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해남군

해남...대흥사 남미륵암 마애여래입상

임병기(선과) 2014. 8. 1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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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답사 매니아들은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불. 석탑.만일사지 석탑은 많은 사람들이 답사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남암 마애불을 뵌 사람은 소수의 답사객에 불과하다. 나도 그런 부류중의 한 명이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에 찾아 뵈었다. 대흥사 진불암 불암에서 10여분 소요되는 거리지만 사전 정보없이는 찾기 힘든 곳에 계시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애불이 있는 것은 남미륵암으로 전하나 사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대둔사지'에는 '두륜봉 아래 남미륵암에 있는데, 미륵불은 전실이 없어 이끼가 끼어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현재는 마애불 뒤쪽 스님들이 수행하는 남미륵암이 있다.

북미륵암 마애여래와 다르게 음각으로 처리하여 선명하지 않다.

 

 

선각의 불상은 희미하여 분명하지 않다. 두광 위쪽으로는 절수구가 보이고 두광을 새겼다. 소발에 육계가 낮고 귀는 어깨에 닿았다. 삼도를  표현하였고 법의는 통견이다. 상호 우측에 공양보살상을 새겼다. 이끼 때문에 확인할 수 없지만 좌측에도 공양상이 있지 않을까?

 

 

 

두광옆 우측 상단 공양상

 

 

 

북미륵암과 남미륵암에는 미륵불의 조성과 관련된 전설이 내려온다.  옛날에 하늘에서 죄를 짓고 쫓겨난 천동과 천녀가 있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다시 속죄를 하고 하늘에 올라가 살 수 있는 방법은 바위에다 하루 만에 불상을 조각하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하루에 불상을 조각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해가 지지 못하도록 천년수 나무에다 해를 매달아 놓았다.

 

그리고 천동은 남쪽 바위에서 불상을 조각하고, 천녀는 북쪽 바위에서 불상을 조각하기 시작했다. 천녀는 앉은 모습의 좌상미륵불을 바위에 조각했기 때문에 서 있는 모습을 조각하는 천동에 비해 먼저 불상 조각을 마칠 수 있었다. 조각을 완성하자 천녀는 먼저 하늘로 올라가고 싶은 욕심이 생겨, 해를 매달아 놓은 끈을 가위로 잘라버렸다. 끈이 잘린 해가 서산 너머로 떨어지자 천동은 더 이상 불상을 조각할 수 없게 되었고, 결국 하늘에도 다시 올라갈 수 없게 되고 말았다. 

 

 

 

 

201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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