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나성동 59-1. 내비는 도로 확장포장공사중인 길 가운데에 멈춘다. 이제는 내가 내비의 기분을 맞추어야지 별 수 없지 않는가? 주변을 살펴보니 정자가 눈에 들어 온다. 답사전 자료준비 중 가묘 뒤에 있다는 것을 인지 했기에 길 없는 길을 내려섰다.
나성 독락정羅城 獨樂亭 독락정은 세종 19년(1437)에 양양도호부사를 지낸 임목林穆이 아버지 임난수를 기리기 위해 망망한 들 가운데 있는 나성을 등지고 앞으로 금강이 흐르는 곳에 건립하였다. 고려 때 전서 벼슬을 지낸 임난수는 조선이 건국되자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면 낙향하여 금강 월봉 아래서 칩거하다가 운명하였다.
부안 임씨 가묘. 전서공 임난수의 절의를 기리는 부조묘이다. 부조묘란 나라에 큰 공훈을 세운 사람의 신주를 사당에 영구히 모시고 제사를 지내도록 세운 곳을 가리킨다. 임난수에 대한 자료를 네이버 백과에서 발췌했다.
부조묘 뒤쪽 소나무 아래 칡넝굴에 둘러 쌓인 석불이 보인다. 오랫만에 찾아온 참배객이 낯선듯 얼굴을 숨기고 살며시 눈길을 주는 듯하다.
방형 화강암 전면에 조각한 불상으로 머리의 일부분과 좌측 불신이 훼손된 듯하다(머리부분 윗쪽을 살필 수 없어 미완성 불상인지 또는 훼손된 상태인지 분명하지 않다). 상호는 거의 평면적으로 표현하였고, 눈썹은 굵고, 눈은 가늘게 새겼으며, 뭉툭한 코는 민초들에게 돌려주었다. 귀는 길고 목에는 삼도가 선명하며 입가에는 엷은 미소가 보인다. 수인은 분명치 않다. 법의는 통견으 보이며 하단부에서 습의가 둥글게 표현되었다. 조성시기는 고려시대 석불로 추정된다.
지금은 길이 끊어졌지만 예전에는 고갯마루에 위치했던 석불로 추정된다. 석불 앞쪽에는 금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따라서 석불은 사찰에 모셔진 불상 보다는 금강을 오르내리는 선박의 무사한 항해와 조창으로 향하는 곡물의 안전한 수송, 홍수 예방의 비보 기능 등을 기원하는 대상으로 조성된 불상이 아니었을까?
2014.1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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