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울주군

울산...청송사지

임병기(선과) 2016. 2. 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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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동호회 첫 답사

집안 행사 때문에 처음부터 둘쨋날 망해사지 답사후에는 귀가 예정이었었다.


하지만

아침 식사중에 우연하게 알게 된 휴람님의 생신

청송사지에서 축하 케이크를 마련하자고 이무기님과 의기투합하여 청송사지로 향했다.


부도전에서

케이크 절단 후 부랴부랴 서두른 탓에

청송사의 석탑재를 또 놓쳤다.


인연

또다른 누구와 함께 청송사 석탑재를 뵈러 갈지... 


 

 

 

 

 

 

 


달넘새님 사진



묘각님 사진

2016.01.17


글:2003.7.17

수정:2010.08.06

사진:2010.07.26

참고:문화재청 자료

 

 

문수사서 내려오면 지척이다. 청송사는 사적은 물론 폐사시점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절집으로 지금은 삼층탑 홀로 옛절집을 지키고 있다. 청송마을 전체가 사지로 짐작되며, 통도사보다 큰 절집이었다는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올 뿐이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였을 때에 의병장 서몽호의 군이 선조 25년(1592) 12월초부터 한동안 문수산에 주둔하였으며 청송사는 군량을 저장한 사찰이었다고 한다. 이후 순조 31년 울산부읍지에 기록이 남아 있어 이때까지 향화가 이어졌다고 판단되며  광무 3년 읍지에는 보이지 않아 그즈음에 예불이 끊어진 듯 하다. 

 

 

청송사  창건에 대해서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지만 탑의 양식으로 미루어 통일 신라시대에 창건된 탑으로 보면 무방할 것 같다. 또한 탑의 크기와 옥개받침 등으로 고려하면 쌍탑이 트렌드이던 시대의 탑으로 청송사지 사역 어딘가에  다른 한 기탑의 부재가 매장되어 있지 않을까?

 

 

2기단의 3층 탑이다. 기단에는 탱주와 양우주를 새기고, 초층 탑신받침에 별석으로 2단 괴임을 두어 동시대의 다른탑에서 볼 수 없는 양식이 보인다. 초층 탑신에 비해 2~3층 탑신이 급격히 줄어들어 비례미가 없다. 또한 초층 탑신에 비해 옥개석이 작은 것도 어색하다. 몸돌에는 탱주가 없으며 우주만 표현했다. 옥개받침은 모두 5단이며,  처마는 수평, 추녀는 반전이 약하다.  낙수면 물매는 깊다. 상륜에는 노반만 남아 있는 전형적인 신라탑이다. 

 

 

1962년 해체, 수리할 당시 위층 기단에서 동제사리함이 발견되었다. 사리함 안에 청동여래입상 1구를 비롯하여 유리구슬 16점, 수정으로 만든 곱은옥 1점, 관옥 1점 등 30여 점이 발견되어 경주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안내간판이 골짜기까지 아주 잘되어 있어 쉽게 찾은 청송사지에는 신라말의 3층탑이 댓잎의 간지럼을 즐기며, 오동을 떠나간 봉황을 기다리며 흘러간 시절의 영화를 되새김하고 있다. 상륜부가 멸실 되었고 줄어든 받침기둥 등 하대작품임을 알 수 있으나 유독 낙수면의 기울기가 심하게 보이는 것은 짧은 처마 때문이겠지 라고 생각하는 귓가에 동행한 님들의 도란거림이 귀에 들려온다.

"간월사지 탑이 더 좋은데 왜 청송사지 탑은 보물이고 간월사지 탑은 비지정일까?"
"그것은 청송사지 탑은 원형을 유지하고 있고, 간월사지 탑은 보수를 했기 때문이겠지"
그럼요!
성형미인이 자연미인보다 아름다움이 더 하겠습니까? 더구나 세월이 흐른 후에는...

 

 

석탑 주변 부도. 뒤에서 보면 소발의 석불 불두 모습으로 예전에는 본 기억이 없는  부도이다. 어느날 도난을 당했지만 전라도에서 회수하여 마을 사람들이 이렇게 봉안하였다고 한다. 절터에 거주하는 동민들의 마음도 부처의 경지에 도달하지 않았을가?

 

 

부도에는 주인공이 이름이 새겨져 있다. ‘優婆夷 白花堂 朗玉’ 우바이라는 표현으로 미루어 출가하지 않은 신도의 부도로 보인다.  낭옥은 법명일까? 이름일까? 이름이라면 혹......

 

 

청송사터에서 마을 입구로 나와 우측 얕으막한 야산에 위치한  3기 부도. 높직한 받침 위로 2단의 기단을 두고 종모양의 탑신을 올린 조선시대 부도로 거의 같은 양식을 하고 있다.


 

 

우측부도. 지대석 좌우에는 인왕상과 연꽃을 돋을 새김했다.

 

 

후면 인왕상

 

 

전면 인왕상

 

 

 연꽃. 기단의 연꽃은 통도사, 범어사 대웅전 기단의 꽃과 흡사하여 천년 세월이 지나도 면면이 석수쟁이의 흐름은 이어져 왔음을 일러 준다.

 

 

기단은 연꽃을 위아래로 대칭되게 조각하여 장식하였다.

 

 

탑신 밑부분에을 종의 하대처럼 표현하였다. 하대에는 길상을 상징하는 듯한  범어를, 윗부분에는 연꽃 봉우리가 새겨져 있다. 조선조 후기 석종형 승탑 가운데 비교적 우수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맨우측 탑신이 멸실된 부도 부재

 

 

중앙부도.  꼭대기에는 꽃봉오리모양의 머리장식이 큼직하게 돌출되어 있다. 받침만 남은 좌대위에 비석이 있다면 가운데의 신흡대사 이름표를 단 스님 시절의 가람의 사세와 사회상을 맛 볼 수 있을텐데... 그냥 어지럽다. 저 산 위를 지나가는 철탑의 송전선로가 아니라도...

 

 

탑신에 ‘서응당진흡대사(瑞應堂眞洽大師)’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지대석의 세송이 연꽃. 기대석 4면에 연꽃무늬를 돋을 새김했고, 탑신 하대에는 구름무늬가 새겨져 있다.

 

 

 좌측부도. 지대석과 기단이 멸실되었고 탑신에도 별다른 장식이 없다.

 

 

無名의 부도(浮屠)앞에서 ...정군수
                
네 안 어두운 벽에 불을 놓고
산그늘 먼저 오는 돌밭
가부좌를 틀고 
묵상하는 당신은 누구입니까
그 불빛 이승으로 나갈까 저어하여
돌이끼 겹겹 장삼 두르고
무명의 돌덩이로 내려앉은
당신은 누구입니까
깨어지면 영롱한 빛 솟구쳐
구공을 나를거나
부처는 옛날처럼 눈을 감는데
목어는 오늘도 산문을 나서는데
이 밤 당신은 산귀신들을 따라
귓불 붉은 처자 집에서 탁발(托鉢)을 하고
분칠한 얼굴로 돌아온다
인연을 버리고져
산바람에게 이름을 주어버리고
무명으로 돌아온다
 

201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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