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내남면 명계리 산161-2 . 내비는 멈추었고 문화재 이정표만 공사장 입구에 서있다. 주변 주민에게 백운암을 여쭈어 찾아갔더니 내비는 열암곡 입구 주차장으로 안내한다. 별수 없이 김환대님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엉뚱한 뱡향이다. 처음 이정표 옆 도로변 '용운사'이정표를 따라 공사장 입구로 들어가나 현장 관계자가 빨리 나오지 않으면 바리게이트로 출입구를 봉쇄한다고 한다.
공사 주체가 누구인 줄 모르지만 공사 계획에 산문 폐쇄도 포함된 것일까? 예전 같으면 쉽게 넘어가지 않았을텐데 조용히 감사의 말을 남기며 비포장 산길 5분여 용운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영천 은해사 중앙암처럼 용운사 입구의 석문이 마치 일주문 느낌이다.
마치 금강역사 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위의 사진은 일주문이 아니라 금강문이라고 칭해야 겠다.
사하촌 요란한 공사장과는 달리 스님도 출타한 듯, 향화만 타오르는 적막강산이다. 정성스럽게 예를 올리고 마석산마애부처님을 독대하며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 본다. 누구를 그릴까? 화랑? 원화? 이름 없던 민초? 바위 속에서 나투신 모습을 새기던 신라의 이름없는 장인? 바위속에서 억겁의 세월을 지내고 세상 중생을 위무하러 나오려는 찰나였는데...
마석산 자연 암벽에 나투신 높이 4.6m에 달하는 부처님으로 주위에 감실을 만들고 윤곽을 나타내었지만 얼굴, 왼손만 완성했을 뿐 다른 불신은 미완성으로 알려져 있다. 소발, 육계는 높고, 살찐 방형 상호, 큰 코, 입은 다물고 눈은 반쯤 뜨고 있다. 귀는 길며, 삼도는 두텁다. 법의는 미완성으로왼쪽 팔목에 세줄 주름만 보인다. 시무외인 여원인으로 보이는 수인의 왼손은 손가락까지 완성된 반면 오른손은 엄지를 제외하고는 바위속에 숨어 있다.
우리는 백운대 부처님을 통하여 마애불상 조각 순서를 추정해 볼 수 있다. 즉 불신의 윤곽, 상호, 손, 법의를 조각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완성된 얼굴과 신체모습 등에서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전한다.
여근석과 남근목
2013.1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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