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영천시

영천...진불암 부도. 석불

임병기(선과) 2014. 7. 1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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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사

 

진불암 답사는 영천시 신녕면 치산 계곡 입구 수도사에서부터 시작된다. 주차장에서 진불암 까지는 약 5.5.km 거리의 평이한 산행길이다. 처음부터 진불암 한 곳을 들릴 목적이면 팔공산에서 가장 경관이 수려한 치산계곡과 3단 30m 공산폭포도 즐기며 느긋하게 산행하면 된다. 답사 편의상 진불암에서부터 내려오는 시선으로 글을 올린다.

 

 

치산계곡

 

 

진불암 입구이다. 예전에는 비로봉으로 오르는 직진 길이 있었지만 폐쇄 되었고 좌측으로 길이 전개된다. 은해사 말사인 진불암 안내문에는‘신라 진평왕 서기 632년에 최초로 창건하여 무수히 많은 선지식께서 이곳에서 정진하여 도를 이루시고 관세음보살님께서 현신하신 도량으로 현존하는 건물은 고려 문종때 환암혼수(幻庵混修, 1320∼1392) 국사께서 중건하여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일설에는 삼국유사에 실린 노힐부득과 달달박박의 두 성인이 수도하던 곳이라고 하며, 암자 뒤에는 청정법신 비로봉, 앞에는 대자대비하신 관음봉, 우측에는 실행제일 보현봉, 좌측에는 지혜제일인 문수사리봉으로 사방이 불보살님들로 장엄되어 있고, 석가세존께서 증명하여 진불이 중앙으로 장엄되어 온 수려한 성지로 팔공산 유일의 고찰이다.’고 기록되어 있다.

 

 

창건주 혼수가 보각국사 환암혼수(1320~1392)인지는 알 수 없다.  1637년(인조 15) 이응선)이 중창하였으며, 1920년 석담이 다시 중창하였다. 진불암에는 아미타후불탱화(은해서 성보박물관?), 부도 4기(자료에는 3기라는 설명도 상존한다), 노주석, 수조, 돌확 등의 문화재가 확인되고 있으며, 건너편 큰 바위 아래에는 석탑재가 있으나 이번에도 확인하지 못했다.

 

 

부도전. 진불암에서 수도사 방향으로 하산하면 좁은 산길에 넓게(?) 자리하고 있다.  참배 공간인 부도전이 산을 오르내리는 산행객들의 이정표로 전락한듯  안내문 문구가 숙연한 마음을 자아낸다. 형형색색의 울긋불긋한 등산복의 화려한 색감을 벗어 놓고 무색의 부도전에서 잠시 짐을 내려놓으도 좋으련만.

 

 

백암당부도는 탑신 좌우 원중심에 범어를 새겼다. 그런데 한쪽면은 높게, 반대편은 낮은 자리에 새겨져 있다. 처음과 끝을 의미하는 것일까? 오른쪽 부도보다 통통한 모습이 왠지 정이 간다. 내나이가 그리되었나?

 

 

 

 

 

 

백화당위익대사탑. 자료마다 탑호가 차이가 있다. 백화당위익, 백화당정익, 백화당헌익 등으로 통일되지 않았다. 한국사찰문화재총람에는 옆에 새겨진  조성년대를 1758년으로 보았다.

 

 

백화당위익대사탑.1758년

 

 

배흘림 부도

 

 

부도전 앞쪽의 범어문양이 새겨진 암석파편

 

 

부도전에는 부도 2기와 범어문양비가 다정한 모습으로 나란히 서있다. 진불암에서 만난 스님 말씀에 의하면 부도에서 우측 1시 방향 50m 근처에 작은 부도가 있다고 한다. 잠시 주변을 뒤졌으나 인연을 맺지 못했다. 훗날 우리님들이 만나뵙고 소식전해주길 바란다.

 

 

부도 뒤편 바위틈에 불상이 모셔져 있다. 돌출된 바위를 보개 삼아 불상이 봉안되어 있다. 언제부터 모셔진 불상인지 알려지지지 않았다. 허리 아래는 보이지 않지만 좌상으로 추정된다.  볼륨감이 있으며  육계는 두툼하고 크게 표현되었고, 계란향 상호는 훼손이 심하여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다. 법의는 통견처럼 보인다. 조성연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불상에 대한 단초는 보이지 않지만 아래 자료에 보이는 불상중의 한 분은 아니었을까?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  영천군조의 불상항에「팔공산 아래 진불암 계곡 암석지대의 일부에 수도사에서부터 약 20정(약 2.2km), 진불암에서 수정(1정은 약109m)의 산중턱에 거대한 화강암 굴속에 자연석에 조각한 높이 3척, 흉폭 1척8촌의 좌불상 1구, 높이 3척4촌 흉폭 1척2촌과 높이 2척5촌, 흉폭 1척2촌의 수호불 각 1개가 있는데 표면에 균열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완전하고 다른 두 구는 일부 파손된 곳이 있어도 거의 완전에 가까우며 근처에 분쇄되어 버린 2, 3구가 있다.」라는 기록이 있다."...출처/다음

 

 

 

부도전에서 다시 하산하면 잠시후 작은 다리를 만난다. 다리를 건너 좌측에 설치된 이정표 방향을 바라보면 또 한기의 늠름한 부도가 보인다.

 

 

홀로 서 있다. 무척 외롭지 않을까? 무서움보다도 외로움이 더 심한 고통이거늘.  방형지대석에 복련을 새긴 석종형 부도로 보주도 고웁다. 부도의 주인공은 진불암을 수호하려는 장승으로 남을려고 이름을 새기지 않았으리라.

 

 

 

 

잠깐 들린다고 했는데 긴 산행, 순례길이 되었다. 하지만 연을 맺지 못한 님들 때문에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 조만간 마음 맞는 친구놈 몇몇 꼬셔 부도전 뒤쪽 작은 부도 1기, 건너편 석탑재를 찾아  보아야겠다. 동행하고픈 분? 줄을 서세요.

 

201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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