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안양시

안양...삼성산 삼막사

임병기(선과) 2013. 5. 1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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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7일. 남녘에는 꽃소식이 완연하건만 삼막사에는 하얗게 눈이 내려 봄소식을 시샘하고 있다. 위대한 자연의 섭리에 초라한 중생. 하지만 오늘 아침은 한없이 자랑스럽다. 어째서? 지난번 차량 통과 실패를 거울삼아 인사를 받으며 차량으로 당당하게 진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등산객들에게는 진심으로 미안함을 전하고 싶다. 멀리 남쪽에서 올라와 시간 단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해해주면 고맙겠다.

 

삼막사 가람배치는 산지중정의 일반적 배치로 3 개 영역, 일자배치로 보여진다. 금당인 육관음전을 중심으로 명왕정, 망해루,종무소가  口자이며 옆으로 삼층탑, 수조, 천불전과 요사가 자리하고 있다.  정상쪽으로 사적비, 삼귀자를 거쳐 남녀근석, 마애삼존불을 모신 칠보전이 위치한다.

 

 

삼막사 창건에 관하여서는 몇가지 설이 전한다.  677년 창건설이다. 원효. 의상. 윤필거사 세 분이 초막을 짓고 수행처를 마련한 것이 창건의 시초라는 설로   절 이름은 이 때문에 붙여졌다고 한다. 1910년 설암이 작성한 「삼성산삼막사사적」에 기록되어 있다.

 

또한 삼막사는 라말여초에 도선 국사가 관음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고, 고려 태조 때 지금처럼 삼막사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 창건설은 현재 삼막사에서 공인하는 창건설이기도 하다.

 

세번째 설로는 『범우고』의 「금천(衿川)」조에 실린 삼막사 관련 기록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보면 고려 말 지공.·나옹.무학세 스님이 삼막사를 창건하였으며,  세 분의 상이 사찰에 봉안되어 있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고 한다.

 

 

육관음전

 

삼막사 금당이다. 1990년 화재로 대웅전의 전소한 후 새롭게 조성한 법당이다. 도선국사가 창건한 관음사를 염두에 두고 조성한 전각으로 추정된다.

 

 

육관음전에는 십일면十一面 관음, 여의륜如意輪 관음, 준제准堤 보살, 천수천안千手千眼 관음, 마두馬頭 관음, 성聖 관음 등 여섯 분의 보살상이 모셔져 있다

 

명왕전

 

1880년에 의민 스님이 건립하였고, 최근에는 1975년에 중수하였다. 잘 다듬은 장대석 2단 축대를 쌓았으며, 높은 화강암 초석으로 기둥을 받치고 있다. 정측면 3칸* 2칸 맞배지붕 이다. 불단에는 지장보살,도명존자,무독귀왕이 협시를 이루고 있다.

 

망해루

감로정 석조

 

뚜껑이 있는 귀부형과, 일반형 2기 석조가 있다. 석조 측면 명문에 의하여 1837년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귀부형석조는 조선 정조 재위시 김창령이라는 사람이 탄생할 때 등에 글자 8자가 있어 시주하였다는 전설도 남아 있다. 일반형 석조는 근자에 이지환스님이 조성하였다는 명문이 있다.

 

 

삼층석탑은 육관음전 뒤쪽 축대 위에 세워져 있으며 본래 자리는 확인되지 않는다. 1232년(고려 고종 19) 김윤후 스님이 몽고군 장수 살리타이를 화살 하나로 쓰러뜨린 기념으로 탑을 세웠다는 내용이 구전되고 있다. 
 

 

삼막사 스님...김윤자 

해는 붉게 익어 속찬 열매로
서산에 덩그러니 매달리고
하늘도 땅도 너그러이 눈감아
속세에 떠도는 허물
땅거미 내리어 덮으실 제

마디 마디 육신 꺾어
부처님 전 예불 올리는
삼막사 스님
애간장 녹아 흐르도록
자신을 태워 사르고 또 사르고.

승복 속 하얗게 비운 마른 가슴에
더 씻길 그 무엇 남았길래
무심히도 흐르는 번뇌의 강 저리 깊어서
이 밤 百拜로 건너시려나.

관악산 허리 긴 능선
성불의 너럭바위 이루시어
하늘 가까운 이곳
山頂에 오른 뭇세인들
발 끝에 묻혀온 俗塵 털어 주시길
이 밤 千拜로 비오시려나.

三界의 얽힌 죄업 한줌까지
올올이 풀어내시려
묏봉 피 서리게 토해내는
묏등 뼈 휘도록 깎아내는
저 통성 염불소리
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

 

 

하기단석과 중석은 4매 장대석으로 구성되었고, 갑석은 2매 판석 이다. 상기단 면석은 4매석, 양우주가 표현되었고 갑석은 한 개 부재이다.  탑신은 탑신과 옥개석이 각 1매이며,  옥개석 낙수면 물매는 깊다.옥개받침은  3단이다. 상륜은 근자에 보충하였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는 고려시대 석탑으로 추정한다. 1979년 일부 보수하였다고 전한다.

 

석탑과 석불좌상

석불좌상

천불전

 

비로자나 아미타 석가

 

삼귀자

 

칠보전 가는 길는 바위에 새겨진 세 개의 ‘龜(거북 구 ·귀)’자가 새겨져 있다.를 말한다. 조선말 종두법을 실시한 지운영(池雲英, 1852~1935)이 백련암에 은거할 때인 1920년 어느 날 꿈에 관음보살을 본 뒤 쓴 글로, 바위면을 다듬어 음각으로 새겼다고 전한다. 상징성은 무엇일까? 무병장수를 기원하지는 않았는지.
 

 

"삼귀자 석각 시주."  명문으로 미루어 삼귀자를 새길 당시에 보시한 처,보살의 명단을 새긴듯 하다.

 

 

사적비

 

삼막사 사적비. 화강암제로 지대석, 비신, 옥개석을 갖추었다. 비문에는 신라 원효(617-686) 스님 등이 창건하고 도선국사(827-898)가 중건하여 관음사라고 개칭했으며, 고려 태조가 중수하여 삼막사라 하였고, 여말 선초에는 나옹, 무학 등의 고승이 오래 머물면서 선풍을 드날렸으며, 조선 태조 때 왕명으로 중수되었다는 등의 사실이 적혀있다. 뒷면에는 시주자의 명단이 새겨져 있다.

 

칠보전 전각이 보인다.

 

 

칠성전의 다른 이름이다. 왜 마애약사여래삼존이 봉안된 전각이 칠보전 현판을 걸었을까? 개인적인 견해로는 칠보전 앞에 자리한 남녀근석으로 인하여 유래된 듯 보인다. 남녀근의 상징성은 다산, 풍요를 비롯하여 민간에서는 祈子기자 즉 자식을 바라는 신앙의 상징이다. 칠보(칠성)역시 사람의 탄생과 수명을 관장하는 신이기에 일맥상통하다.

 

 

본존불을 중심으로 좌우 협시보살이연화좌 위에 봉안되어 있다. 칠성전이어서 치성광(칠성)여래를 주불로 일광월광보살을 존명으로 하였다. 약사전이었으면 약사여래, 일광월광보살로 봉안되었을 것이다. 칠성과, 약사의 협시불은 동일하다. 삼존불 하단에 건륭28년계미8월일화주오심乾隆二十八年癸未八月日化主悟心)이란 명문으로 인해 1763년(영조 39)에 새겨진 마애불임을 알 수 있다.

 

 

칠성여래는 소발, 작은 육계가 있고, 이마에 계주가 표현되었다. 방형 상호,  눈두덩이가 부푼 눈, 보수한 삼각형 코, 작은 입가에는 미소가 보일듯말듯 하다. 긴 두 귀, 목은 짧아 보이지 않는다.  법의는 통견으로 승각기 매듭이 표현되어 있다. 양 손은 모아 약합(치성광 여래의 지물은 금륜이다)을 들고 있다. 

 

월광보살

일광보살

 

남녀근석

 

"칠성전 앞 자연 암석 모양이 남자와 여자의 성기 모양을 닮았다.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바위를 숭배했다고 하는데, 성기 신앙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성기 숭배 사상은 수렵 채집의 풍족과 풍농·풍어·다산과 무병 장수를 목적으로 하여 선사시대부터 행해져 왔으며, 고려·조선시대는 물론 현재까지도 무속·풍수 신앙·동제·미륵 신앙 속에 어우러져 이어지고 있다. 성기 신앙은 성기 모양을 닮은 바위나 기암 괴석 등의 자연물을 대상으로 삼기도 하지만 나무나 돌 등으로 성기의 모양을 그대로 만들거나, 은유해서 만든 석장승·돌하루방 등을 기원의 대상물로 삼기도 한다.

 

복을 기원하고 다산과 풍작, 풍어를 비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삼막사 남·녀근석은 신라 문무왕 17년(677) 원효대사가 삼막사를 창건하기 이전부터 토속 신앙의 대상으로 숭배했다고 하며, 바위를 없애지 않고 그 옆으로 칠성각을 둔 것은, 불교와 민간 신앙이 어우러진 우리 나라 민간 신앙의 한 형태를 볼 수 있는 좋은 예가 된다.

 

지금도 민간에서는 이 바위를 만짐으로써 다산과 출산에 효험이 있다고 믿어 4월 초파일, 7월 칠석이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기원을 한다. 그 기원의 방법으로 동전을 바위에 문질러 붙이는 의식을 행하기도 한다. 크기는 남근석이 높이 1.5m, 여근석이 높이 1.1m 정도다."..문화재청 자료 발췌

 

남근석

여근석

 

닮았나요?

 

 

천불전 중정에는 벌써 만卍자 꽃이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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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인연 지을 수 있을까?

 

갈 길이 멀어 길게 머물 수 없어  애닲기 그지없다.

 

201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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