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라남도/광양시

광양...부도암지 부도

by 임병기(선과) 2014. 7. 28.
728x90
728x90

 

 

비는 계속 내리고, 포장중인 황톳길 좁은 길은 끝없이 이어진다.  내비가 멈춘 곳은 마을 입구이다. 사전에 인지한 과수원 뒷길을 떠올리며 주변 상황을 둘러보았더니 사방이 과수원이다.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아 적막강산인 마을  가가호호에 들려 탐문을 시작했다. 자포자기 일보직전에 마지막 집의 젊은 사람이 마을 뒷쪽  큰절골을  지목해주었다.

(집주인과의 약속으로 주소는 공개하지 않는다. 답사 하실 분은 쪽지 남겨주면 정확한 위치 안내하겠다)

 

 

그렇게 해서 들린 집. 주인 아저씨 완전히 부도암지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곳에는 부도암이 있어 부두마을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주변에는 스님들의 화장터인 중산골, 부도가 있었던 조탑지 등의 지명이 있다. 아울러 자기 집도 절터라며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성큼성큼 앞장을 선다. 흉년이 들어 기근이 심했던 어느해 부도암 스님이 독초를 산나물로 알고 나물죽을 끓여 먹는 후 모든 스님이 돌아가서 폐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태어나서 자랐지만 부도를 찾아온 사람은 처음이란다. 철없던 유년에는 부도 옥개석을 들고 그 속 구멍(사리공)에 쇠똥을 집어넣는 장난도 많이 했다고 한다. 어른들의 말씀에 의하면 부도를 비롯 많은 부재들이 있었으나 아저씨는 부도 외에는 기억이 없다고 한다.

 

 

묵백리 독농가에서 복개다리. 과수원. 대숲을 거치면 아저씨의 선대 산소 2기가 나오고 산소 우측 20여 미터 위에 제법 넓은 민묘(성산 배씨묘)가 자리하고 있다. 온통 고사리가 묘를 덮고 있는 전방에 부도가 있다.

 

 

부도암지에 관한 창건과 폐사 시기는 남아 있지 않으나 광양읍지. 광양군지에 현 동쪽 35리에 있다는 기록이 보인다고 한다.

 

현재 사지에는 당호가 새겨지지 않은 팔각세장형형부도 1기가 전한다. 팔각 기단위에 팔각의 탑신의 모서리는 두툼하게 치석되어 있다. 팔각의 옥개석이 있으며 상륜부는 결실되었다. 부도는 려말선초로 추정되지만 확인되지 않는다.

 

 

 

 

 

 

 

 

2014.07.17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