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구리시

구리...아차산 대성암(범굴사) 마애부도

임병기(선과) 2018. 3. 2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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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 삼층석탑 (2015.10.04)

 

아차산

2015년 삼층석탑과 석탑재 답사를 다녀 왔었다.

 

당시에 까마득히 몰랐던 마애부도

이후 오분향님과 시나브로님이 답사후 올린 포스팅으로 인지했지만 이렇게 빨리 달려올 줄 나도 몰랐다.

 

다녀와서 확인하였더니 1기를 놓쳤다.

아니

놓쳤다는 표현 보다는 아직 인연이 아니었던 것 같다.

구리땅을 다시 오라는...

 

 

아차산 온달샘 석탑재(2015.10.04)

 

 

대성암(범굴사)

향좌측 운동시설 옆 계단을 오르면 2기 비가 보인다.

 

 

시멘트 배례단, 돌기둥, 함석 지붕

비문에 의하면 1964년에 조성한 시설물로 추정된다.

1기는 암반에 새겼고, 다른 1기는 비석을 끼워 넣은 형태이다.

 

 

마애부도.향우측

청신녀 기미생 이보리성 淸信女 己未生 李菩提性

기미년己未年은 1799년 1859년 1919년이다.

방형대좌에 연화문을 새기고 비석을 새겼다.

 

향우측

고 숙부인 계양이씨지단 故 淑夫人 桂陽李氏之壇

   

그런데, 두 비를 살피던 중 재미난 사실을 알았다.

부득히 시나브로님의 사진을 가져 왔다.

 

사진...시나브로님

 

먼저 향우측 마애부도

청신녀 기미생 이보리성 淸信女 己未生 李菩提性

기미년己未年은 1799년 1859년 1919년이다.

 

향우측 비석

숙부인계양이씨지단 고 숙부인 계양이씨지단 故 淑夫人 桂陽李氏之壇

명문해석을 보면 단기 4192년(1859년) 쌍백당 이진태의 3녀로 태어 났다

 

청신녀 이보리성李菩提性의 출생을 기미년 1859년으로 보면 같은 해에 태어났음을 알 수 있다.

우연일까?

 

또한

비문 마지막 명문을 주목해보자

보리성菩提性이 뚜렷하다.

 

비에 새겨진 명문을 해석한 시나브로님의 글을 보자.


"비문의 대강 내용을 보면 숙부인 이씨는 1859년 쌍백당 이진태의 3녀로 태어나 함흥부사 맹희섭의 장남 경상감사 맹성재와 결혼하여 1남2녀를 낳았다아들 이름은 용호이고 장녀는 남원양씨 병모와 차녀는 민영휘의 차남인 민대식과 결혼했다. 1930에 졸했는데 만년에 불교에 깊이 귀의하였기에 후손들이 이곳에 단을 만들었다는 것 같다."

 

비문을 추가로 살펴보면

남편의 본관은 신창 맹씨(新昌 孟氏) 이며, 첫째 딸은  남원 양씨(南原 楊氏) 집안에 출가하였고, 차녀는 여흥 민씨(驪興 閔氏) 집안과 혼인하였다.


비는

단기4192년(1859년) 출생하여 단기 4263년(1930년) 72세로 별세한 할머니의 부도 앞에, 손자 맹세영과, 장녀 도강월渡 江月이 피눈물을 흘리는 마음으로 1964년에  삼가 세웠음이 확인된다.


증손으로는 맹주훈, 맹계훈, 맹현숙,  차녀 도강월의 자녀인 외손 민병훈,민병선을 두었다.

무슨 영문인지 남원 양씨 집안으로 출가한 장녀와 외손에 대한 기록은 없고, 차녀는 불교에 귀의한 재가신도인 청신녀로 추정되며,법명은 동강월(渡 江月) 이다.

 

그렇다면

마애부도와 비석의 주인공은 동일 인물이며, 주인공의 생애를 알 수 있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마애비가 아닐까?

 

그리고

청신녀는 재가신도 보다는 오히려 상궁을 비롯 궁궐에서 물러난 궁녀 들일 것이라고 믿은 내 생각도 틀렸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아울러, 사대부 집안에서도 화장하는 장례문화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보리성 마애비에서 반조당 부도로 올라오는 길은 위험한 길이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거미처럼 바위에 납작 붙어 올라 왔다.

우천, 비바람, 겨울에는 절대 접근 금지 코스이며, 대성암에서 약수터 방향으로 내려가다ㄱ가 우측 능선을 타야 한다.

 

 

반조당신사지훈返照堂 信士 智訓之塔

재가신도의 부도로 암반에 장방형으로 비신을 음각하고 명문을 새겼다.

상부에 방형 사리공이 있다.

 

 

 

 

반조당 부도 향좌측으로 난 산길에서 돌아본 남한강

 

 

평평한 너럭바위 측면에 새겼다.

반조당 마애부도와 흡사하여 동시데, 동일인의 작품처럼 보인다.

 

 

막조당 비구니 덕삼지탑莫照堂 比丘尼 德三之塔

비구니, 즉 여승의 부도이다.

 

 

 

비구比丘와 니尼가 다른 행에 새겨져 지칫 비구比丘 부도로 판독 될 소지가 있다.

 

사진...시나브로님

 

서영당신사추씨민홍지탑西影堂信士旻弘之塔

 

나는

반조당 부도에서 향우측 능선길로 올라 내려오면서 막조당 부도를 뵈어 인연짓지 못했다

시나브로님 글을 보면 서영당 부도는 반조당 부도에서 향좌측으로 향하면 만날 수 있다.

 

 

 

꿈꾸듯 다녀 온 한양

새로운 인연을 짓고, 옛인연을 만나고

그래서

또다시 괘나리 봇짐지고 한양길에 오를 것이다.

 

2018.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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