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김해시

김해...영구암 삼층석탑

임병기(선과) 2013. 9. 30. 07:35

 

 

 

 

 

옛 가야국 500년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는 김해의 진산 신어산(神魚山) 자락에는 가야국의 불법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신어산에는 많은 사찰들이 있었다. 그 중 신어산의 발원지이며, 신령스러운 물고기가 살아다는 샘이 있던 곳이 바로 영구암이다.

 

일찍이 가야시대에 김수로왕의 부인인 허황옥 공주가 인연국토에 불법을 전하기 위해 파사석탑을 배에 싣고 아유타국에서 가야국에 도착하여 동행한 오빠 보옥선사(장유스님)가 가락7암을 지어 불법을 전파하였다고 한다. 신어산 영구암은 그 중 하나로 오늘도 면면히 불법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곳이다.

 

그 후 신라시대의 많은 고승과 조선조의 많은 선사들이 영구암에서 수행정진 하였다. 현재에도 가야시대의 석탑 기단부와 고려시대에 조성보완한 석탑일부가 전해져 오고 있으며 신라 흥덕왕조에 축조한 석벽이 아직도 건재해 있는 가야불교의 산역사의 현장이다.

 

조선시대 들어와서는 구암사, 혹은 ‘개암절’로 불렸으나, 구암사는 은하사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므로 두 절의 연혁이 혼동되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조선시대에 영구암이 은하사의 산내암자가 되면서 나온 착오로 보인다.

 

조선시대 어느 때부터 지금의 영구암이 되었는데, 이는 풍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즉 영구암이 자리한 곳은 낙동강 하구나 부산 다대포 몰운대에서 이 곳 신어산을 바라보면 마치 산에서 거북이가 기어 나오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살아 숨쉬는 것을 뜻하는 ‘영(靈)’의 기운이 매우 강한 ‘구(龜)’의 형상을 하고 있어 참선과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 한 때는 남방제일선원으로 꼽히기도 했다는 것이다...전통사찰관광정보

 

 

 

탑이 있는 곳이 거북이의 머리부분이다.

 

 
영구암 대웅전 앞 거북의 머리처럼 돌출된 곳에 삼층석탑이 세워져 있다.  석탑은  기단 갑석 1~3층 옥개석, 한 개 부재에 조성된 노반과 복발이 남아 있다. 맨아래 부재는 얼핏 하기단 갑석으로 보았는데 문화재청자료에는 뒤집혀진 기단저석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단층기단의 삼층석탑이라고 한다.(현장에 설치된 안내문에는 상대갑석, 하대갑석의 2기단 석탑으로 설명하였다)

기단 갑석은  받침면을 지니고 있으며 상부에  탑신괴임이 모각되어 있다. 두터운 옥개석의 낙수면 경사는 급하지 않으며 전각의 반전도 보인다. 1단의  탑신괴임, 3단의 층급받침을 두었다.노반과 복발은석재 1매로 모각되어 있다. 반구형의 복발 표면에는 2중 횡선대를 돌렸고, 복발 상부에는 찰주공이 뚫려져 있다고 한다. 조성시기는 고려말로 전한다.

 

 

 

 

 

 

 

201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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