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원주시

원주...매지리 석조보살입상

임병기(선과) 2014. 8. 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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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캠퍼스내 저수지에 거북을 닮은 작은 거북섬. 그 섬안에 석보보살입상이 계신다. 그러니 오매불망 그려도 저수지가  만수위가 되면 뵙지 못하며, 칠월칠석에 견우직녀가 오작교에서 해후하듯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얼음이 꽁꽁 얼어붙은  겨울날에 만날 수 있는 님이다. 원주를 비롯 지근에 계신 분이라면 그런 기회라도 잡지만 우리 같은 중생에게는 언강생심 없는 손자 환갑 기다리는 것이 빠를 것이다.

 

 

이번 영서 답사 동선을 계획하면서 매지리보살이 문득 뇌리를 스쳐갔다. 금년에는 가뭄이 심했고 마른 장마가 계속된 날씨 때문에 저수지가 바닥을 들어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감모여재, 감모여재라 하지 않았던가!!!

 

 

매지리석조보살입상. 안태고향은 전하지 않으며 저수지 상류 논둑에 위치하였으나 수몰로 인해 1956년 현위치로 옮겼다고 한다. 절집을 떠나 거북섬으로 올 때는 사바의 중생을 구제할 청운의 꿈을 꾸었건만, 민초들과의 인연은 왜 이리도 멀고도 멀까? 보관도 사치로 보였는지 만행을 떠났고,  코는 자식을 바라는 중생들에게  오래전에 나누어 주었다. 무릎 아래는 땅속에 묻혀 있다.

 

두 볼이 통통한  얼굴,  가는 눈과 작은 코, 입 등의 이목구비가 가운데로 몰려 있고, 아래턱은 둥글게 군살이 붙었다. 전체적으로 여성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귀에는 귀걸이가 장식되어 있고, 목에는 삼도가 보인다. 보발은 끝이 약간 잘려 나갔는데, 우리눈에는 보이지 않은 정수리 부분의 윗면이 판판하고 그 중앙에 구멍이 있는 것은 원래 보관이 있었던 흔적이라고 한다.

 

오른손은 시무외인, 왼손은 손끝이 아래로 향해 있다.  어깨에 걸친 통견의 법의는 가슴에서 배에 이르는 부분이 U자로 늘어져 있고, 배를 지나 허벅지에 이르러서는 Y자형으로 우전왕식 착의법이다. 머리부터 발목까지는 하나의 부재이나, 발목 아래에서는 대좌에 끼우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두 발과 대좌는 후보 하였다.조성시기는 고려초기로 전한다.

 

 

 

 

 

 

 

 

 

누군가 막걸리 한 잔을 권했던 모양이다. 보살님도 세상사 꼬락서니가 울화통이 치밀텐데 곡차 한 잔 어떠하리. 당장이라도 성큼성큼 걸어 나가고 싶지만 발목이 땅속에 묻혔으니 요지부동이다. 그렇다고 사람들의 출입이 자유롭나? 차라리 저수지 밖으로 보내 주자. 중생과 괴리된 중생구제는 언어도단 아닌가? 자주 만나 부딪쳐야  미운정, 고운정이 생기는 법이다!!!

 

거북섬을 둘러 보고 나오는 길. 죽산리 고인돌 안내문이 보인다. 이 고인돌도 안태고향 보성강변으로 보내주자. 발굴했으면 가까운 곳에 원형보존을 해야 한다. 아쉬우면 모형을 설치하면 된다!. 천리타향에서 이 무슨 일인가?

 

 

 

 

 

 

201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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