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원주시

원주...미륵산 마애여래좌상

임병기(선과) 2014. 8. 2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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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답사기를 들추어 보니 2011년 3월 원주의 머루눈님.창원의 누들스님과 이곳을 들렸었다. 그때는 원주 지역 비지정 탑재를 중심으로 동선을 수립하여 황산사지(주포리 석탑)석탑 답사가 목적이어서 발아래서 들리지 못했던 미륵산 마애불이 늘 눈에 아른거려 나의 마음이 편하지 않았었다. 뵙고싶지 않은 옛님이 어디 있겠냐마는  이번 강원 영서지방 답사에서 가장 뵙고픈 분이 미륵산 마애불이었다.

 

경천묘는 황산사지 석탑, 미륵불을 답사하기 위한 출발점이기도 하다. 특별한 행사가 없다면 넓은 주차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여기서 부터 삼층석탑 20분 내외, 석탑에서 마애불까지 20분 소요 된다.석탑과 마애불은 '주포리미륵불및삼층석탑'으로 강원도 문화재 자료 22호로 지정되어 있다.

 

 

경천묘

 

경천묘敬天廟는 신라 56대 경순왕의 영정을 모신 묘우이다. 경순왕은 대보공 김알지의 28세손이며, 이름은 부傅이다. 신라 말 927년 경순왕은 왕위에 올랐으나 신라는 이미 사직을 본전할 힘이 미약한 상황이었으므로 935년(경순왕 9년) 이미 운명이 다한 신라의 형편을 신하들과 논의한 끝에 고려에 넘기기로 결단을 내렸다. 그 후 경순왕은 두루 다니다가 이곳 용화산(龍華山,현 미륵산)의 빼어남을 보고 그 정상에 올라 미륵불상을 조성하고, 그 아래에 학수사鶴樹寺와 고자암高自庵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경순왕이 돌아가시자 왕을 추종하던 신하와 불자들이 고자암에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받든 것이 영정각의 시발이었다.

 

고려 중기 이후 전각은 무너지고 인적도 끊어졌다가 조선 초에 이색⋅권근 등에 의해 전각이 다시 지어졌다. 숙종 때 원주목사 김필진이 새로 초상화를 그리고 전각을 지어 모셨으나 화재를 당했고, 영조 때 재건되면서 임금이 영정각의 명칭을경천묘敬天廟로 바꾸었다. 그 후 경천묘는 다시 불태워졌으나 경순왕이 머물렀던 유래에 따라 신라 문화를 지켜낸 왕의 충정을 기리고자 원주시가 2006년 9월 이곳 미륵산 아래에 경천묘를 복원하였다.

 

 

귀래면 주포리 미륵산 중턱. 경천묘 경유하여 산길을 잠시 오르면 석종형 부도 2기가 맞아준다. 학서당 부도와 서응당 부도다. 부도로 추측컨데  조선 후기에도 황산사에는 향화가 피었음을 알 수 있다.

 

 

주포리 삼층석탑(황산사지 석탑). 황산사의 창건 및 폐사시기는 전하지 않는다. 다만 영조실록에 황산사의 승려 문학文學 이라는 인물과 황산사 석탑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 범우고, 관동지에는 황산사에 김부왕의 소상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기록되어 있어 조선후기까지도 사찰이 운영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주포리삼층석탑은 주변에 무너져 있던 부재를 수습하여 1970년에 다시 복원하였다.  지대석 위에 2단 탑신괴임을 두고  3층의 탑신석을 올려놓았다. 탑신에는 양우주 우주를 새겼다.  옥개석의  3단의 옥개받침은 넓고 굵다. 낙수면 물매는 깊지 않다. 고려시대에 조성한 석탑이다. 상륜의 부재는 본디부재가 아닌 것 같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스님이 상주하지 않은듯한 황산사를  거쳐 정상으로 향한다. 땀과 빗물이 범벅되어 인간의 형상이 아니다. 그래도 어쩌겠나? 불광불급이라 했으니... 

 

 

오락가락 내리는 비에 젖은 데크와 밧줄은 하산의 두려움도 들게했지만 환하게 받아들여 주는 부처님을 뵙는 순간 상상이상의 크기에 압도되고, 분위기에 주눅이 들어 전율이 일고 숨쉬기가 쉽지 않았다. 

 

 

거대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은 거대한 크기의  좌상이다. 상호는 부조로 불신은 선각으로 새겼다. 방형의 상호는 불신에 비해 크고,  눈이 수평,   코와 입은 크게 표현하였다. 위엄있는 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늘 만나는 이웃 아저씨 같은 모습이다. 선각으로 새긴 불신은 박락이 심하여 법의나 수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통견의 촉지인 같다. 연화대좌도 마모가 심한 상태이다.  고려시대 전기에 제작된 불상으로 전한다..

 

 

 

 

 

불신이 새겨진 바위 측면의 오른손. 항마촉지 수인 처럼 보인다.

 

 

불신 왼쪽 바위의 왼손?

 

 

 

불상 불두 뒷편이 궁금하여 다시 뒷편으로 올라갔다. 사진 상단에 불상에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절수구가보인다. 하단 홈은 펜스를 설치했던 흔적이다.

 

 

산아래 사바는 미혹

 

 

산위는 무릉도원

 

이런 곳에서는 객기도 통한다!!!.

 

혼자이기에..

 

 

 

 

 

()()()

 

 

분명 다시 뵐 것 같다.

 

언제 일까?

 

201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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