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남원시

남원...승련사 마애문양

임병기(선과) 2014. 4. 1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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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산동면 요천로 2675-90 승련사. 승련사 창건에 대한 사적은 없으나 고려 후기 1364년 목은 이색의 『승련사기(勝蓮寺記)』에 중창의 연대가 기록되어 있다. 승련사기에 의하면 승련사의 옛 이름은 금강사였으며  금강사에는 송광사 16국사의 한분인  홍혜국사와 졸암대선사가 주석하였다. 졸암대사는 수행하면서 금강사를 1325년(을축)부터 1361년(신축) 봄까지 거의 36년간 대대적인 중창을 하였으며 이때 금강사의 사명을 승련사라고 고쳤다고 한다. 1799년 발행된 범우고에는 폐사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그이전에 향화가 멈추었음을 알 수 있다.

 

 

승련사를 찾은 것은 비슬산 유가사 대견사지,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 광주 십신사지불상에만 남아 있는 문양을 보기 위해서다. 문양 옆에는 범자문양도 음각되어 있다. 대부분 유가심인도로 해석하고 있으며 마침 현장으로 나오신 주지스님께서는 금강삼매도라고 이해하고 계신다. 그러나 우리카페의 이상령님, 김승도님은 보주라는 견해를 피력한다. 나역시도 보주라는 견해에 동참하고 싶다.

 

보주에 관한 글은 일향 강우방선생님이 운영하는 블로그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 을 검색하면 충분한 자료와 보주의 다양한 해석을 접할 수 있을 것이며, 유가심인도에 대한 자료는 아래에 가져왔으니 참고 하길 바란다.

 

 

유가심인도

 

유가심인도 그림 형태를 자세히 보면 연꽃무늬로 대좌를 새기고 그 위에 5겹으로 원을 그렸다. 좌우에는 동심원 모양의 무늬가 대칭을 이루고 있다. 참으로 난해한 형태의 암각화는 깨달음의 세계를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고 온 몸에 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을 표현한 것 같은 추상적인 모양을 하고 있다.

 

천년의 세월 속에 묻혀온 이 암각불은 불교춘추팀에 의해 이 땅에서 사라진 정통 불교 수행법중의 하나인 유가심인(楡伽心印)의 비법이라고 해석해 주목된다.그 동안 학계에서조차 존재가치가 알려져 있지 않은 정통심인 수행의 세계가 새롭게 열리게 되었다. 이는 기존 견해에 대해 유가심인의 발견으로 정통 순수밀교가이 땅에 들어 왔음을 입증하고 있다. 밀교 종단인 진각종 교법부장인 혜정정사는 유가심인의 자료를 분석하고는 불타 당시의 정통밀교 수행법이 이 땅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그 동안 이 땅의 밀교는 대일경(大日徑)과 금강정경(金剛頂經)에 의지하는 정통 순밀이 아니라 잡밀이었다. 이는 명랑법사가 문두루(文豆婁)비법으로 당의 군사를 퇴치하는데 관정경(灌頂經)을 활용하면서부터 급속히 잡밀이 확대되어 갔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이해를 돕기 위해 밀교(密敎)와 현교(顯敎)의 차이점을 설명한다. ()에는 비밀불교(秘密佛敎)와 현로불교(顯露佛敎) 두 종류가 있다. 이 비밀불교를 줄여서 밀교라 하고 현로불교를 줄여 현교라 한다. 밀교의 교주는 법신 비로자나부처님이고 현교의 교주는 화신 석가모니부처님이다. 밀교의 산물인 염불과 제불보살 신앙초기 밀교는 4세기로부터 6세기에 걸쳐 성립한 불교로 잡밀이라하고 대일경 금강정경이 성립하고 만다라의 체계가 완성된 7세기 이후를 순밀이라 한다.유가심인은 정통 밀교 수행법으로 이 땅에 순밀이 도입되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유가 심인에 해설을 붙인 한국 최고의 유식학자인 동국대 오형근 교수는 유가심인의 탁본을 보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 유가심인 수행법의 세계-

유가심인이라는 용어는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개운조사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유가심인이라는 말 뜻을 이해할 수 있다.개운조사가 쓴 유가심인 정본 수능엄경 이란 책이 있다.이 책은 개안화상의 정본승엄경 을 개운조사가 주석한 책으로 능엄경 수행의 세계관을 그리고 있다. 그 앞부분에 유가심인이 첨부되어 있다. 이 책 이전에는 유가 심인이란 말뜻을 아는 이가 드물었다. 유가는 유식학파(唯識學派)에서 나온 용어인데 우리나라에 밀교를 전한 대현(大賢)법사를 개조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연선사가 쓴 삼국유사에 따르면 대현을 유가종의 조사로 기록하고 있다. 

 

유가종의 조사가 진표(眞表)인지 대현인지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그러나 동화사가 과거에 유가사임을 감안할 때 대현과 진표는 사상체계가 같은 맥락임을 감지할 수 있다. 그리고 진표의 법제자 심지(心地)가 동화사를 일으켰으므로 법상종과 유가종은 서로 사상적 대립 없이 수행적인 경지를 이루어 나갔음을 알 수 있다.그러면 유가심인의 수행법은 무엇인가. 비슬산 정상에 유가심인법을 조성한 밀교승이 누구인지 명문이 없어 규명하기 어려우나 비슬산 내에 유가상이 있음을 볼 때 대현의 유가학파 법손이나 문도에 의해 조성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01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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