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산청군

산청...내대리사지(1) 부도

임병기(선과) 2016. 5. 1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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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락 소읍, 작은 절집에서

스님과 언쟁,

30년 답사 이력에 오점을 남겼다.

 

지금은

후회되고 용서를 빌고 싶지만

당시에는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말까지 더듬었었다.

 

마음을 주체 못하고

스스로 자학(?)하고 싶어 소지하고 있던 미답처 목록에서 산속 폐사지를 꺼내 들었다.

 

 

내대리사지 부도. 시천면 내대리1053

내비가 멈추는  곳에서 조금 더 진행하면 도로변 우측 천황사,거림 휴게소, 건너편 간이 화장실과 휴게소가  있는 다소 넓은 공간에 주차하면 된다.

 

 

산속에서 우째자는 말인가?

 

예나지금이나 참 겁도 없다.

세상 두려울 나이에 접어 들었건만...

 

무작정 주인을 찾았더니 이외의 답이 돌아온다.

큰장독, 작은 항아리 처럼 생긴 부도가 2기 있단다.

이상타?

문화재청 한국의 사지, 문화재연구소 문화유적총람, 경남대,산청문화유적분포지도에  1기만 표기 되어 있지 않았든가?

 

은근히 찾기 힘들다는 답을 기대하며 포기할려고 했건만

2기에 혹하여 산속 지리를 꼬치꼬치 캐물었다.

 

아주머니는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휴게소 앞 산 봉우리를 가리키며 "저기 넘어 가면 바로 1기가 있고. 좀더 들어가 산을 돌면 절아래에도 1기가 있다."

어떤가?

무쟈게 정겹고 친절한 안내 아닌가?

얼마나 걸릴까요?

"아저씨 걸음이면 2~30분이면 걸립니다"

 

 

휴게소 건너편 계곡에 걸친 다리.

건너편에 운주 선원 현판이 보인다.

 

 

 

다리를 건너면

나뭇가지에 운주선원 길 이정표가 걸려 있다.

"깔딱고갯길, 편안한 길"

깔딱고갯길은 능선으로 향하는 길이며, 좌측 편안한 길은 임도이었다.

 

나는

편안한 길을 택하였으며 하산은 능선으로 내려왔다.

 

부도의 소재는

내가 택한 길을 기준으로 안내하겠다.

(휴게소 주인이 소개한  길과는 다른 루트이었다)

 

나뭇가지 안내문 기준 10여분 올라가면 임도가 넓어지고 우측에 최근 개간한 3단 경작지가 보인다.

부도 1기는 경작지 맨위 밭 중앙에 있었지만 내려 오는 길에 들리는 것이 좋을듯하다.

 

 

좀 더 진행하면 길이 2갈래로 나뉘어진다.

좌측에는 개울이 있고 우측에는 간이 저온 창고(?)가 보인다.

창고쪽 오른 길을 택해야 한다.

(나는 좌측으로 진입하여 땀을 제법 흘리고 다시 돌아 나왔다)

 

먼저 말하면,부도 1기는 창고앞 사진속 잣나무(?) 아래 밭 가장자리에 있다

 

 

좌측 길에서 돌아나와 우측길로 들어선 길 옆에 석조물이 보인다.

직감적으로 낙수면이 길고 물매가 깊은 부도 옥개석으로 판단하고 주변을 샅샅히 살피었더니 잣나무 아래 밭 속에 부도 보주가 눈에 들어왔다.

 

 

살짝 얼굴을 보여준다.

 

 

이름이 있건만

오랫동안 이름을 잊고 살아온 세월

그 말 못할 생채기는 봄날지랑이에 날려 버린듯 온화한 웃음으로 손을 내민다

 

 보주는 후보물이며, 아래사진이 본래의 부도 옥개석 같다

 

 

 

덕암당德巖堂

를 올리고 스님을 불러 주었다.

덕암시님예

()()()

 

국가 예산으로 간행한 보고서, 자료일텐데 왜 덕암당 부도는 누락되었을까?

앞선 자료에만 집착한 결과 때문일거다.

 

내가

설을 푼다고 달라질게 있겠는가?

 

 

사지는

전하는 사적, 문헌은 없지만 은암사지로 알려져 있다.

기조사에서는 와편, 도자편, 우물이 조시되었다고 한다.

 

 

 

 

덕임당 부도를 뵙고

다른 1기를 찾았지만 오리무중이었고 전신은 물에 빠진 새앙쥐 모양 땀에 범벅이 되었다.

그무렵 저기 보이는 부도 위쪽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어떤 분이 지게에 자루를 매고 내려 오신다.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더니

나무 가지를 자루 가득 담은 지게를 내려 놓치도 않고 지게작대기로 그림을 그리시며 설명해주시었다.

내가 산신령을 해후한 것이 분명하다!!!

 

 

부도 1기는

저온창고 바로 뒤편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100여미터 진행 하여 도랑(프라스틱 흄관이 도랑에 놓여 있다)건너 우측으로 내려보이는 경작지 가장 상단 중앙에 있다.

 

 

밭 중앙

살짜기 고개를 내민 부도

 

 

조선후기 석종형 부도로 탑신과 상륜이 한 돌로 조성했다.탑신 중앙 불패형 액에는 진월당

影月堂

당호를 새겨 놓았다보주는 흔치 않은 형태의 화염보주이다.

 

안내해주신 어르신 말씀에 의하면위쪽에 방형의 부재가 있다고 한다. 아마 지대석으로 판단되며 부도는 본래 위치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진월당

影月堂

옮기는 과정에서 입은 상처인가?

 

 

상륜부.중앙에 보주상부가 솟아 있다.

 

 

 

 

 

진행방향 하산 길

넓은 터가 펼쳐진 곳이 건물지인 듯 우물이 남아 있었다.

 

 

 

짧은 인연

긴 여운

 

폐사지 답사 길

산속을 헤매이다가 만난 분들이 한 두 분이 아니다.

우연일까?

 

2016.05.11

2020.09.29 지인이 대좌 사진을 보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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