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산 답사의 고전
미륵골 보리사, 탑골 마애조상군, 부처골 감실부처
그렇게 익숙하거만
탑곡 조상군, 부처바위 삼층탑을 지나 금오산 등반길에 나투어 계신 마애불은 인지 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그 인연을 지으려 일주일 전에 들렸던 탑골을 다시 찾았습니다.
탑곡 마애조상군을 뵙고
부처바위 삼층탑을 경유하여 등산로를 따라 오릅니다.
삼층석탑에서 200여 미터, 등반길 좌측 계곡변에 설치된 밧줄 끝지점에서 우측으로 바라보면 바위군이 보입니다.
경주지킴이 김환대님께서 친절하게 마애불 방향을 가리키고 계십니다.
사지보다는 좁은 공간으로 미루어 암자로 추정되는 바위면에 마애여래입상이 나투어 계십니다. 볼륨감없이 거의 사선으로 새겨진 미완성 마애불로 보여집니다. 대좌는 표현되지 않았고, 상호는 아직 나투지 않으시고 원형 두광만 표현되어 있습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다리에 3줄 가로선을 새겼고, 사람의 얼굴도 보입니다. 자료에는 명문이 있다고 했지만 직접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좌측의 홈은 전각 자리 또는 민속신앙의 흔적 여부는 불분명합니다.
인면상1
인면상2
인면상? 명문?
원형 두광
인연
나투어 계신 분과의 만남은 억겁의 연이 맺은 인연 입니다.
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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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더욱 세차게 내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차장 넘어 황톳물이 남천을 흘러내리지만 태화강으로 흘러내리는 것인지 형산강으로 유입되는 지류인지 방향을 알 수 없지만 강-바다-하늘을 거쳐 왔던 대로 오고 싶어 다시 남산-남천으로 돌고 돌텐데......
탑골 부처 방구돌 주차장에 관광버스가 주차하고 있다. 동호회 모놀이라면 충분히 이해가 되겠지만 악조건의 기후에 아랑곳 않고 오신 분들의 얼굴이 너무 보고 접어 불무사로 내쳐 달려 부처방구돌에 다다르니 일단의 중년 아줌씨 3명의 비구니 스님이 장발에 대금을 든 가이드의 설명에 귀 기울이고 계신다.
방구돌 4면을 가득 매운 저부조의 여래들이 나를 향해 건낸 손을 잡고 한숨을 몰아내며 잠시 눈을 감고 장인의 혼을 그려본다.
사면불, 사방불은 통일신라 초기 당에서 돌아온 신인종, 즉 밀교의 종조 명랑법사가 신라에 전파한 이후 나타나는 불교조각으로 통일신라 말기까지 번성했던 종파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삼국통일 후 당나라가 신라를 삼키기 위해 2차 공격을 기도할려는 시기에 사천왕사를 건립 밀교의 의식인 문두루 비법으로 서해에 당의 군사가 수장된 후 호국사찰로 사천왕사가 더욱 번성하게 된다.
방구돌 북면 불무사를 거쳐 올라가면 정면으로 보이는 방향이 북쪽으로 바위 가운데에 석불을 중심으로 황룡사 구층탑 원형을 짐작할 만한 구층탑과 칠층탑이 동서로 새겨져 삼국통일 후 나타나는 신라의 1금당 쌍탑 가람배치로 미루어 삼국 통일 후 조성된 것이라 감히 판단되어진다.
석불 위에는 오늘날 사찰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장엄함을 상징하는 보개가 뚜렷하고 완전한 형태의 상륜부가 보이는 석탑의 추녀에 달린 풍경소리가 낮게 들린 듯 하며 바위 하단에는 복스럽고, 천마총 벽화 같은 느낌의 한 쌍의 사자가 가람을 수호하고 있다.
방구돌 동면 관음,대세지 보살을 협시불로 아미타불이 모셔져 있으며 주악비천상인지 공양비천상인지 알 수 없는 비천상이 천상의 세계를 찬탄하고 계시며 왼편에는 보리수(?) 아래에 참선에 드신 보살상이 계시지만 혹 독성각의 나반존자를 의미하지 않는지?
방구돌 남면 부처바위를 한 바퀴 돌아 시대양식이 모호한 삼층탑 전면에 삼존불이 무릎을 맞대고 마치 고스톱을 치듯이 정겹게 좌정하고 계시며 왼쪽에는 석조여래입상이 삼존불을 시립하며 주위에는 석등의 흔적이 보인다.
방구돌 서면 방구돌 사방 중 가장 좁은 공간에 화염문 두광과 나발의 약사여래불이 계시며 머리위에 피리를 부는 주악비천상이 있다지만 내 눈엔 뵈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사방불을 조성할 경우 북쪽은 미륵불, 남은 석가모니불, 동은 약사여래불, 서는 아미타불을 조성하는 것 이라지만 구태여 따져 뭐하겠는가? 마음이 편안하고 느낌이 끝내주면 그만인데...
먹지 않아도 부처 방구돌의 친견만으로도 포만감을 가질 수 있다고 자위하였지만 불무사 공양간에서 솔솔 풍겨 나와 코끝을 자극하는 밥 짓는 냄새에 여지없이 허물어지는 너무나 인간적인 나의 반향 없는 외침....... 아이구 배고파!!!!
2003.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