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춘천시

춘천...서상리 삼층석탑

임병기(선과) 2018. 5. 1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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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성사지의 감흥에 취한 듯

뒷자리의 젊은 청년(?)들은 꿈에 젖었고, 휴람님과 나는 쉴 새 없이 춘천댐에 수몰된 휴람님의 고향 깡촌(?)을 주제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춘천으로 향하던 차량이 갑자기 멈추는 순간 창밖을 바라보던 나도 아~! 서상리라고 외치고, 기가막히게 타이밍을 맞춘 뒷자리의 청년들도 감탄사를 발한다.

 

탑이 왜 이래 크지?!!

모두들 나와 같은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근처 월송리 삼층석탑이 오버랩된 까닭일까?

 

2009년 글로 대신하며 그 때 놓쳤던 몇가지만 보완한다.

 

참!

모두 놀랬던 2층 6단의 옥개받침은 옛답사기에 실려 있었다.

하긴,9년전을 기억하는게 오히려 이상하겠지만.

 

 

 

 

지대석과 하층기단 면석의 일부는 매몰되었다.

갑석에 돌출된 부재는 보수 하때에 후보한 치석재로 추측된다.

 

 

상층기단 면석은 감입식으로 결구

 

 

초층 옥개석과 1층 탑신석,2층 옥개석과 3층 탑신석은 일석이다.

특이하게도

노반은 2개의 별석으로 3층 옥개석과 하부, 위층 별석과 복발은 하나의 부재이다.

 

 

옥개석 층급받침이 위로 부터 5*6*5 이다

그런데, 왜 나는 상층 층급받침이 하층 층급받침보다 동일하거나 줄어든다고 인식하고 있었을까?

그참!

 

층급받침이 6개는 그 작례가 흔치 않다.

 

2009년 글에는 문경 천주사(초층 옥개석), 춘천 칠층탑(1~3층 옥개석)의 6단 층급받침만 언급되어 있다.

왜? 강진 금곡사(초층 옥개석)는  누락시켰을까?

모르긴해도 지금 이 순간에도 기억 저편에 숨어 누락된 작례가 있을 것 같다.

 

 

문경 천주사. 초층옥개석 층급받침

 

 

춘천 칠층탑.1층~3층 옥개석 층급 받침

 

 

강진 금곡사. 초층 옥개석 층급받침

 

 

호각의 탑신괴임

옥개석 현수곡선은 희미하다.

 

 

옥개석 하부

절수구와 음각의 추녀를 새겼으며, 층급받침은 깊다.

 

 

 

옛인연을 만나게 해주신 휴람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018.04.26

 

아래는

2009년 글이다.

 

 

 

서면 서상리 탑마을. 차라리 강마을로 부르고 싶다. 석양 무렵 강물에 그려지는 삼층탑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 옛날 양화사 스님의 예불소리 낭낭히 들려오고, 저녁 범종소리 은은하게 강물에 내려 앉은 풍경을 그려보자. 비록 지금은 석탑 만이 남아 양화사 절터를 지키고 있지만 답사객은 늘 자유로운 시각으로 접근하여야 한다. 


이기단으로 보여지며, 상기단 면석과 몸돌에는 우주를 새겼다. 초층 몸돌이 지나치게 높아 2층 부터 체감이 급격하여 비례가 맞지 않다. 낙수면 물매는 급하며, 상륜에는 노반이 남아 있다. 서상리 삼층탑은 신라탑을 계승했지만 재미진 특징이 보인다.

 

 

우선 옥개받침이 독특하다. 일반적으로 아래옥개석에 비해 위의 옥개석 받침이 약화되지만 서상리 탑은 1층 5개 2층 6개 3층 5개로 특이한 모습이다. 더군다나 옥개 받침이 6개인 경우는 문경 천주사 석탑, 춘천 칠층탑을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구성이다.

 

 

다른 석탑에서 흔하지 않은 기단 갑석의 낙수면도 흥미롭다. 일반적인 석탑 기단 갑석은 평탄하며 전각도 희미하게 표현 하지만 서상리 탑 기단 갑석은 흡사 탑신 옥개석 처럼 조형했다. 갑석과 하나의 돌인 초층 탑신 받침도 다소 과장되게 표현된 감이 없지 않다.

 

 

이제는 양화사 석탑이 아니라 탑마을 수호신으로 자리매김 한 듯이 마을 앞을 지키고 있다. 도로 건너 북한 강변을 바라보며 옛날을 반추하겠지만 떠난 사람, 잊혀진 사람보다는 오늘을 즐기며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을까?

 

먼옛날 할머니에게 받은 사랑과 정을 손자손주에게 나누어 주며 영원히 탑마을과 함께 하길 간절히 바라며 예를 올리고 길을 재촉했다.

 

 

월송리 삼층탑. 네비게이션의 엉뚱한 친절로 포기하려다 사전에 준비한 뚜벅이를 믿고 재검색하여 뵌 옛님이다. 길이 나누어지는 지점에서 경찰관과 동민들의 친절한 안내도 잊을 수가 없다.

 

아침일찍 출발한 우리의 피곤한 심신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듯 비스듬히 서서 객을 맞이한다. 

 

 

서면 월송리 탑골마을, 일반 민가 정원에 외롭게 서 있다. 매몰되어 기단의 형태는 불분명하다. 이탑은 1층 몸돌만 별도의 부재이며, 특히하게도 아랫층 지붕돌과 윗층 몸돌이 한개이며, 3층 지붕돌과 노반 역시 한개의 돌이다.

 

설명문에는 강원도 지방의 지역적 특징으로 설명 했다. 4개의 받침이 있는 지붕돌은 두텁고, 낙수면 경사는 심하며 반전은 희미하다. 고려시대 석탑으로 전해온다.


 

월송리 석탑이 조면사(造麵寺)터에 위치했다는 자료를 보는 순간 묘한 생각이 스쳐 간다. 우리님들도 절집 이름이 "국수 만드는 절"이라니  이상하지 않는가?  억불정책의 조선시대와 달리 고려시대이면 숭불정책으로 스님들도 대우 받은 시대 였는데 스님들이 최하층으로 내몰리지 않아 국수를 관에 공급하는 사역에 혹사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혹 혹여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봄날 신나는 꿈 한 번 꾸어볼련다. 예전에 읽었던 이규태님의 글에 의하면 조선시대 왕릉 옆에는 조포사 라는 절집이 있었다고 한다. 造泡寺 즉 두부를 만드는 절이다. 주로 왕릉 행사시에 음식을 도맡아 준비하던 절집이며 특히 두부맛이 일품이어서 그렇게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조포사와 연결하여 조면사(造麵寺)를 대비하여 보자. 조면사는 국수 뿐만 아니라 음식을 공급하는 절집이여 특히 국수 맛이 뛰어 나서 명명된 사찰이름 아닐까? 그럴려면 우선 주위에 왕릉이 있어야 하지만 왕릉이 없다. 그럼 다른 국가적인 행사에 버금가는 인원이 참석하는 행사는 없었을까?

 

있다. 분명 있다. 동일 면지역내에 고려 개국공신의 묘가 위치한다. 더이상의 진도는 나의 범주가 아니기에  많은 사람을 근거 없는 이야기로 현혹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련다.

 

2009.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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