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경주시

경주..부처골 감실마애여래좌상

임병기(선과) 2016. 5. 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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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안다는 것

 익숙하다는 것

 그래서

 소원疏遠하지는 않았는지


 오래전

 인연  짓고

 무심히 흘러보낸 시간이 가물가물


 작심하고

 봄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잊혀진다는 것은

 참

 서러운 일이 잖아요.

 

2016.05.05 

 


감실 속 부처로 인해 부처골 지명을 낳았고, 언제부터인지 할머니부처로 회자되는 마애여래좌상.


 

 

여러자료의 대부분의 설명은 문화재청에서 옮긴 듯 거의 다르지 않다

불상의 머리는 두건을 덮어쓴 것 같은데 이것은 귀 부분까지 덮고 있다. 얼굴은 둥그렇고 약간 숙여져 있으며, 부은 듯한 눈과 깊게 파인 입가에서는 내면의 미소가 번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는 인왕리석불좌상(? 개인적으로는 알지 못하겠음)과 유사하지만 전체적으로 자세가 아름답고 여성적이다. 양 어깨에 걸쳐입은 옷은 아래로 길게 흘러내려 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까지 덮고 있는데, 옷자락이 물결무늬처럼 부드럽게 조각되어 전체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문화재청 자료에 놓친 불상의 외형을 추가하면.

낮은 육계,  소발의 머리는 귀와 연결되어 얼굴을 감싸고 있다.

삼도가 없으며,법의는 통견, 사선으로 내의를 표현하였다. 두 손은 소매에 넣어 수인은 불분명하며, 양 어깨와 양팔을 감싸고 흘러내린 옷주름은 무릎을 덮은 상현좌裳懸座이다.대의 밖으로 내민 발에는 버선을 신고 있다. 어깨는 넓게 결가부좌한 무릎과 함께 안정된 구도를 이루고 있다. 남산에서 가장 연장자로 6세기말~7세기초에 탄생된 불상으로 추정한다.



 

 

감실부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유홍준 교수님이 표현한 "마음씨 좋은 하숙집 아주머니", 할머니 부처, 승상 또는 선종 이후에 조성된 승가대사상이라는 설이 있으며, 최근에는 왕즉불(王即佛)사상에 따른 선덕여왕상이라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중년의 선덕여왕으로 보는 관점은

머리에는 두건이 아니라 생머리이며, 오른쪽 어깨를 거처 목으로 흘러 내린 모발을 가슴부근에서 장식 끈(?)으로 묶었다는 것이다. 또한 도드라지게 육감적인 입술은 농익은 여왕의 표현이며, 버선을 신고 있는 모습이 불상과는 다른 특징이라고 한다.



 

감실부처의 큰 특징의 하나가 두손을 소매속으로 감춘 수인이다.

이러한 불상 작례에 대해서는 몇년전 월출산 왕인불상 답사시에 우리카페 달넘새님의 디테일한 설명이 있었지만, 돌아서면 까먹는 자랑스런 세대가 되었으니.


자주 인용하는 솔뫼님의 블로그 토함산 솔이파리에서 가져오니 답사시에 참고 하길 바란다.

남산에는 130여개의 사지와 80개의 불상,74기의 탑 등이 산재해 있는데 그중에서 특히 동남산의 북쪽기슭에만 법의法衣에 가려 수인手印이 보이지 않는 불상들이 분포하고 있다. 손목이 조금 보이는 것과 의도적으로 법의法衣 자락을 늘어뜨려 완전히 두 손을 가린 것들이 있으며 이 불상들은 형태로 보아 거의가 선정인으로 추정된다.이렇게 조성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들 불상은 모두 비교적 이른 시기 즉 7세기에 조성된 것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경주 남산의 수인 가려진 불상의 분포


이처럼 옷소매에 감춰진 수인은 전국에 36여 곳이 있는데 이런 양식은 조성연대가 가장 빠른 경주 동남산 불곡 석불좌상에서 시작하여 11세기~13세기 사이에 전라도 지방에서 대대적으로 유행했으며 그 후에 전국으로 전파 되었던 양식이고 그 흐름은 18세기 후반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모발을 묶은 끈이 보이는가?


 

채색의 흔적.


 

코끼리상

 

 

감실 뒤쪽의 바위구멍

불상 조성 이후 민간신앙의 경배대상으로 기자신앙의 자취일까?

아니면

청동기 시절의 사람들이 선점한 바위었을까?


 

어느 시인이

첫사랑을 그리워 하는 것은

첫사랑을 나눈 그시절이 그립기 때문 이라고 했듯이.

 

감실부처 앞에 서면

순수하고 열성적이었던 그시절로 돌아가고 싶은데...

 

201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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