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칠곡군

칠곡...기성동 삼층석탑

임병기(선과) 2013. 1. 1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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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첫 주말. 어김없이 친구 자녀 예식 때문에 대구를 떠날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며 오후 늦게 팔공산변 옛님 안부를 여쭙기 위해 잠시 길을 나섰다. 정장 차림의 답사 복장이 영 어색했지만 그보다 답사 후 눈위에 헛바퀴가 돌아 혼쭐이 났었다. 기성동 삼층탑으로 접근이 쉽지 않은 것은  지형적인 이유보다 주변환경이 모텔 옆이어서 주변 시선을 의식해야 하기 때문은 아닐런지?

 

 

경북 칠곡군  동명면 기성리 1028. 법성사지에 남아 있는 2기단의 삼층석탑으로 높이 5.2M으로 일명 법성탑으로 불리기도 한다.  법성사는 사적은 전하지 않으며 탑의 양식으로 미루어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된 절로 알려져 있다. 주변에는 고려~조선에 이르는 와편이 대량으로 산재해 있으며 현재는 경작지로 사용되고 있다.

 

 

하기단은 8개의 부재이며 양우주와 탱주 2개를 새겼다. 상기단 몸돌 받침은 호각형 2단, 상기단 면석은 4개의 부재로 둥글고 넓은 장식의 안상이 큼직하게 새겨져 양우주와 탱주를 생략하였다. 탑신의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한 돌로 이루어져 있으며, 초층 몸돌 받침은 각형 2단으로 몸돌마다 양우주가 뚜렷하다. 옥개 모서리에는 풍탁공이 보이고 옥개받침은 각각  5단, 모서리의 반전은 경쾌하다. 상륜에는 노반이 남아 있다. 통일 신라 9세기 초의 탑으로 생각된다.

 

 

탑 옆에 지금은 묻혀 있지만 최근까지  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한때 크게 번창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탑은 1971년 1월에 도굴범에 의해 도괴되면서 2층 옥개 상면에 사리공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무너져 있던 탑을 1971년 복원하였다고 전한다. 

 

 

 

기단부 안상. 양우주 탱주 2개(?)가 새겨져 있는 통일신라 삼층석탑  정형에서 벗어난 멋진 표현이다. 무애 양주동 박사, 이어령 교수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모범생에게 멋은 없다. 격을 탈피한 장인의 표현이 오늘의 우리에게 멋으로 남아있고 웃음을 머금게 한다. 이렇게 멋을 부린 탑이 부산 범어사 석탑, 경북대 야외박물관 인흥사지석탑, 영동 영국사 석탑, 상주 무곡리,2개를 새긴 경주 무장사지, 경주 박물관 남산 송소골 삼층탑, 창녕 술정리 서탑 또 어떤 탑이 있나요?

 

 

                                                                             기단부. 

 

 

                                                                            탑신과 상륜

 

 

법성사 폐사 원인으로  여느 절집과 달리 빈대와 쌀구멍이 연결된 달빛에 젖은 각색된(?)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다. "법성사가번창하게 된 까닭은 법당 천장에서 끼니마다 절집 사람이 먹을 만큼의 쌀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느날, 밥 짓는 공양주가 한꺼번에 더 많은 쌀이 나오도록 막대기로 쌀 나오는 구멍을 쑤시자, 피가 쏟아져 나와 절을 덮고, 핏물에서 빈대가 생겨나서 결국 법성사는 빈대가 들끓게 되어 폐사가 되었다고 한다."

 

 

                                                                                   201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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