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춘천시

춘천...흥국사 삼층석탑

임병기(선과) 2014. 9. 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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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 왕복 40분 소요. 다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흥국사 주자창에 주차후 막국수로 허기를 달랬다. 주로 주류와 전을 파는 가게인 탓에 막국수 맛은 음식을 가리지 않는 내 입에도 영 아니었다. 편도 45분 거리를 예상하고 산행을 시작했지만 추적추적 내리는 비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초입부터 등선폭포 옆 가파르게 설치된 데크가 순례자를 압도하지만 묵묵히 앞만 보고 걸었다.

 

 

폭포와 시원한 계곡이 이어지고 비를 머금은 이름모를 들꽃은 피곤한 객의 마음을 달래어 준다. 속세의 연을 끊고 저폭포속에 들어가 유유자적 즐기며 선녀의 남편 나뭇군으로 한평생 사는 것도 쥑일텐데!

가당찮은 호접몽! 호접몽!!!

 

가끔 조우하는 하산객들은 이구동성으로 거의 다 왔다는 등산객 특유의 뻔한 멘트로 등산객을 격려한다. Cheer Up!의 격려가 귓가를 맴돌지만  비 때문인지 피곤이 엄습하고 숨이 가파온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갈 길은 멀고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으니 여유를 부릴 수 없었다. 이 무슨 업보(?)란 말인가?

 

 

흥국사.춘천풍토기에 서면 덕두원리 삼악산 중턱에 있고 신라시대에 창설되어 고려시대는 상당한 거찰이었다는 글이 실려 있다고 하지만 사적에 관한 기록은 전하지 않는다.그후 광무 2년(1898)에 중수하였으며  현재 대웅전과 요사채만 있다.

 

안내문에 의하면 "흥국사는 894년 후고구려의 궁예가 왕건을 맞아 싸운 곳으로 '왜(와)데기'라는 곳에서 기와를 구워 궁궐을 짓고 흥국사라는 절을 세워 나라의 재건을 염원했다고 전한다. 산성의 중심에 궁궐이 있던 곳을 지금도 '대궐터' 라고 부르고 기와 구웠던 곳을 '왜(와)데기', 말을 매어 두었던 곳을 '말골', 칼싸움 했던 곳을 '칼봉', 군사들이 옷을 널었던 곳을 '옷바위'라 부르고 있다."

 

 

대웅전 좌측 삼층석탑. 본래 위치는 불분명하다.

 

 

단층 기단의 삼층 석탑이다. 기단은 2개 부재의 조합이며 안상이 각면에 두 개 있다. 기단 면석도  두 개 석재이며  양우주와 탱주를 각출 하였다. 갑석 상부에 연화문이 새겨진 탑신괴임을 두었다.  초층 몸돌에는 우주가 각출되어 있고, 초층 옥개석과  2층 몸돌, 2층 옥개석과 3층 몸돌은 하나의 부재이다. 옥개 받침은 3단,  , 3층 옥개 위에 노반이 각출되고, 노반에는 찰주공이 있다.  부분 보수가 된 석탑으로 그나마 원형을 갖추고 있다. 역시 고려 중기 영서지방의 전형적인 석탑 유형이다.

 

연화문 기단

 

 

기단과 기단면석

 

 

 

기단갑석, 초층 몸돌

 

 

옥개석과 몸돌

 

 

탑이 돌무더기인가?

 

등산을 좋아하는 분들 제발 탑에 돌 좀 올리리 말기를!!!

 

 

탑 전방에 자리한 조선후기 석종형 부도. 부도 상부에 유두형 돌기가 보인다.

 

 

삼악산 등산로에 위치한 까닭에 절 바로 앞에 쉼터가 자리하고 있었다. 오늘 일정만 아니라면 막걸리 한 잔 하고 천천히 내려오고픈 마음이 간절했지만 시간의 노예가 된지 오래인 답사객은 아쉬움을 달래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20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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