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경주시

경주...동방동사지 석탑재

임병기(선과) 2015. 7. 1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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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 골목길

삶의 무게가 어깨에 가득 실린 어르신에게 탑부재를 탐문하였습니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고 80평생을 거주하신 분처럼 생각되었지만 금시초문인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우리의 옛님은

이렇게 시나브로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잊혀진다는 것은 서러운 일인데...

 

 

경주 동방안길 7-7 주소지의 빈집 앞 덤불속에 석탑재가 숨어 있습니다.

경주 동방동사무소가 있었던 자리로 건물의 기단으로 사용 되었던 모양 입니다.

 

 

여름 폐사지의 옛님은

숨바꼭질놀이의 술레 마냥  덤불을 걷어내어야 찾을 수 있습니다.

그 또한 답사의 일미一味 이지요.

 

기단 갑석.

기단 면석, 지대석으로 보이는 부재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아픔을 간직한 채.

 

 

 

 

 

 

 

 

 

님은

지난 영욕의 세월을 되내이면서

답사객을 말 없이 바라 봅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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