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공주시

공주...가척리 삼층석탑

임병기(선과) 2012. 10. 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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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답사기를 먼저 보자. 아쉬움을 달래며 소라실 마을 벗어나와 다시 40번 국도를 달린다.   공사중인 도로는 이방인에게 황색실선이 불분명하고 시설물이 중앙선처럼 보여 무심코 역주행을 하고 있었나 보다. 가척리로 좌회전 할려는 순간 대형 관광버스가 경고 전조등을 보내 깜짝 놀라 방향을 바꾸었더니 뒤에 따라오던 트럭 기사는 육두문자를 날린다.

 

나에게는 오래전부터 징크스가 있다. 예전 학창시절 등교길, 요즘 출근길, 답사길에 영구차를 보는 날은 일진이 좋았다. 상신리 답사길에서 꽃상여를 보고 그런말을 동행한 님에게 하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대형사고를 모면하였다.

 

공주시 탄천면 가척리. 가척초교 옆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길이 끝나는 곳에 늦은 잠을 자고 있었다. 시간이 허용되면 초교에 주차하고 오감을 열어 제치고 느긋하게 봄향기 즐기면서 걷고픈 길이다.

 

여러 자료에 삼층탑으로 명기했지만 어느시절 청림사 절집 옛터에 남은 오층탑이다. 현재는  3층이 남아 있으나 3층 옥개석과 4층 몸돌이 한개 돌로 미루어 그렇게 생각된다. 5층 몸돌과 4.5층 옥개석이 멸실된 것으로 여겨지며, 하기단에는 2개의 안상을 새기고 전반적으로 훼손이 심하다. 기단부에 비해 탑신은 지나치게 약화돼고 왜소하여 전체적으로 조화롭지 못 하다.폐사한 절집 한적한 곳에 모셨을 조선조 석종형 부도. 부도비를 갖추었지만 지대석을 비롯 부재 멸실이 심하지만 몸돌의 팔각앙련이 체면치례를 하고 있다.

 

꼭 이럴 필요가 있었는지?  일렬종대가 아니라도 제위치에서 보면 가장 숭고한 아름다움일텐데. 고려탑과 조선 부도를 비교할려고 그랬을까? 아니면 논산 훈련소 조교출신 업자의 직업병일까? 너무도 고요하고 적막함이 오히려 숨막힐 듯 하지만, 뻐국새 구슬피 우는 봄날 산아래에 주차하고 원족하듯 김밥 준비하여 한나절 머무르도 좋을 절집으로 추천하고 싶다.

 

2007.03.11 

 

 

탄천면까지 왔으니 지근의 가척리 석탑을 둘러 보기로 하고 방향을 잡았다. 잠잠하던 하늘에서 비가 쏫아부어 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도중에 포기하고 공주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다시 인연짓기 쉽지 않을 것 같아 무리를 했다. 주변환경은 2007년과 크게 변화하지 않아 익숙한 분위기로 다가왔다.

 

문화유적 총람자료에는 창림사지로 설명하고 있다. "청림사지는 공주시 탄천면 정치리 뒷산의 중상단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는 사역내에 민가형 건물 2동이 있고 주변은 전답으로 경작되고 있다. 사역 내에는 초석과 더불어 석탑 및 부도가 남아 있다. 민가를 중심으로 주변에 다수의 초석이 원위치에 남아 있다. 잔존된 초석은 자연석을 사용한 것이나 지름이 1m 정도에 이르는 대형으로 초석의 간격은 2m 정도이나 10m에 이르는 지역도 있어 사찰의 건물 규모가 적지 않았음을 알게 한다.  주변에서 수습되는 기와편은 고려시대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탑은 2기단, 3층의 탑신만을 남기고 있으며 높이는 2.15m이다. 기단부는 각기 1매의 화강석이며, 지대석 사면에는 안상을 표현하였고, 상면에는 면석 괴임의 형태를 조출하고 있다. 지대석상에 올려진 면석은 지대석상에 조출된 면석 받침의 너비가 73㎝인데 반해 53㎝로 본래 부재는 아닌 것으로 추측한다. 갑석도 1매의 화강재로 꾸며졌는데 너비 105㎝에 1단의 층급이 있다. 탑신 옥개에는 3단의 층급 받침이 있으며  전각에는  반전이 보인다.

 

 

본래 5층 탑으로 추정한다. 그이유는 탑의 상부에 탑신1매가 남아 있어  옥개가 결실된 것으로 판단되며,  탑신 맨 밑부분 탑신이 갑석 상부에 조출된 탑신 보다 작아 본래 부재가 결실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탑으로 추정한다.

 

 

부도. 기단석이 결실된 조선시대 석종형 부도로 탑신 하부는 연화문으로 장식하여 마치 연화화생을 상징하는 듯하다. 석탑과 동시대에 조성된 부도는 아닌듯 하다. 부도 앞에는 비신과 이수를 결실한 비좌가 남아 있다. 청림사지에는 현재의 부도 외에도 2기가 더 있다고 한다.

 

 

장대비 때문에 접근할 용기가 없어 아쉬웠다.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우리 옛님들 모습에 실망한 사례에 비추어 보면 그냥 그자리에 그모습 그대로 계시어 여간 반갑지 않았다.

 

201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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