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산청군

산청...대포리사지 삼층석탑

임병기(선과) 2016. 5. 1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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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전(?)

우리 카페 회원들과 들렸었던 대포리사지.

진입공간 좌우에 들어선 펜션이 낯설었지만, 특작을 하는 사유지로 출입을 금지한다는 팻말에 기가 죽어 콧노래 흥얼거리며 신길을 나홀로 올랐다. 잠시 후 봄날의 한적하고  여유로운 연록의 향연을 방해하는 멍보살의 요란한 환영속에  멀리 삼층석탑이 고개를 내민다.

 

 

석탑이 남아 있는 사지의 사명,사적은 전하지 않으며, 도괴되어 있던 탑을 1989년에 복원히였다고 알려져 있다.

주변의 내원사, 삼장사지 석탑처럼 붉은 빛을 머금은 암질이며 2층기단의 3층석탑이다.

 

 

하층기단의 저석과 면석은 일석으로 4매로 결구되었고, 양우주와 탱주 2개가, 갑석에는 우동과 처마의 반전이 보인다. 상면 괴임은 각호각형 3단이다.


상층기단 면석에는 1개 탱주를 두었고, 갑석은 하층기단 갑석과 큰 차이가 없으며, 갑석 하부에는 부연을 새겼고, 상면에는 각형 2단의 괴임이 있다. 탑신과 옥개석은 각 1석이며, 탑신에는 양우주가 모각되어 있다. 옥개석 물매는 깊지 않으며, 층급은 각 4단이며, 처마에 반전이 나타난다.상부에는 2단의 탑신괴임이 조출되었으며 상륜은 결실되었다.


기단 일부, 초층탑신, 옥개석 등은 후보한 상태이다.

사리장치는 초층 탑신에 있었으며, 3층 옥개석 상부에는 찰주공이 있다고 한다.


10세기 초반 이전에 조성된 석탑으로 추정된다.


 

 

하층기단


 

상층기단


 

상,하층기단


 

상층 갑석


 

탑신과 옥개석

 

 

  

 

팔각 석등하대석.

탑 앞쪽 수풀 속에 남아 있다.

8엽 연판문의  복련으로 중앙에는 2단의 팔각 괴임을 조출하고  위에 간주공을 마련하였다.

석탑과 동시대에 조성된 석등으로 추정되며 복원이 용이할 것 같다.


 

문득 이재무 시인의 글이 스쳐간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폐사지를 보면 폐사지가 아니다.

폐사지는 비로소 절로 돌아간 것이기 때문이다.

인위를 버리고 본래의 자연으로 돌아간 절이야말로 말의 진정한 의미에서 진짜 절이 아니겠는가.

즉 천연 그대로여서 조금도 인위적인 조작이 섞이지 않는 진실한 모습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이 진정한 절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비둘기는는 어떤가? 평화인가, 노숙인가? 


201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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