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완주군

완주...수만리 마애불좌상

임병기(선과) 2014. 4. 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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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군대고참. 우리카페 홍익 한의원 추원장님. 전북일보 김상기 기자님과 막걸리로 시작하여 맥주로 마무리를 하면서 심하게 달렸지만 아침형 인간의 본능으로 일어나 해장국을 먹고 수만리로 출발했다. 수만리도 예전에 시도했지만 늦은 시간이어서 포기 한적이 있었다.

 

완주군 동산면 수만리 802 입석교 근처에 주차 후 팻말을 확인한다. 1.42km 적당한 거리지만 과음의 영향과 우산을 펴야할 만큼의 비가 내리는 일기 탓에 결코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완만한 등산로, 보통 때 같으면 휘파람 불면서 물소리 바람소리에 젖어 세상만사 잊을텐데, 주취 때문인지 입에는 단내가 풍기고 숨은 가파오며  땀은 비오듯 흐른다.

 

 

산괘불주머니

 

 

현호색

 

 

참고 또 참으며 이를 악물고 땅만 보고 걸었다.

 

4~50분 후 멀리 안도암이 보인다.

 

 

안도암?

 

안도를 허락하지 않으며 암자 뒤편으로  유도한다.

 

암자 뒤 바위벽. 그곳에 님은 계셨다.

 

 

 부처님 전 진달래

 

 

선과!!!

 

엄살 부릴래?

 

평상시에 몸관리 하라고 그랬지!!!

 

 

고교시절 선도부, 체육샘, 교련샘, 학과샘 처럼 입을 다물고 나의 초라하고 궁색한 면모.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는다.

 

 

삼배 드리고, 꽃을 올립니다

 

()()()

 

 

아직도 근엄하시다.

 

여유를 주지 않고 항복을 강요하는 듯하다.

 

내눈에 그렇게 보였다.

 

작취미성!!!

 

 

애국자 스님?

 

태극기가 휘날린다.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거구의 마애불이다. 상호의 양감은 중부조이며 신체는선각의 형태이다. 무릎 아래는  무른 암질에 새겨진 연화대좌가 심하게 마멸되어 형태가 분명하지 않다  머리 위에는 절수구 흔적이 보인다. 소발에 육계가 높고 이마에는 백호가 보인다.

 

상호는 풍만하며 눈 코 입이 큼직하다. 눈은 반개한 상태이며. 코는 한쪽으로 삐뚫어져 있다. 목에는 삼도가 분명하고 전체적으로 당당하고 듬직해 보인다.  법의는 통견으로  평행의 옷주름이 무릎으로 흘러내렸다. 오른손은 아래로 내리고, 왼손은 배에 대고 있는 항마촉지인이다.

 

이토록 당당하고 우직한 부처를 새긴 장인 집단은 누구였을까? 문화재청을 비롯 여러 자료에는 통일신라 후기, 고려초기 등으로 각기 달리 묘사되어 있다. 왕조의 레임덕이 만연한 통일신라 후기에 어떤 사람이 이곳 깊은 대부산 골짜기에 마치 장수 같은 강한 인상의 부처를 새길 수 있었을까?

 

마찬가지로 고려초기 왕권이 하늘을 찌를듯한 시대에 사람의 통행이 빈번한 교통의 요지가 아닌 민간인의 출입이 적은 산골에 왕실 권위와 백제고토 민초들을 위무하기 위한 불상을 조성하겠는가?

 

그렇다면 통일신라 후기 지방 호족의 지원을 등에 업은 특정 세력 집단의 작품 아닐까? 육계가 높고 뚜렷한 발제선 뭉뚱한코 꽉다문 입술에서 남원 신계리, 남원 사석리 마애불을 조성한 집단의 후예들이 스쳐간다.

 

 

영원히 가부좌를 풀지 않을 듯

 

 

 

일어서서 저벅저벅 산아래로 나투시는 날은 언제일까?

 

 

저 산 너머 완산주에도 비가 내리겠지.

 

 2201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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