며, 언제나 우리를 따뜻하게 기다리며, 반겨주는......

 

2005.09.25

 

 

 

 

 

 

 

 

 

 

2018.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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