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김해시

김해...신어산 은하사

임병기(선과) 2013. 9. 3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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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 29일에 올린 글이 남아 있다.

 

비가 오려나? 칙칙하고 끈적끈적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에 퇴근시간이 다가와도 나가기가 싫어 컴과 장난치고 있는 나의 멍청한 머리를 스치는 "달마야 놀자"의 한 장면에 이끌려 벌떡 일어서 무엇에 홀린 듯 달구지에 올라탄다.(창원 근무 시절이었다)

 

신어산 은하사
최근에 영화 달마야 놀자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은하사는 오랜 아주 오랜 역사를 간직한 사찰로 남방불교 전래설을 암시하는 가락국 수로왕비 허황옥의 오빠 장유 화상이 창건한 절로 알려져 있다. 신화로만 전해져 오던 인도의 아유타국과 가야의 관계를 모 방송국에서 방영한 것을 시청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실제로 인도에서 전란 때문에 왕실가족이 배를 타고 떠났
다는 기록이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가야의 황실 문양인 쌍어문이 아유타국의 황실 문양이란 것이다. 일부 학자들은 가야의 토착세력인 수로왕과 해양를 거점으로 하는 씨족간의 동맹을 결성한 것으로 해석도 하지만 2000 년 전 김해를 중심으로 전개된 멋진 국제결혼, 로맨스지 않는가?

허황후가 망산도에 도착한 무렵의 가야의 국가위상을 알 수 있는 기록(물론 역사적 편차가 심해 정설로는 수용되지 않지만)이 삼국유사에 전해오고 있다. 다들 아시겠지만, 신라의 4대왕인 석탈해는 감포 근처의 아진포로 상륙하여 토함산에 기거하다 반월성의 명당을 알아보고 멍청한 집주인에게 미리 묻어 놓은 숯을 근거로 집을 강탈한 후 남해왕의 눈에 들어 신라왕에 오르게된다. (뭐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세종대왕의 영릉도 광주 이씨의 묘를 빼앗은 것이니...)

 

후에 문무왕의 꿈자리에 탈해 할배가 현몽하여 "내가 동해를 지켜야겠으니 뼈를 토함산에 묻어다오"하여 문무왕은 토함산에 사당을 짓고 모시게되니 탈해왕은 자기가 상륙하여 신라로 들어온 길을 내려보며 토함산 산신이 된 것이다. 우리는 이견대에서 바라보는 문무왕 수중 산골처, 감응사,만파식적만 알고 있을 뿐 문무왕 이전의 동해를 지키는 탈해왕은 모르고 있지 않은가? 결과적으로 문무왕은 탈해 할배의 아이디어(?)를 흉내내어, 아니 어쩌면 할배를 못 믿어 동해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야기가 잘 못 흐르고 있구먼!!! 원 위치하여 가야의 위상에 대해 설을 풀어보자. 탈해왕이 신라 아진포에 상륙하기전 김해 즉 금관가야에 상륙을 시도했어나 김해의 토착세력들은 건방진 놈이 감히 어디를 들어올려고 하고 있어! 그렇게 탈해왕 일행을 쫒아 버린 것으로 삼국유사에는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 가야이건만 피정복자는 말이 없고 정복자는 정복의 기록만 남겼으니 오백년(?) 가야의 사직은 신라 법흥왕에게 무너지고 마지막 10대 구형왕은 잔디마져 거부하고 산청 땅에서 돌무덤 속에서 악몽에 시달리고 있기에 국내의 최대 성씨인 김해 김씨들은 봄가을 영혼을 달래기 위해 향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자! 다시 오늘로 돌아오자. 어둑어둑한 산길을 따라 돌계단이 정겨운 은하사로 들어서니 잡초구덩이로 변한 영지 에는 관음보살이 서 계신다. 허허 저래서야 천진불이 영지에 그림자를 드리우겠는가? 하긴 허황후의 설화가 전해오는 해인사 영지, 지리산 칠불암 영지에도 영봉의 그림자는 애시당초 기대하기 어려우니...


 

범종각 누하기둥의 멋드러진 은하사의 절집 분위기가 참으로 좋다. 객도 없고 허무러 질 듯한 대웅전, 세월의 이끼가 정겹기만 한 기와, 다포의 빛바랜 탱화, 대웅전의 붕괴를 막기 위해 세운 기둥, 금상첨화로 범종각의 범종이 삼라만상 일체중생을 위해 멀리 은은히 법문을 펼치자 법당에서 처연히(왜 그렇게 느꼈는지 알 수 없지만)예불이 이어져 바위에 걸터앉아 시간을 멈추고 예불에 몰입하였다.

대웅전 전각에 관음보살이 모셔져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것은 절집 분위기가 나를 너무도 편한하게 한 까닭이리라.

 

2003.07.29

 

댓글도 재미 있다. ㅎㅎ

 

幽玄 03.10.20. 09:27
오늘 오후에 나도 올리져~~~ 지난 화요일(10.21)에 천문대랑 은하사로 바람쐬러 댕겨왔쥬...ㅋㅋㅋ.... 미도리한테 점심 바가지 씌우고.   

 

선과 03.10.20. 09:32 미도리 살아있냐?  
 
풍경소리 03.10.20. 12:45
어제 다녀 왔는데...대구에서 손님이 와서...그저께는 은사시나무님이...
 
백설공주 03.10.20. 13:51
에궁 난 은하사에 가야 하는데 운전기사(포비)의 실수로 옆의 절에서 놀다왔네...언제 은하사를 기경가나...
 
다래 03.10.20. 13:53
 

아래 사진은 2013년 8월 15일 날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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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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