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순천시

순천...금둔사지 삼층석탑.석불비상

임병기(선과) 2018. 6. 2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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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처음 뵙는 청아님, 달넘새님과 저녁을 함께하였다.

 

근데

인사를 마치자마자 시작된 문화재 이야기가 끝날 줄 모르고 이어졌다.

모두들 30년 이상 답사 경력이고 달넘새님의 탁견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청아님도 석조문화유산에 관해서는 매크로,마이크로, 디테일 부분 까지 거침이 없었다. 손에 잡힐 듯 하면 저 만큼 앞서가는 안목과 혜안에 그저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백제계 석탑 특징 부분에서는 처음 접한 말씀도 있었다.

 

술 잔이 여러 순배 돌고서는 나에게 "모범생은 분명 한데, 품행만 단정하고, 공부 않하는 학생"이라고 혼을 내더니 나중에는 오랫동안 교직에 근무한 직업병이라고 이해 하면 된다고 하셨다.

 

지면을 빌려

많은 지식을 일깨워 주신 청아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5~6시간 동안 술 한 잔 하지 않고, 무릉도원에서 임씨 집안의 주선酒仙 들을 뒷바라지(?)한 달넘새님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어라?

이야기가 오끼나와로 빠져버렸다.

 

금둔사는 2009년 마지막으로 들렸다.

옛글로 대신하며, 몇가지 특징만 나열하겠다.

 

 

 

금둔사지 삼층석탑.석불비상

 

 

 

2층기단의 3층 석탑

도괴된 석탑을 1979년 복원하였다.

전면의 배례석 각 면에는 2구 안상을 새겼다.

 

 

탑구.

8매로 구성되어 있다.

 

하층기단

저석과 중석은 일석이며, 

우주와 1기 탱주가 모각된 중석은 부재를 엇물림으로 결구 하였다.

4매로 조합된 갑석 상부에는 각호 2단 탑신괴임을 조출하였으며, 약간의 물매가 보인다.

 

 

상층기단

4매로 결구된 중석에는 탱주를 중심으로 2구의 팔부신상을 대좌위에 돋을 새김으로 모셨다.

 

 

 

 

 

상층기단 갑석

4매 부재이며, 상부에는 2단 괴임을 조출하였다.

약간의 물매가 나타나며, 하부에는 부연을 표현하였다.

 

전면 문비

 

탑신석

전층 탑신에는 양우주를 모각하였으며

 

초층 탑신의 전.후면에는 문비와 자물쇠, 양면에는 공양상을 모셨다.

 

 

서면 공양상

연화좌 위에 두손에는 공양물을 들고 있다.

공양물은 불분명하다.

 

 

초층탑신 후면

 

 

동면 공양상

우슬착지, 연봉 또는 바루를 들고 있는 모습이지만 확연하지 않다.

 

청아님의 견해

"우리나라 석탑의 공양상은  10세기초반의 금둔사지를 비롯, 광양 중흥산성 삼층석탑,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거창 아림사지 석탑에 그 작례가 있으나며, 석불 대좌의 비천공양상과 달리 천의를 날리지 않은 공양상이다.이후 고려시대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10세기 초반 후백제의 석탑으로 추정한다."

 

더불어, 금둔사지 석불비상 후면 상부에더 초두형 향로를 든 공양상이 보인다.

따라서,불상도 동시대로 추정한다.

 

일반적으로 통일신라 후기 석탑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려 탑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옥개석

층급은 각형 5단이며, 절수구를 새겼다.

상부에는 1단 괴임을 조출하였고

낙수면 물매는 급하지 않으며, 처마상부의 전각의 반전은 뚜렷하다.

 

처마가 두텁지 않고 평박한 것은 백제계석탑의 유형이다.

 

 

옥개석 모서리에는 5개 풍탁홈이 남아 있다.

 

 

 

상륜부

노반, 복발, 찰주공이 보이며, 노반은 후보물로 추정된다.

 

 

 

 

 

석불비상

석탑과 더불어 1979년 복원하였다고 전한다.

 

 

대좌

 

 

소발, 육계가 낮고 이마에 백호공이 있다.

목에는 3도(를 표현하였고 두광을 겹으로 새겼다. 
법의는 통견으로 옷주름은 평행으로 층단을 이루었다.

군의는 무릎 부분에서 1단이 겹쳐 있고

발끝은 법의 밖으로 노출시켰다.

 

오른족 수인은 아미타수인이며

동행한 달넘새님은 왼손은 불경佛經을 든 경권인經拳印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보개

석탑 옥개석과 같다.

2단 각형 층급받침이 있고, 하부에는 홈을 내어 불상을 끼울 수 있도록 하였다.

낙수면 물매는 급하지 얺으며, 전각의 반전도 날카롭지 않다,

상부에는 2단의 받침이 남아 있다.

 

 

 

 

후면 하단의 코끼리상으로 추정되지만 육안 구분이 되지 않는다.

자료에의하면

상단에는 명문, 중단에는 초두형 향로를 든 공양상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석조부재

간주석이 짧은 석등 하대석으로 추정

 

 

측면의 상은 명확하지 않다.

 

 

 

천의를 날리지 않은 공양상을 새긴 석탑

불비상.

경권의 수인

불비상 후면의 공양상

 

그냥

즐기면 그만일텐데.

 

2018.06.13

 

 

 

낙안읍성. 선암사.송광사 그 틈바구니에서 고개 숙여 있는 금둔사.정월에는 봉긋봉긋 피어나는 홍매화가 수줍은 새악시 모습처럼 예쁜 절집. 태고종 사찰인 금둔사 지허스님은 우리 전통차의 보급을 위해 동분서주 하시는 분이며 금둔사 홈페이지에는 차에 대한 많은 자료가 있다. '金錢山 金芚寺'라는 현판을 정면에 써 붙였는데, 소암 현중화선생의 필체다.

 

 

어젯밤 내린 비에 계곡은 바삐 흐르지만 홍예교 건너 대웅전 영역은 섬뜩할 정도로  적막강산이다. 절집을 비운 스님 대신 넓은 가람을  나혼자 차지하고 주인이 되어 천천히 둘러본 절집에 다람쥐가 마중을 나온다. 계단을 올라서니 빗물에 씻긴 장독대가 마알간 모습으로 반긴다.  금둔사의 청정한 기운에 내마음도 절로 청정해지는 듯 하다.

 

 

 한국전통사찰 정보에서 글을 가져 왔다. 전남 순천시 낙안면 상송리 금전산에 자리 잡고 있으며 태고종단에 소속되어 있는 사찰이다. 사찰은 금전산(金錢山)을 주산으로 입지하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金錢山 在郡北一里鎭山” 이라고 기록되어 있어 일찍이 이 고장의 풍수지리상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자를 뜻풀이하면 쇠금과 돈전이 되어 금돈으로 이루어진 산 이라는 뜻이나, 부처의 오백비구(오백나한) 중 금전비구의 이름에서 산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산 이름이 금전산인 관계로 최근 복권열풍과 더불어 다시 한번 그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금둔사(金芚寺)와 관련된 최초의 공식기록 역시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찾아볼 수 있다.  “金芚寺 在金錢山”이라는 기록으로 이를 통해 조선초까지 이곳에 금둔사라는 사찰이 계속 지속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언제부터인지 모르나 사찰은 폐사가 되었고, 1984년이후 지허선사가 대웅전, 일주문, 선원, 약사전, 요사채, 홍교 등을 중창하였다.

 

 

걷기가 두렵다.  그냥 눈에 담고만 싶다.

 

 

금둔사 삼층탑.  탑신에 비해 지대석이 넓다. 2기단, 하기단에는 우주 2개, 탱주 1개를 표현했다. 하대갑석은 4개의 돌로 구성했으며 일부는 복원하였다. 몸돌과 지붕돌은 한 개의 돌이다. 몸돌에는 우주만 새겼다. 

 

지붕돌 층급은 5단, 낙수면은 완만하며 처마의 반전은 심하다.   상륜부의 대부분은 사라졌으나, 노반과 복발 찰주가 보인다.

 

 

1층 몸돌 앞뒷면에는 자물쇠가 달린 문짝을, 양 옆면에는 불상을 향하여 다과를 공양하는 공양상을 봉안하였다.

 

 

위층 기단에는 기둥과 8부중상을 도드라지게 새겨 놓았다.

 

 

금둔사 석불비상. 비석과 같은 넓은 돌 위에 두꺼운 양각으로 부처를 조각한  부조형 석불이어서 석불비상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1979년 다시 복원한  대좌는 앙련석, 복련석, 지대석을 갖추고 있는데, 중대석의 존재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보개석은 신라계 석탑의 옥개석과 유사하다.

 

불상은 소발에 육계가 두툼하다. 얼굴은 원만한 형태이다. 불신은 양감도 느껴지며 단아해 보인다. 양 어깨에 걸쳐 입은 옷에는 평행의 옷주름이 형식적으로 새겨져 있다. 양 손은 가슴 위로 올려 양 손의 엄지와 검지의 끝을 맞대어 설법하는 모양을 하고 있다.  뒷면의 윗부분에는 보살상을, 아랫부분에는 코끼리상을 조각하였던 것으로 추정하며,  9세기 불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 봄날 홍매화가 절정인 날에 원성스님 시 한편 읊조리며 다시 와야겠다.

 

홍매화 짙던 날...원성 스님

                  
하늘 빛이 나무에 걸려웃고 있는데
먼 길에서 새싹들이 손짓하는데
하나하나 떨어지는 꽃잎은
서글픈 내 마음에 와 아련한 눈물 되네,

내 눈에는 봄이 깊어만 가는데
고운 님은 저만치 매달려가는데
흩날리는 꽃잎 땅위에 피어
철없는 아지랑이 꽃길 따라 춤을 추네,

하루가 또 하루가 저믈어 가는데
지워야 할 엄마 얼굴 떠오르는데
나뭇가지엔 붉은 홍매화
아련한 기억들이 망울져 울고 있네,

아무리 말을 건네보아도
아무리 얼굴은 들여다보아도
스님은 아무 말씀 없으시네,
애타는 내 마음을 아무도 모른다네,

홍매화빛 저리도 짙어가는데.....

 

200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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