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거창군

거창...개명리 도산 미륵불

임병기(선과) 2013. 7. 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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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제면 입석리에서 돌아 나와 무주로 가는 도로변 개명 2리에 위치한 마을 미륵이다. 지금의 국도가 개설되기 전에는 미륵이 서있는 앞도로가 인마의 주통로었을 것이다. 세월의 변화와 함께 느티나무 뒤쪽으로 신작로가 개설되고, 오랫동안 친구 였던 어린아이들이 뛰놀던 개명초교도 폐교 되었다.

 

 

미륵 뒤쪽에는 기계 유씨 선조를 기리는 정자 옥계정이 자리해 있다. 느티나무와 미륵은 마을의 번영와 안녕을 지키는 수호신이었으며, 아들을 바라는 어머니의 기도처,  험난한 사바세계에 도래하여 민초들을 구원해 줄 메시아 였다. 개명리 미륵은 여느 미륵과 달리 가슴에 '도산 미륵불'이름표를 달고 있다.

 

도산미륵불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민불이 아니라 관모와 관복을 착용하고 있는 것이다. 혹 농투성이로 태어나 손바닥 만한 밭뙈기 하나로 많은 집안 식구를 건사해야하는 없는 살림 살이에 양반이 부러워 다음 생을 염원하며 관복을 입은 미륵을 모시지는 않았는지?

 

 

어느시절에는 느티나무 아래서 음기가 가장 강한 정월 보름에 마를 주민들이 정성으로 준비한 제수로 동제를 보셨을 텐데, 지금은 동제의 흔적인 금줄이 보이지 않는다. 늘 하는 말이지만 안타깝기 그지 없는 민속문화 마을문화 농경문화의 단절이며 우리의 책임이다.

 

 

관모,  대칭형 팔자 귀, 수염, 꽉 다문 일자 입

 

 

가슴에 새긴 '도산미륵불'이 선명하다.

 

 

201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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