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태백시

태백...심원사지 소조여래좌상.부도

임병기(선과) 2017. 8. 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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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암.소도동 316-47

심원사지에서 모셔 온 소조여래좌상과 부도를 모시는 암자로 마을 주민들이 관리하고 있다.

입구에서 잡초를 깍고 있는 분에게 심원암 위치를 여쭈었더니 운좋게도 그 분이 심원암을 관리하며 열쇠를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잠시 후

문을 열고 소조불을 모신 내력을 설명해주시며 조선초기 매월당이 심원사에 들린 글이 있다며 전각에 게시한 자료를 가르킨다

심원사 창건과 폐사에 관한 사적은 전하지 않으나, 매월당의 한시로 미루어 조선전기에도 향화를 피웠으며, 현재 소재 파악이 되지 않지만 소조불 복장유물에서 조선 인조때의 기록이 발견되었다는 교직에 계시는 관리하는 선생님의 말씀으로 미루어 조선중기에도 운영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후 한국전쟁. 공비토벌, 광산개발로 절은 폐사되었으며 불상과 부도는 스님과 주민들이 옮겨왔다고 한다.

 

 

심원암 내부에 게시된 매월당 한시.

1460년경 관동을 유람하면서 심원사에 은거하였다고 한다.

 

위의 글을 그대로 옮겨왔다.

다만 峑(전)의 음은 '음'으로 표기되어 있어 '전'으로 수정하였다.


심원암에서...매월당

古木千章下 고목천장하 오래된 아름들이 나무 아래

岑峑有梵宮 잠전유범궁 가파른 산속에는 암자가 있는데

鳥啼庭樹靜 조제정수정 새는 울어도 나무는 고요하기만 하고

齋罷客廊空 재파객랑공 재가 끝난 신도방에는 아무도 없구나

高峀夕陽薄 고수석양박  높은 산부리에 석양은 엷고 

小溪楓葉紅 소계풍엽홍 작은 계곡에는 단풍이 붉은데

行行皆勝地 행행개승지 가도가도 모두 명승지인데

何必哭送窮 하필곡송궁 어찌 반듯이 세속의 명리을 버리는데, 곡을 해야하는가?


望太白山(망태백산)

西望遙遙太白山 서망요요태백산 서쪽에서 아득하게 태백산을 바라보네

碧尖高揷聳雲間 벽첨고삽용운간 푸르게 높은 산이 구름 사이로 솟았더라

人言嶽頂神靈異 인언악정신령이 사람들은 산마루에 기이한 신령이 있다하더니

辨得乾坤造化關 변득건곤조화관 하늘과 땅 사이의 조화로 열린 것을 가히 알 만 하더라


***매월당이 심원암에서 태백산을 바라보며 지은 시로 전한다

 

 

불단

 

 

소조여래좌상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한국전쟁시에 스님이 가지고 내려와 마을에서 모셨다고 한다.

한국의 사지에는 1956년에 개금되었으며, 인조조의 복장유물이 발견되었다는 내용이 보인다.

 

나발, 중간계주와 정상계주가 표현되었다.

방형의 상호, 눈코입에 비해 귀가 크며, 삼도는 생략되었다.

법의는 통견,승각기의 매듭이 특이하게 도드라지게 묘사되었다.

양 다리 사이에 부채꼴의 대의자락을 드리우고 있다.

어깨가 좁으며, 복부를 볼록하게 표현하였다.

선정인 수인이며, 낮은 원형 대좌를 불신과 일석으로 조성하였다.

조선 인조때 조성된 불상으로 알려져 있다.

 

 

 

 

 

 

부도

심원암 아래 축대에 있다.

소조불과 더불어 심원사지에서 이건하였으며, 절터에는 아직 1기 부도가 더 있으나 매몰되었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조선후기 종형 부도로, 탑신과 보주가 일석이며 당호는 새기지 않았다.

대좌는 결실되었고

탑신에 비해 보주를 큼직하게 묘사되었다.

 

 

보주

 

 

 

 

한국전쟁

그리고 경제개발 계획과 조국근대화의 물결에 밀려 철저하게 파괴된 사지

광산의 생명을 다한 폐광된 그자리를 발굴하면 좋으련만...

 

201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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