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등각
화순군 동복면 독상리 320번지. 여기는 오래전 유현과 박초시와 세명이 남도 순례하면서 스쳤던 곳이다. 나는 열심히 운전하는데 두 중생이 신나게 구라를 펼친다고 한산사지 석탑을 놓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나한테 열나게 욕 먹었던 그런 기억이 떠오른다. 그런데 왜 석등이 전각속에 있을까?
화순시청 자료를 보자. 석등은 홍살문이 있고 팔작지붕의 겹처마로 된 비각 안에 있는데 흔히 일반 사찰이나 민묘 앞에 있는 전형적인 석등이 아니고 약간 손질을 가한 자연석 암반(길이 136㎝, 폭 91㎝)위에 직경5~14cm, 깊이 2.5~8cm 되는 48개의 구멍을 파 놓은 상태이다.(실제 구멍수는 54개)
출처..화순 향토자료
문이 닫혀 까치발로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재래식의 심지를 놓고 기름을 부어 불을 켰던 것이다. 그런데 48등은 불교에서 말하는 48원을 의미한 것이다. 이 48원은 불교의 아미타불의 최고의 이상인 극락정토이다. 즉 생로병사가 없는 안락한 정토란는 뜻이다. 이상과 같은 내용으로 보아 석등은 고려시대 민간신앙이 불교와 합치되어 나타난 현상의 한 예라 할 수 있다. 1990년 석등각을 보수하였다.
고려시대 시중 벼슬을 지낸 문헌공 오대승이 고려원종 8년(1267)에 제작한 석등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대승은 동복오씨 비조로서 동복에 세거하면서 석등에 48개의 불을 켜 놓고 밤마다 하늘에 예를 올리니 후손들이 크게 번창하였다고 한다. 이같은 내용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동복조에 보이고 있으며 현종11년(1670)에 세운 석등기에도 위 문헌에 나온 기록을 인용하여 후세에 전하고 있다.
***동복오씨 홈페이지에는 시조가 '오대승'이 아니라 '오영'이며 종친회에서 2010년 12월 화순군에 수정을 요청하였다고 한다. 현장 안내문은 사진촬영을 하지 않았지만 화순군청 홈페이지에는 수정되지 않고 있다.
2013.0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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