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망해암 석불입상, 석불좌상

망해암   눈에 익은 길이었다. 몇년전 중초사지, 마애종 답사 때 스쳐간 길목인 듯하다. 차량 접근이 가능할까 우려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이른 아침인 탓도 있겠지만 경사도 심하지 않고 교행이 가능한 진입공간 이었다.   망해암은 사적비에 따르면 신라 문무왕 5년(655)에 원효대사가 처음으로 미륵불을 봉안하고 망해암이라고 했다 전한다. 이후 조선 태종 7년에 왕명에 의해 중수되었고, 순조 3년(1803)에 홍대비가 중건했다고 전한다. 또한 철종 14년(1863)에 대연화상이 중수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당시의 사찰 상황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알 수 없다. 18세기 기록인 <가람고> 및 <여지도서>의 과천조에 의하면 망해암은 현서쪽 20리 관악산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용화전 석불좌상, 석불입상(미륵불)   미륵불(석불입상)   용화전 주인장이다. 참배객으로 인해 뒷면과 하반신 확인은 하지 못했다. 근자에 발견된 명문에 의해 미륵불은 1479년(조선 성종 10년)에 조성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나발, 계주, 육계는 보개와 맞물려 있다.. 호분을 입힌 석조 미륵불은 상호가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머리에는 보관을 쓰고 있다.     상호는 방형, 이마에는 백호가 보인다. 눈꼬리는 치켜 올라갔으며 눈은 반개하고 있다. 입과코는 도톰하며 귀는 길다.법의는 통견이다. 수인은 정면에서 보이지 않았다.     석불좌상   나발, 육계가 표현되었다. 방형의 상호, 눈은 옆으로 길게 늘어져 있고, 입은 작다. 코는 효험이 있는 듯 민초들의 사랑의 흔적이 보인다. 긴 귀는 고리를 닮았다. 목은 짧으며 법의는 통견이다. 오른쪽 수인은 가슴에 두고 손바닥을 밖으로 향했으며 왼쪽수인은 복부에 두었다. 좌상이지만 역시 확인하지 못 했다. 조선후기~말기에 조성된 불상으로 민불로 추정된다고 한다.       설화속의 부처님은 어느 부처님일까? 조선 세종때 전라 경상 충청 등 삼남지방에서 국가 세금으로 받은 곡물을 가득 실은 여러 척의 배들이 인천 앞바다 팔미도 근해를 지날 무렵 몹시 심한 풍랑을 만나 배가 뒤집혀질 지경에 이르렀다 죽느냐 사는냐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당황하여 놀란 많은 선원들이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려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날뛰고 있는데 돌연 뱃머리에 한 스님이 나타나 그대들은 너무 당황하지 말고 차분히 내말을 잘 들으라하며 선원들을 진정시키고 인도하여 무사히 위기를 넘겼다. 풍랑이 잠잠해지자 한 선원이 대사님은 어느 절에 사십니까하고 묻자 관악산 망해암에 있노라하고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선원들이 한강까지 무사히 다달은 뒤 생명의 은인이요 신통자재했던 그 스님을 찾아 망해암에 올라가 보았지만 스님은 계시지 않았으며 그 스님과 용모가 흡사한 모습의 부처님이 법당 안에 모셔져있음을 보았다. 그들은 부처님의 크신 중생구원의 자비신력으로 구원 받았음을 깨닫고 임금님께 상소하여 알리니 이를 가상히 여긴 대왕은 매년 한 섬씩의 공양미를 불전에 올리도록 하였는데 그 후 400여년간이나 계속되었다고 한다.       望海庵망해암 - 許筠허균    西峯蘭若試攀緣서봉란약시반연 : 서쪽 봉우리의 절 망해암에 올라보니              杯視滄溟意豁然배시창명의활연 : 잔같이 넓고 푸른 바다에 가슴속이 후련하다. 萬里帆檣通上國만리범장통상국 : 만 리 먼 돛단배는 중국과 통하는데     六時鍾梵動諸天육시종범동제천 : 육시의 범종소리는 제천을 울리는구나     濟州隱約波濤外제주은약파도외 : 제주도는 보일 듯 말 듯 파도 저 밖이요         蓬島微茫杖屢前봉도미망장루전 : 봉래도는 아득하나 지팡이 바로 앞이구나.                       始覺壯遊窮宇宙시각장유궁우주 : 이 장관을 구경함이 우주를 꿰뚫는 일임을 알았으니             欲招笙鶴下群仙욕초생학하군선 : 피리와 학을 불러 신선들을 불러오고 싶어라.   2013.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