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곡성군

곡성...연왕사 석불입상

임병기(선과) 2013. 10. 9. 19:19
728x90

 

 

 

고달면 목동리 연왕사 그 절집에는 고향집을 지키는 연로한 노모가 계셨다. 인기척에 요사에서 문을 열고서는 문지방을 넘지 않고 웃음으로 불상을 안내한다. 염화시중, 이심전심이 아니더라도 절집 답사를 오래한 사람은 표정으로도 보살님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겠더라. 이리 소박하고 아름다운 법당을 보았는가? 법당 뿐이 아니다. 절집 입구의 연밭, 잔디가 깔린 절마당, 요사를 둘러싸고 만개한 이름모를 들꽃의 하모니, 절집 주인의 정성이 가득 내려 앉아 있었다. 스님 뵈러 온 것도 아닌데 스님이 출타중이라고 어찌나 미안한 표정을 지으시던지.

 

 

고달면 백곡리 부처고개 산자락에 위치한 백곡리사지에서 옮겨 온 불상으로 전한다. 더위에도 아랑곳 않고 연왕사 노천에 자리하여 절집 가득 핀 야생화를 바라보고 계신다. 광배와 불신이 하나의 부재이며 본래의 불두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삼도도 불분명 하며 법의는 통견(?) 같다. 두 발을 상부에 표현한 연화대좌 위에 서(끼워져)있다. 수인은 아미타 수인으로 보이나 분명하지 않다. 고려시대 불상으로 보여진다.

 

 

 

 

 

 

글을 올리면서 검색해보니 연왕사 자명 주지스님은 압화로 유명한 분이셨다. 사전 정보없이 석불입상만 뵈러 간 무지한 내가 미웠다. 우리님들은 석불 답사시에 사전 연락하시어 압화전시관의 자명스님 작품도 살펴보시고 연잎차 다향을 음미하시고 돌아오기 바란다.

2013.09.01 


728x90
728x90

'전라남도 > 곡성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곡성...동악산 도림사  (0) 2016.11.22
곡성...수도암 목조관음보살좌상  (0) 2016.11.21
곡성...탑동마을 석장승  (0) 2013.10.09
곡성...현정리사지 석불입상  (0) 2013.10.08
곡성...초현마을 장승  (0) 2013.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