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울주군

울산... 간월사지

임병기(선과) 2016. 1. 2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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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노보살님을 생각했을까?

 

절집도

보살님도 떠나가버린 절터

 

간월사지

오히려

내가슴속이 황량한 폐사지가 되어버렸다.

 

아직

나이듬이 익숙하지 않은데...

 

201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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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억온천지구로 개발되어 온통 모텔이 들어선 까닭에 곁에 두고도 한참을 헤매고 나서야 겨우 간월사지를 찾았다.
씽님은 "왜 이렇게 변했지 절터 밖에 없었는데..."라며 고개를 내 젖는다. 상전벽해라 했던가? 차라리 뽕나무밭으로 그냥 두었으면 좋았을 것을, 개발논리에 의해 신음하고 있는 땅이 어디 여기뿐인가?


자장율사가 통도사보다 먼저 창건하였다고 알려진 간월사(磵月寺) 또는 관월사(觀月寺)는 예전에 밀양, 언양, 삼랑진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했을 간월재 입구에 서향한 절로 헌종 임금(1836년)시절에 흉년으로 인해 폐사되었다고 전해오고 있어  그 시대의 사회상을 어림짐작 할 수 있다.


튼실한 기단의 안상에 돋을 새김 된 동물상에 비해 조선조 석종형 부도는 왜소하고 가냘퍼 보여 제짝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지만 다음 답사처인 청송사지의 석종형 부도의 아름다움을 맛 보기 위한 입가심으로 여기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전각 현판("간월사지 석조여래 좌상전"...웃음이 터져 나온다)


앞의 알 수 없는 불상 2기에 골몰하다 문을 열고 좌대가 화려하고, 희미한 삼도, 나발에 드러나지 않는 육계, 끝이 떨어져 나간 귀, 통견의 옷자락, 항마촉지의 석가여래를 뵈었지만 누군가에 의해 얻어터지고, 고통을 당했을 그날의 환영이 눈앞을 어른거려 맘이 아리다.


어느 님의 공덕으로 제작된 종각 없이 노천에 있는 범종을 거쳐 간월사지 답사의 하이라이트 금당터와  탑에 이르자 남쪽 탑을 보며 씽님이 "인왕상이 장항리 5층 탑과 같네"라고 한다.


멸실된 탑을 참 보기 좋게 최근에 보수한 듯한 탑의 1층 4면에는 인왕상, 문비와 문고리가 뚜렷이 양각되 있고, 5개의 옥개석 받침, 하기단의 2탱주 처마의 완만한 반전 등 신라 전형의 양식을 간직한 탑이나 남북의 탑 간격이 너무 멀고(북탑을 자연암반 위에 세우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배치로 추측된다) 북탑에는 인왕의 돋을 새김이 양감이 적고 문비에 문고리가 없는 까닭을 묻는 일행에게 나의 엉뚱한 해석이 님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북탑은 간밤에 술에 젖은 돌쟁이가 술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실수로 빠트려 먹어서 그랬을 겁니다"


금당터는 주추의 흔적으로 보아 3*3칸의 전각으로, 불상을 모셨을 지대석이 전각 앞으로 치우쳐 있으며 얼핏 보아서는  금당터가 낮고, 석축에 사자상이 없어서이지, 영암사지 금당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북탑을 내려오며 늘씬한 관음 보살을 본 경주에서 문화유산 해설사로 일하는 님이 젊은 날의 자기 모습 같다는 말에 웃음을 지으며 내려오다가 요사에서 삶은 감자를 드시는 나이든 보살님께 "보살님! 석조여래좌상 앞의 불상 2기는 어떤부처입니까?" 여쭈었더니 "나한이야 나한" 한마디에 난 심한 충격을 받고 눈앞이 캄캄해져 오는 듯했다.


그렇치!
항상 얽매이지 말자고 자유롭자고 외치고 다니는 놈이...
나한은 16 또는 500나한을 함께 모신다는 논리에 구속되어 눈이 멀었지 않은가?
절이 무너지고 파괴되기 전에는 나한전 속에 곱게 모셔져 있었겠지만 모두 사라지고 겨우 2기만 노천에서 비바람을 맞고  찾는 이 없는 절집을 지키고 있어 익살스런표정으로 농짓거리 할 상대가 없어 어쩔거나?????????

 

2003.07.17 

 

사진은 2016년 1월

 

 

 

 

 

 

 

 

 

 

 

 

 

 

 

 

 

 

 

 

 

 

 

 

 

 

 

201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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