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완도군

완도...낙서재.곡수당.동천석실

임병기(선과) 2017. 2. 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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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연정에서 부황리로 이동하면 고산이 기거하였던 낙서재 일원이다.

격자봉 아래에 세연정. 서재.전사청.귀암.소음병이 있으며  들머리에 곡수당.사당이 자리하고 있다.


1748년 고산의 5대손 윤위의 보길도지에 기록된 낙서재 일원을 보자


"주산인 격자봉은 높이가 60~70길쯤 된다. 격자봉에서 세 번 꺾어져 정북향(午坐子向)으로 혈전(穴田)이 떨어졌는데, 이곳이 낙서재양택(陽宅)이다. 격자봉에서 서쪽으로 향해 줄지어 뻗어 내렸는데, 그 중에 낭음계(朗吟溪)*미전(薇田)*석애(石厓)가 있고, 서쪽에서 남쪽으로, 남쪽에서 동쪽으로 향해 구불구불 돌아 만나서 안산(案山)이 되어 세 봉우리가 나란히 솟았으며, 오른쪽 어깨가 다소 가파르다. 격자봉과의 거리는 5리이며 높이와 크기는 격자봉에 미치지 못한다.


 가운데 봉우리의 허리에 석실(石室)이 있고, 동쪽 봉우리의 동쪽에 승룡대(升龍臺)가 있으며, 동쪽 봉우리의 북쪽에서 동쪽으로, 동쪽에서 북쪽으로 꼬부라져 내린 봉우리의 산발치가 외수구(外水口)가 되어 장재도(藏在島)의 오른쪽 기슭과 맞닿는다.  장재도는 남쪽에서 산줄기가 띠처럼 끌고 오다가 둥근 달처럼 생긴 섬으로서 양쪽 산의 사이 한가운데 해당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격자봉에서 오른쪽으로 떨어져 선회하면서 세 갈래로 나뉘어 빙 돌아 북쪽으로 비스듬히 뻗어내려 가다가 낙서재의 동쪽을 평탄하게 감싸 돌며 승룡대와 마주하고, 둥근 모자처럼 우뚝 솟아 있다. 여기에는 헌칠하게 자란 소나무가 여기저기 서 있는데 이곳은 하한대(夏寒臺)이다.   대체로 석전(石田)은 낙서재의 왼쪽이 되고 미전과 석에는 내청룡(內靑龍)이 되며 하한대는 우백호(右白虎)가 된다. 석전은 낙서재와의 거리가 5리쯤 되는데, 미전과 석애는 그 중간에 있고, 하한대는 두어 마장(矢) 거리에 있다. 하한대의 높이는 주봉(主峰)에 비하여 3분의 1 정도이며, 그 가지가 구불구불 돌아 내려온 것은 또 하한대에 비하여 반쯤 밖에 안 된다.


  하한대의 아래는 곡수당(曲水堂)이 되고 하한대의 북쪽은 승룡대의 산기슭과 합하여 내수구(內水口)가 된다. 그 물은 낭음계에서 흘러 북산(北山)의 밑을 돌아 가운데에 연정(蓮亭)이 되고, 하한대의 북쪽을 비스듬히 돌아 동쪽으로 나와 세연정(洗然亭)이 되면서 황원포로 흘러가며, 냇물을 따라 골짜기로 들어가는 길이 된다.   오른쪽으로 떨어진 산줄기가 셋으로 나뉘어졌는데, 그중 하나는 하한대이고, 가운데로 떨어진 것이 혁희대(赫羲臺)로서 하한대와 동일한 모습이나, 하한대의 왼쪽 펀펀한 가지 위에 약간 솟아 있어, 마치 사람이 어깨를 포개놓고 나란히 넘보는 것과도 같다"


 

곡수당.사당

석가산, 평대, 상하연지, 일심교, 유의교, 홍예교, 화계, 월하탄.사당으로 조성되어 있다



격자봉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은 월하탄을 거쳐 일삼교와 유의교, 홍예교 밑을 흐르며 곡수당 옆 상연지와  곡수당 맞은편 하연지에 저수된다.


 

곡수당曲水堂

고산의 아들 학관이 공부하고 휴식하기 위한 공간으로 지었다.


 

유의교


 

고산은 부용팔경에서 제1경을 곡수당 연꽃으로 꼽았다.


부용팔경芙蓉八景
제1경  蓮塘曲水(연당곡수, 곡수당의 연꽃)
제2경  銀屛淸風(은병청풍, 석벽에 부는 맑은 바람)
제3경  然亭孤亭(연정고송, 세연정의 홀로선 소나무)
제4경  水塘老柏(수당노백, 곡수당터의 늙은 동백)
제5경  石室暮煙(석실모연, 석실에 감도는 저녁 연기)
제6경  紫峰歸雲(자봉귀운, 격자봉을 두른 해운) 
제7경  松峴捿鴉(송현서아, 솔재에 둥우리를 튼 갈가마귀 떼)
제8경  薇山遊鹿(미산유록, 미산에 뛰노는 푸른 사슴)


 

멀리 산중턱에 동천석실이 보인다.


 

사당祠堂

월하탄 계류에 놓인 일삼교 건너편에 위치하며 고산 윤선도가 낙서재에서 돌아가신 뒤 얼마간 초장을 지낸 터라고 한다.


 

 

낙서재 일원

낙서재.서재.전사청.귀암.소은병.동와가 자리하고 있다.


 

동와東窩


 

낙서재樂書齋

고산이 1637년 보길도에 입도하여 운명할때까지 살았던 집으로 주산인 격자봉의  혈맥을 쫓아 집터를 잡고 처음에는 3칸 초가로 지었다고 한다.


서재樂書齋... 고산 윤선도

 

한 줌 띠풀집이 비록 낮아도

다섯 수레의 책은 또한 많아라

어찌 한 갓 내 걱정만 없애랴

내 잘못도 깁기를 바라네.

 


소은병小隱屛

낙서재 뒤편의 병풍바위

주자가 경영한 중국 무이산 건너편 대은봉에 있는 봉우리로 고산은 주자를 배우고자 명명한 것으로 보인다.

 


서재.전사청

 


전사청典祀廳

학관의 아들 이관이 제사를 모시기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필요한 제기를 보관한 공간

 


서재書齋

고산이 제자와 아들을 가르친 강학 공간

 


龜巖

2011년 학술조사에서 발굴되었다.

 


낙서재 앞에 자리한 거북 형상의 바위를 뜻하는 귀암은 윤위의 보길도지와 고산유고에 기록된 사령四靈의 하나이며, 달 구경玩月 장소로 알려져 있다.귀암은 낙서재 일원의 중요 지형지물로써 보길도지에 소은병小隱屛-낙서재樂書齋-귀암龜巖으로 연결되는 축선 상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천석실洞天石室

세연정 건너편 산중턱에 위치

석문石門.석담石潭.석천石泉.석폭石瀑.석대石臺.희황교羲皇橋 등의 유적이 남아 있다.


석실石室...고산 윤선도

 

수레에는 소동파의 시 싣고

집에는 주문공(周文公)의 글 세웠지

어찌 여섯 겹의 문이 있겠는가

뜰에는 샘과 정자와 연못을 갖췄네.

 

 

동행한 친구들에게 동천석실을 가리키며 가자고 했더니 동시다발로 육두문자가 날라 온다.

-미쳤나!

-돌았나!

-문딘.니 혼자 가라! 


참 좋은 넘들인데...

 


낙서재우음樂書齊愚吟...윤고산


안재청산이재금眼在靑山耳在琴  청산을 바라보며 가야금 소리를 들으니

세간하사 도오심世間何事到吾心 세간에 어떤 일이 내 마음속에 들어올 것인가

만강호기무인식滿腔浩氣無人識  마음 속 가득 호연지기를 사람들이 알거나 말거나

일곡광가독자음一曲狂歌獨自吟  한 곡조 신나는 노래를 홀로 불러보네


2017.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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