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곡성군

곡성...탑동마을 석장승

임병기(선과) 2013. 10. 9. 10:43
728x90

 

 

 

입면 서봉리 탑동마을 입구. 새롭게 조성한 석탑 부재가 탑동 마을의 숨은 내력을 간직한 체 방문객을 반긴다. 죽림마을과 탑동마을 주변에 위치한 서봉리 사지는 와편과 도자면만 산포할 뿐 모든 이야기는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졌다. 흩어진 부재를 모아 마을 입구에 세워둔 석탑재는 도난당하고 마을 주민들이 옛모습을 복원하였다고 한다. 단층 기단에 4단 층급의 옥개석이 1기 망실된 오층탑으로 상륜부와 탑신석도 망실된 모습이다. 조성시기는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금년에 당산제를 모신듯 금줄의 빛이 바래지 않았다.

 

할머니 장승

 

마을입구 남북으로 장승이 마주보고 서 있다. 탑동마을 앞에 남북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는 장승으로 할아버지장승과 할머니장승이다. 다른 장승과 달리 많이 굽은 화강암에 눈,코, 입을 익살스럽게 새겼다. 가슴에는 북방대장군축귀 이름표를 달고 있다.어느 시절에 상처를 입은 흔적을 목에 두르고 있다.

 

 

 

할아버지 장승

 

할아버지장승. 할머니 장승처럼 얼굴에 눈·코·입을 그렸다.익살스러 표정이지만 위엄을 보이려는 의도인가? 아래위로 각각 3개의 이빨이 드러나 있다. 가슴에는 남방대장군축귀을 새겼다.

 

 

 

 

세월은 바뀌어도 변함없이 고향 마을을 지키고 있다. 코흘리게 철부지 소년이 군대를 다녀오고 장가를 가고 할아버지가 되고 그 모두를 함께 했었다. 무슨 소원이 있겠는가? 매년은 아니더라도 몇 해 걸러서라도 동제를 열어 고향 떠난 사람들이 모두 귀향하여 한바탕 잔치라도 벌렸으면, 그때쯤 만행 떠난 석탑 옥개석도 제자리를 찾았으면 더없이좋으련만.

 

2013.09.01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